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월산, ‘환경보존’ & ‘관광개발’ 고민
케이블카 설치 장단점 놓고 지역사회 ‘찬·반’ 갈려
담양군/산림훼손 최소화 가능, 사업 계속추진 방침

추월산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지역사회 여론은 긍정적인 찬성과 부정적인 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최근 환경부가 추월산 생태자연도를 1등급으로 상향한 탓에 추월산 케이블카 개발사업이 좌초위기를 맞이하고 있음에도 담양군은 계속 추진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반면,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아 과연 사업추진이 가능할 것인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추월산에 관광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이 과연 새로운 관광수요 창출과 관광소득 증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인지, 아니면 생태도시 담양의 아름다운 생태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애물단지로 취급받을 것인지, 사뭇 지역사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긍정적 입장(찬성)
찬성하는 주민들은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가로수길, 메타프로방스 등 담양읍에 치중된 관광지 개발을 담양호와 인접한 추월산 국민관광단지까지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추월산 일원이 ‘국민관광지’에 지정된 지 수십년째 지만 이름에 걸맞는 관광객 유치와 편의시설 등 관광지개발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담양군이 추월산 주차장을 기점으로 담양호 수변을 산책하는 ‘용마루길’을 개설한 후, 최근 몇 년사이 추월산 산행객과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것도 추월산 케이블카 개발의 당위성에 한몫하고 있다. 추월산과 용마루길을 찾는 수많은 인파를 수용하고 이들로 인한 환경훼손을 최소화 하는 한편 산행에 불편한 노약자·장애인의 관광편의를 위해서도 케이블카 설치 등 관광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담양군의 입장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추월산 케이블카 개발이 추월산과 용마루길, 담양호, 가마골생태공원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통해 이 지역 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가장 좋은 방안중 하나라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

■ 부정적 입장(반대)
반대하는 주민들은 우선, 추월산의 자연환경 훼손을 손꼽고 있다.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고, 특히 추월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소중한 생태자연 자원이므로 현 세대뿐 아니라 후대에까지 아름다운 담양을 물려주기 위해 서는 추월산의 관광지 개발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추월산 케이블카 개발사업은 설치공사에 막대한 산림이 파헤쳐져 심각한 환경훼손이 우려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시 하부역에서 정상부역까지 1.52km에 달하는 공사구간의 산림훼손이 불가피한데다 케이블카 운영에 따른 담양호 주변 난개발 등 부차적인 환경훼손 행위로 추월산의 자연생태 환경이 크게 악화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와관련, 추월산을 좋아하는 시민모임인 ‘추월산친구들’을 비롯 일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에서도 ▲케이블카 설치의 당위성은 무엇인지 ▲타지역 사례에 견주어 적자상황 발생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환경훼손 문제는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 등을 담양군에 질의하며 추월산 케이블카 개발사업에 대한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다. 

■ 담양군 입장 
담양군은 추월산 케이블카 개발과 관련 ▲장애인, 고령자, 교통약자의 ‘복지자원관광’을 위한 필요성 ▲국내 굴지의 3개업체 참여로 수익성 보장 및 공공 기여 ▲담양군 재정투입 없이 케이블카 설치  및 관광객 증가 ▲친환경 시공으로 환경훼손 최소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사업 추진을 계속하기 위해 환경부의 추월산 정상권역 생태자연도 1등급 상향에 대해서는 이의신청을 통해 추월산 케이블카 사업지구내 생태·자연도 1등급을 재조사 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케이블카 정상부 역 설치 장소를 헬기장 쪽으로 옮기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용도 폐기된 추월산 정상부 헬기장 구역은 생태자연도 2등급 지역이어서 케이블카 상부광장 및 도착지 상부역 설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출발지 하부역이 설치될 하부광장 또한 2등급 지역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초 케이블카 노선 1.48km 및 모노레일 0.52㎞ 등 2km의 관광용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었으나 정상부 환경보존 등을 위해 모노레일 0.52㎞ 설치는 제외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형식 군수는 “추월산 케이블카는 산림훼손이 심각한 임도를 개설해 공사하는 것이 아닌, 가설삭도 방식으로 케이블이 설치되며 정상부 아래 지주 또한 2-3개만 설치되고 이 또한 헬기로 지주를 심기 때문에 공사로 인한 산림훼손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금방 복원될 수 있다” 면서 “다만,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담양호 주변 난개발 문제가 거론될 수 있으나 이것 또한 현행 조례로 규제가 가능한데다 필요시 관련규정을 강화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추월산 관광케이블카 개발사업은 담양군이 427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며 국내 굴지의 기업들인 ㈜삼안, 대림건설(주), 이엠티씨(주) 등 3개 업체가 참여해 100% 민자유치로 개발사업을 시행한다. 완료 즉시 담양군에 기부채납하고 담양군은 이들 업체에 20년간 위탁운영 후 10년간 연장운영 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담양군에 완전 귀속하게 된다.
담양군은 추월산 케이블카 개발을 통해 관광산업 분야에 민간유치가 더욱 확대됨은 물론 연간 49만명의 관광객 효과, 546명의 고용창출 효과, 1,05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끝)/ 장광호 기자, 김성중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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