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기자인 한국시민기자협회 박재홍 기자회원 ] 

▲ 기자는 박원순 시장의 하버드와 스탠포드대 검증을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과 스탠포드 대학에 동시 입학을 했다는 한인 천재소녀 김모양의 결말은 한 가족의 슬픈 거짓말로 끝났다.

수많은 언론이 검증을 안하고 기사를 내보냈다고 비판하는 기자들과 일반인들에게 타블로와 그 형, 박원순 시장, 최근에는 맹기용 셰프의 아버지 학력논란까지 검증을 직접한 경험으로 이는 언론의 문제가 아닌 언론 검증 시스템을 지원해주지 못하는 정부의 문제,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라고 시민기자인 필자는 설명하고자 한다.

사건의 발단은 작년 12월 미주 워싱턴중앙일보 박성균 기자가 처음으로 김양이 하버드대 조기입학을 했다는 보도와 이를 이어 전영완 객원기자가 동시입학과 두 대학을 2년씩 번갈아 다니는 제도를 소개하는 기사를 올리며 국내에서 화제가 되었다.

최초로 거짓임을 경향신문 워싱턴 손제민 특파원이 김모양의 대학 입학사실 확인이 가능한 이유에는 김모양의 부모가 학교측에 검증에 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였음을 기사를 통해 알 수 있다.

천재소녀의 놀라운 스토리를 진실이라고 보도한 기자들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못했다고 언론의 치부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라면 천재소녀 김모양의 입학을 검증하며 기사를 쓸 수 있는가?”

미국의 경우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입학, 졸업 등의 확인을 기자를 떠나 그 누구에게도 해주지 않는다. 검증을 위해서는 당사자의 정보 확인 동의서를 얻어야만 한다.

물론 김모양과 최초기사를 보도한 두 기자는 특별한 친분 관계라 검증 동의서를 받았을 수도 있고, 당사자와 같이 직접 학교에 방문하여 확인을 했다면 이런 일 자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나 이 글에서는 이 부분만이 아닌 전반적인 언론의 시스템을 말하고자 한다.

과거 2010년 타블로 하버드 학력논란 당시 필자는 하버드 측에서 이런 이유로 확인을 해주지 않아 타블로 측에 해외 학력검증을 위한 정보확인 동의서를 써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던 타블로는 MBC와 단독으로 하버드에 가고도 의혹을 풀지 못해 몇 년 동안 법원에서 학위를 인증하는 비정상적 해프닝이 진행되었다.

이 당시 EBS는 타블로의 형을 강사로 방송을 하며 채용시 학력검증을 하지 않아, 형 역시 학력논란이 일어 타블로와는 달리 동의서를 EBS측에서 받아 학력검증이 이루어졌다. EBS책임자에게 해외학력검증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던 기억이 어느덧 추억이 되었다.

타블로의 여파로 학원계와 EBS 등에서 채용시 해외학력자들은 동의서를 내고 학위를 검증을 받아야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박원순 시장의 경우 천재소녀 김모양의 경우와 동일하게 2011년 서울시장선거에서 하버드와 스탠포드 양대학에서 학력과 경력논란이 일어났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는 대외적인 일임을 하버드와 스탠포드 대학에서도 인지해 논란에 대해 학력과 경력이 문제 없다는 공식 답변을 받고 단독 기사를 작성하였다.

맹기용 셰프의 경우 해외와는 다른 국내의 경우를 말하고 싶다. 맹기용 셰프의 경우 미성년자 클럽 출입에 이어 아버지의 서울대 허위학력 논란이 온라인상으로 일어 카이스트에 사실확인을 할 수 있었다.

언론에서 해외학위를 논란의 당사자 동의없이 검증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는 이상 제2의, 제3의 천재소녀는 스토리가 진화되어 등장 할 것이다. 이는 정부가 지원을 해주어야만 해결 될 숙제이다.

언론계에서는 이에 대한 대응에 관하여 논의가 되어야 할 것이지, 기자들에게 검증을 하지 못했냐에 질타를 할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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