담양읍 동정자마을 주민, 강용곤 이장에게 5돈짜리 금반지
마을 대소사 내 일처럼 헌신적 봉사하는 고마움 보답

2008년부터 이장을 맡은 강 이장은 마을의 숙원사업이던 노후화된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해 화재위험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편리한 쉼터로 만들었다.

또 주민들을 설득해 토지사용 동의서를 받아 비좁고 교행이 어려웠던 마을 안길을 아스콘으로 확포장 했으며, 담양군에 건의해 마을 곳곳에 주차장을 개설해 주민들의 주차편의를 도모했다.

특히 지난해 봄에는 마을회관 건립을 위해 2003년부터 적립해 온 마을기금에서 회관 리모델링비용을 충당하고도 남은 기금 일부를 주민회의를 거쳐 가구당 50만원씩 배분했다.

올 연초에는 지난해 마을기금에서 발생한 잉여금을 코로나19 위로금 명목으로 1가구당 50만원씩 추가로 나눠줬다.

이처럼 쉽지 않은 일을 척척 해내는 비결은 강 이장의 진심 어린 행동에서 비롯된다.

강 이장은 35년간 운수업에 종사하면서도 고향 주민들을 친부모와 형제자매로 여겨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헌신했다.

강 이장의 진심을 알게 된 주민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강 이장이 추진하는 마을 일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주민 정정자(87) 할머니는 “궂은일과 자잘한 심부름도 마다않고 부모처럼 어르신을 돌보는 이장이 멀리 있는 자식보다 더 고맙다”며 “늘 솔선하며 마을일에 헌신하는 이장에게 보답하려고 금반지를 장만했는데 한사코 거절하는 바람에 마을의 최고령 어른이 억지로 반지를 끼워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읍사무소에 가면 직원들에게 강용곤 이장의 칭찬을 자주 듣는다”며 “적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챙기지 않고 마을주민들에게 간식이나 식사를 제공하거나 읍사무소 직원들에게 음식을 사주며 마을일을 부탁한다”고 칭찬했다.

강용곤 이장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동정자마을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을 뿐인데 분에 넘치는 선물을 받게 됐다”며 “마을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주민들의 고마운 정성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담양읍 남산리 2구 동정자마을은 보물 제505호 석당간과 천연기념물 366호인 관방제림 사이에 소재한 마을로 32가구 52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담양자치신문 조 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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