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50년 은행나무 18그루, 히말라야시다 1그루

창평초교 정문 좌우에 심어진 수십년된 은행나무가 무자비하게 전정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창평초교는 최근 비에 젖은 낙엽이 미끄러워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은행열매로 악취를 풍긴다는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받고 정전작업을 실시했다.

실제로 학교측의 전정작업으로 정문 왼쪽 은행나무 4그루와 히말라야시다 1그루, 정문 오른쪽 은행나무 8그루, 창평농협 창고와 유치원 놀이터 사이 은행나무 6그루의 원줄기와 곁가지들이 잘려나갔다.

그러나 나무의 수형을 고려해 전정작업을 해야 하는데도 크레인을 동원해 수령 50년이나 된 은행나무 18그루와 히말라야시다 1그루의 원줄기 밑부분만 앙상하게 남겨놓은 채 원줄기 윗부분과 곁가지 모두를 싹뚝 잘라냈다.

볼썽사납게 된 은행나무를 보는 창평초교 앞을 지나는 주민과 운전자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주민 오모(54·창평면)씨는 아름답고 웅장한 자태의 은행나무를 다시 보려면 수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민원이라는 핑계로 학생들의 학습환경에 전혀 지장이 없는 수십년된 나무를 앙상하게 잘라버리는 행태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담양자치신문 김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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