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 김유정 ‘불완전하고 다르지만 아름다운’ 展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는 다양하다. 다시 말해 인간은 다중적이고 다층적인 요소의 결집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보는 나와 타자가 보는 내가 다르지만 별개일 수는 없듯이 인간 내부에 집약되어 있는 요소들에는 내외할 수 있음이 성립하지 않는다. 갤러리 도스 기획 김유정 ‘불완전하고 다르지만 아름다운’ 展은 2021. 11. 3 (수) ~ 2021. 11. 9 (화)까지 전시된다.

김유정 ‘불완전하고 다르지만 아름다운’ 展 안내 포스터
김유정 ‘불완전하고 다르지만 아름다운’ 展 안내 포스터

여백의 공간을 채우고 물들게 하는 것이 무엇일지는 인간의 본성과 감정에 기준한다. 결국 외부로부터의 영향은 내부적 요인에 의해 언제라도 유동적인 것이 될 수 있으므로 부정적 흐름과 긍정적 흐름 둘 다를 취하고 있는 이중성을 띤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존재를 마주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
 
작가는 두 번째 말하기 방법으로 소재의 물성과 조각을 이루는 과정을 택한다. 자아의 분열과 사회적인 온갖 사족들로부터의 도피를 자처하며 웅크린 채로 자리 잡았을 수도 있고 그것들로 인한 충동과 고통에 시달리다가 탈색되면서도 그 사실을 은닉하려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과 삶의 한 겹 껍데기와 껍질이 허물이나 기만이 될 수 없음을 인지한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적인 고백에는 굉장한 인내와 용기가 수반됨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자아를 치유하고 승화하고 싶지만 그럴 만한 확신을 갖지 못해 상처가 아닐 것들로도 상처를 만들어가는 이를 위해서라도 굳이 채근하지 않는다.

김유정은 작품을 통해 꺾이고 흔들렸던 삶의 순간들을 위로하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투쟁하던 세계와도 화해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공간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예술가의 연대기와 그 너머의 한 인간에 대한 성장서사의 모태를 고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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