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생태공원 부지내 묘지 이장용으로 조성
계단식 묘원 설치 후 10여년째 단1기도 없어

묘지원(금성면 금성리)
묘지원(금성면 금성리)

담양군이 금성면 금성리 마을 끝자락 언덕에 조성한 묘지원이 10여년째 관리 실종으로 방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담양군이 대나무생태공원 조성 부지 일원의 묘지를 이장하도록 마을에서 한참 떨어진 산 언덕 현재의 위치에 이장용 묘원을 조성했으나 10여년이 지나도록 단1기의 묘도 이장하지 않은 채 잡초만 무성한 상태로 방치중이다.

주민 제보를 받고 본지 기자가 현지 확인에 나선 바, 실제로 7천여 평이 넘는 적지 않은 규모로 계단식 묘원이 조성돼 있으나 관리가 거의 안 된 탓인지 잡초 숲으로 변해 마치 휴경 전답처럼 방치되고 있어 관리 및 활용방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곳 묘지원은 대나무생태공원 조성 주무부서인 담양군 녹색관광과가 사업추진 당시 대체 묘지원으로 조성한 뒤, 묘지 관리부서인 주민행복과에 업무를 이관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묘지원 의 존재조차도 잊혀진 채 지금껏 방치되고 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담양군이 이곳 부지를 매입해 묘원 터를 닦아 놓고도 수년째 관리는 하지않고 있어 보기 흉하고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면서 “이렇게 방치할 바에 차라리 마을 공동경작지로 전환하는 등 마땅한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관련 관광과 관계자는 “대나무생태공원 조성 당시에 마을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사업부지와 주변의 묘지를 이장하도록 현재의 장소에 묘지원을 조성한 후, 중간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제의도 있었지만 당초 묘원 성격으로 조성된 탓에 지금껏 그대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관리가 실종된 이곳 금성리 묘지원에 대해 단 한기의 묘도 없는 빈 묘원으로 계속 방치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할 것인지 담양군이 하루속히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여년이 넘도록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대나무생태공원은 사업부지 일부에 국립 한국정원문화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정원문화원’은 총사업비 196억원이 투입돼 7만㎡ 부지에 정원연구동, 교육실, 온실, 시험포지, 실습장, 전시정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며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장광호 기자,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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