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후마니타스의 르네상스가 필요!
행복인문학적 관점에서 코로나 사태를 해석하고 평가해야!

위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짐과 더불어 2021년 연말에는 '메타버스(metaverse)'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사용되고 있다. 가상우주 또는 확장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초월(meta)과 우주(universe)가 합성된 신조어이다. 우주시대를 실현하겠다는 21세기 찬란한 과학기술시대에 과학의 힘을 빌어 현상세계와 공상세계가 실체적으로 체감되는 가상세계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금융이나 교육, 상거래 등 다양한 일상이 가상세계와 연결되어 활용되고 있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비대면의 일상화 현실에서 메타버스의 습성은 더 깊숙히 현대인의 삶에 우호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인간미를 더 벗어 던지는 서글퍼고 어색한 현실이기에 나는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로서 물질주의의 편안함과 풍부함에 깊이 미혹된 현대인들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삶의 고차원적 가치를 추구하는 실존주의적 고찰과 전환이 정말 필요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그러한 성찰을 '메타 후마니타스(meta humanitas)'라고 공식 지칭하고 있다. 어쩌면 메타 후마니타스라는 용어가 위드 코로나 시대에 인간미를 추구하는 지성인들이 반갑게 사용하는 신 유행어가 될지도 모른다는 나 혼자만의 돈키호테적 희망도 가지며 말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들의 꾸준한 등장과 무차별적이고 거센 파괴적인 공격 때문이다. 코로나와 불안한 더부살이를 한지 2년만에 전세계는 백신예방접종의 효과를 심각하게 의심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2020년 1월 20일 대한민국에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년이 지난 2021년 12월 27일 오후 2시 현재 코로나 확진자는 607,463명이고 그로 인한 사망자는 5,245명이나 된다. 전세계적으로는 2억 8천만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그로 인해서 540만명이나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고 저승으로 강제 소환되고 말았다.

이렇게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한 삶이 보장받을것 같았던 과학인류가 그동안 가소롭게 여기던 무색무취무형의 바이러스 공격앞에 한없이 나약하게 참패를 당하고 있는 비참한 현실이다. 그러니 2022년을 목전에 두고 3차 백신접종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어떤 존재인가?"

"인간의 능력은 실제로 어디까지인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격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코로나로 이 세상을 갑자기 떠나는 슬픔은 어떻게 치유할 수 있는가?"

"코로나가 식구(19)인 위드 코로나 시대에 어떤 인간이 되야 할까?"

"......."

사실 이러한 근원적이고 인간적인 질문들은 본래 후마니타스의 근본 범주에 들어가는 질문들이다. 그런데 내가 굳이 이러한 것을 여기에서 메타 후마니타스라고 달리 표현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인간성의 근본과 관련하여 놓쳐버린 의문들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이제서야 지각있는 지성인들이 선제적으로 자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당연한 권리자로서 21세기 지구촌의 군림자로 한없는 자유와 만족감을 향유할 것이라고 확신했던 뜬구름같은 사상이 얼마나 보잘것 없고 뒷심이 없는 착각이었던가를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에, 불현듯 코로나를 식구(19)로 맞아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는 현대인들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진정한 의문을 비로소 가질 찬스가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대인들은 깊은 반성을 할 수 있는 특별하고도 값비싼 챤스를 얻었다. 실제로 코로나가 과학 세계를 장악하기 이전 최근까지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조차 후마니타스에 대한 가르침은 변질되고 경제논리에 예속되어 왜곡된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지성인을 배출하는 대학들이 세계화를 리드할 진정한 후마니타스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안타깝게도 물질주의에 예속된 일그러진 세계화를 추종할 글로벌 수전노를 양성하는것으로 본래 숭고했던 후마티타스 정신이 나쁜 가치로 점차 변절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한 때 철학과목을 가르치던 대학교에서도 1천 명의 수강생들이 대거 몰려들었던 인간과 삶의 근원적 질문을 성찰했던 순수철학관련 강좌 자체가 폐강된지 15년이 넘었다.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다양한 융단폭격 앞에서 달만 아니라 화성과 태양까지 파헤치고자 과감하게 인공위성을 올려 보내고 있는 과학인간의 그 거창한듯 보였던 오만한 파워는 태양앞에서 녹아내리는 밀랍날개에 불과한 이카루스의 파멸과 닮은꼴이라는 큰 교훈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한마디로 말하자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현상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현대인류가 쌓은 과학제일주의에 근거한 경제만 아니라 삶의 방식 그리고 생명 그 자체까지도 삽시간에 깡그리 무너뜨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인류는 고대 시날평지에 인간이 쌓아 올리던 바벨탑의 갑작스런 붕괴처럼, 현대인류가 만들어가던 꿈의 복지 시스템들이 삽시간에 한 방에 팍팍 무너지는 '글로벌 웰빙 디폴트'를 경험하고 있다.

내가 만든 신조어인 글로벌 웰빙 디폴트는 다양한 현상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제학자 리처드 데이빗 박사의 예견처럼, 21세기 현대인류는 고령화, 디지털화, 불평등화를 심각하게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그런데 이것 보다 더 큰 문제는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부가적인 현상들이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결핍된 인간미, 단절과 고립의 고착화로 인해 개인의 웰빙 근거가 무너지고, 그로 인해 개인만 아니라 지역간 인종간 국가간의 분열과 반목과 갈등은 공동체의 웰빙까지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로서 행복인문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러한 가슴 시린 예측이 가능하다.

구약성경의 창세기에 의하면 홍수심판을 통해 고대 지구는 근본이 다 뒤집어지는 엄청난 시련과 아픔을 겪었다. 홍수심판으로 하늘의 창이 열리고 궁창의 물들이 지면으로 다 쏟아져 내렸다. 땅이 터져 물줄기가 솟구쳤고 그로 인해 노아가 만든 방주에 타지 못하였거나 타지 않았던 지면의 모든 생명체는 흔적도 없이 몰살되고 말았다. 아름다웠던 지상 낙원도 즉시 사라졌고 황폐화 되었다. 그리고 그 휴유증은 후세 인류에게 그대로 남겨졌다. 홍수심판이 끝나고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세 아들은 생존하기 위해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들은 대륙으로 분열되고 흩어져 버렸다. 이렇게 자연의 파괴에서 결과적으로는 공동체의 웰빙마저도 심각하게 파괴되었음을 창세기는 말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후마니타스의 상실이 빚어내는 비극적인 부메랑을 교훈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2022년도에 현대 과학인류가 겪을 위드 코로나 사태는 현대인류의 웰빙 토대를 심각하게 파괴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이미 10여가지의 변종으로 정체를 바꾼 코로나 바이러스가 말라리아나 뎅기열과 같이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풍토병으로 고착화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엔데믹(endemic)을 언급하고 있다. 엔데믹은 참 불행한 동거 상황을 의미한다. 바이러스에게 인간이 지배당하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과학기술주의를 맹신하고 자랑하던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때려잡을 확실하고도 제대로 된 백신을 아직도 만들지 못한단 말인가? 코로나가 등장한지 1년 만인 작년 12월에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였고 그로부터 3일 뒤부터 접종을 시작했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두번 접종으로 안되니 추가접종인 부스터샷을 강요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정작 부스터샷의 효과에 대한 불신감은 증폭되고 있고 급기야 지난 12월 23일 Nature지에 과학자들의 연구보고가 공식 논문으로 실려 세계인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26일 저녁 '국민정신건강증진을 위한 행복전문가, 즉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들의 2021-12-2차 워크숍' 특강에서 내가 소개했듯이, 백신 무용론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의 의대 데이빗 호 박사 연구팀이 오미크론 변이를 지금까지 개발된 다양한 백신들로는 막기 어렵다는 연구발표에서 그 논거의 과학적 힘을 갖는다. 결국 이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계속 생존하기 위하여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진화된 바이러스를 제압할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를 재빨리 개발하는 것이 중요한 과학적 과제라고 이들은 이 논문에서 결론을 지었다. 이것은 현대과학인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현대과학과 의술의 신통력이 정작 현장에서는 심각하게 패배한다는 것을 자인하는 과학자들의 솔직한 자기고백서이며 자술서가 아닌가?

그러나 오늘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표면적인 부분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우려해야 하는 것은 바이러스로 인한 인간다움과 관계된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부분이다. 노리나 허츠라는 경제학자는 "현대인들에게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심리적 고독감에 대처할 면역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언텍트의 일상화로 인해 소통능력은 약화되고 심리적 고독감은 우울증만 아니라 심각한 경우에는 정신질환자가 되게 한다. 노리나 허츠는 "도시나 군중과 함께 있을수록, 그리고 온라인을 자주 활용할수록 고독감은 더 크게 느껴지며, 그러한 고독감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보다 도리어 공격성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개인적 웰빙이 결국은 사회적 웰빙까지 파괴한다는 점진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대인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예일대학교의 역사학자인 프랭크 스노우든의 저서, '사회의 전염병 흑사병에서 현재까지(Epidemics in Society, From the Black Death to the Present)'에 의하면 참담한 사실을 알 수 있다. 17세기에 급성 유행병이 영국 런던을 휩쓸었고 그로 인해 런던시 인구의 25%나 되는 10만 여명이 사망했다. 공포심과 고독감과 슬픔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은 런던을 흐르고 있는 테임즈 강에 속속 몸을 던져 자살했다. 모든 상업행위는 중단되었고 시내 곳곳에 공기를 정화시킨다는 명분으로 모닥불을 지폈다. 온통 런던시는 연기로 가득했다. 이 틈을 타서 집집마다 방문하여 시체를 수거하며 폭리를 취하는 불량한 사업가들이 생겨났고, 거리마다 폭행과 약탈과 방화가 이어졌다. 이렇게 인간이 제어하지 못하는 전염병은 결국 인간의 삶과 문명을 바꿀 수 있다는 사례이다.

2022년을 몇 일 앞둔 싯점에서 현대인들은 심리적으로 거의 모두가 우울모드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거리두기 및 방역지침 준수도 필요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정말 중요한 것은 후마니타스의 회복이다. 잃어버렸던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메타 후마니타스 운동은 이 부정적 사태를 극복하는데 꼭 활성화 되어야 할 부작용이 전혀 없는 가장 완전하고 확실한 백신이라는 의미이다. 육체적 웰빙과 정신적 웰빙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영양요법 등을 통해 각자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것도 참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후차적인 대안들일 뿐이다. 도깨비 같이 공중을 점령한 신출귀몰한 바이러스에게 연신 두들겨 맞고 나자빠지고 있는 인간이라는 현상황은 꿈이 아닌 현실이다. 그런데 그것은 결국 인간 자신이 만든 자업자득의 성적표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2022년도에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메타 후마니타스 운동을 벌여야 한다. 인간이 인간다울때 비로소 바이러스만 아니라 자연도 인간을 존중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촌이 인간만의 놀이터가 아니라 인간보다 훨씬 앞서 오랜 기간동안 주인이었던 바이러스나 세균들의 여전한 놀이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인간을 지켜볼 때 지구촌에 도움이 안되는 존재로 인간을 인식한다면 머뭇거림없이 즉시 인간제거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이것을 사람들은 자연의 정화능력이라거나 또는 항상성이라고도 한다. 마틴 셀리그만 같은 긍정심리학자는 회복탄력성이라고 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위드 코로나 시대를 잠재울 강력한 방어막인 메타 후마니타스 운동은 나와 함께 잘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웰빙전문가협회의 행복 코디네이터 책임교수 84명만의 고독한 외침이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바이러스가 깔보지 않는 진정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경제 논리에서 사회 시스템을 바꾸면 지상낙원이 될것이라고 착각했던 칼 막스나 막스 엥겔스 같은 사람들의 사회철학적 대안이 해답이 아니다. 기독교의 사랑정신, 불교의 자비정신, 도교의 도법자연 정신같은 것들이 위드 코로나를 잠재우는 확실한 백신이 될 것이다. 우리 행복 코디네이터들은 메타 후마니타스 운동을 '감사-존중-나눔정신'으로 정의하고 구체적으로 현장화하는 프로그램들을 구축중에 있다.

 

<글> 김용진 행복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협회장, 위더 코로나 시대의 신직업 '행복 코디네이터' 창시자, 한국시민기자협회 저널리스트대학 교수, 뉴스포털1 전국방송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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