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도스 김민지 'We all have own Planet' 展
갤러리도스 김민지 'We all have own Planet' 展
  • 정덕구 기자
  • 승인 2021.10.24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갤러리도스 김민지 'We all have own Planet' 展

사람의 얼굴은 삶의 결을 드러낸다고 한다. 본래 나이보다 어려보이든 제 나이로 보이든 상관없이 인생의 인상을 각인시키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이는 입술이 도톰하다거나 얇다거나 입술선이 뚜렷하다거나 흐릿하다거나 코가 오뚝하거나 이마가 넓거나 속눈썹이 예쁘거나 눈썹이 진하다든가 하는 것들과는 별개로 느껴지는 부분이다. 김민지 'We all have own Planet' 展은 2021. 10. 27 (수) ~ 2021. 11. 2 (화)까지 갤러리도스에서 전시한다.

김민지 'We all have own Planet' 展 전시안내 포스터
김민지 'We all have own Planet' 展 전시안내 포스터

사람이 삶을 살아온 흔적이 남는 곳이 얼굴이라면 자연의 시간을 증명하는 곳은 지층과 수층, 화층 그리고 나이테이다. 김민지의 작업은 우직하고 차분하게 쌓인 이 시간들에 대해 주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쌓이고 겹쳐지고 꺾이고 균열이 생기고 변화를 맞다가도 유지가 되는 자연의 층에는 오랜 이야기들이 간직되기 마련이다.

작가는 바로 이 되짚어 가는 과정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자 한다. 자연의 층은 외부적으로 자연의 순리라는 하나의 질서를 중심축으로 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불규칙하고도 이리저리 뒤섞여 있으며 이질적인 형상을 띠기도 한다. 불변적 질서 안에서 나름의 조화와 균형을 갖추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해 나가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이다.
 
선과 색과 면들은 전체와 함께 어우러질 때 진가가 드러나지만 단독적인 이미지로 떼어놓고 볼 때 그 자체로 하나의 강렬한 인상이자 환상적인 이미지의 포착이 되기도 한다. 층에는 생명과 시간의 선택이 박제되어 있듯이 전체에서 세부로 읽어나가는 시도를 통해서 화석화된 순간들을 발굴하게 되는 것이다. 화석화되어 있다고는 하나 정지된 것은 아니다.

김민지의 작업에서 우리는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열려 있는 고고학의 의미를 엿볼 수 있다. 발굴에 대한 소명을 통해 가장 멀고도 아래인 시간을 건져냄으로써 역사와 기억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삶의 깊숙한 내면까지 반추하는 행위를 통해 완벽한 균형만이 미가 아니며 규칙의 균열이 자아내는 미를 발견함이 우리로 하여금 경외심과 애틋함을 느끼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