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하고 연구한 작품을 말로 설명하고 렉쳐-실연, 렉쳐-실연, 렉쳐-실연으로 공연

렉쳐리사이틀 두 번째 이야기 ‘The Poetic’ Music’
렉쳐리사이틀 두 번째 이야기 ‘The Poetic’ Music’

첫 번째 렉쳐리사이틀 ‘음악을 향유한 여성작곡가들’로 테마가 있는 연주회를 통해 많은 관객을 만난 피아니스트 윤초원이 10월 9일 렉쳐리사이틀 두 번째 이야기 ‘The Poetic’ Music’으로 관객을 만난다.

올해는 리스트 탄생 210주년이기도 해서 세 작곡가를 엮었다. 베토벤 덕분에 낭만음악의 문이 열렸고, 그의 음악을 다양한 모습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킨 낭만시대의 후배 작곡가들이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리스트, 바그너 등이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와 더불어 낭만시대 음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가곡을 슈만과 리스트의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수, 소프라노 조용미, 테너 권순찬이 함께하는 피아니스트 윤초원으로부터 렉쳐리사이틀 두 번째 이야기 ‘The Poetic’ Music’ 공연이야기와 윤초원의 이모저모를 들어봤다.

 

피아니스트 윤초원
피아니스트 윤초원

 

Q. 윤초원 피아니스트는 어떤 분인가요?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목원대학교에서 피아노 전공으로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반주를 전공한 윤초원입니다. 현재 대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어린 시절부터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나요? 피아노를 배우고 전공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피아니스트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늘 항상 피아노와 함께했어요. 어린 시절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 피아노 소리가 들리면 소리에 맞게 제가 피아노 치는 시늉을 하기도 했고, 초등학생 때에도 학원은 피아노 학원만 다녔어요. 피아노를 좋아하고, 피아노 치는 사람을 보면 항상 동경했고, 일상이 피아노 중심이어서 음대에 진학하는 게 당연했던 것 같아요.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저희 엄마는 음대 나오면 시집을 잘 간다고 하기에 피아노를 전공시킬 거라며 4살 때 피아노 학원 보냈는데 그 학원이 한 달 만에 문을 닫았다는 에피소드도 들려주시더라고요.

 

피아니스트 윤초원
피아니스트 윤초원

 

Q.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 고비가 있었다면? 어려웠던 일은?

A. 대학 입학과 졸업 때가 가장 고비였던 것 같아요. 대학 입학해서 보니 세상은 넓고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은 많더라고요. 그래도 일단 대학 졸업은 하자 싶었는데, 졸업할 때에는 ‘내가 이 정도의 실력으로 음악가로 산다고?’라는 저 스스로 의문이 많았어요. 대학 시절 연습은 열심히 안 하고 놀았는데 말이죠. 하하. 졸업 전 마지막 학기, 음악분석 강의 때 특강을 해주셨던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 중 “음악은 잘 하는 사람이 남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남는 것이다.”라는 말이 제게 큰 힘이 되어 졸업 후 활동할 때에도 때때로 고비가 왔지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가장 사랑하는 피아노 곡은? 또한 연주자는 누구인가요?

A. 생상스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을 가장 사랑해요. 제가 18살 때 처음으로 다트오케스트라(현 대전아트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했거든요. 그때 연주했던 곡이에요. 그 당시에는 음악에 음자도 잘 모르고 준비했던 곡이었는데 지금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은 연주이고, 언제 다시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며 존경하는 연주자는 클라라 슈만이에요. 약 200여 년 전에 활동한 연주자로 그녀의 연주를 직접 들어보진 못했지만, 연주 활동에 대한 자료를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당시에 베토벤 작품을 가장 잘 연주하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생 동안 100회 이상의 리사이틀을 개최한 피아니스트였어요. 당시 사회상으로는 여성이 바깥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후대에 이름을 남길 정도로 연주 활동을 했다니 존경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저도 그녀처럼 생명이 다 할 때까지 아주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Q. 이번공연의 주제는 낭만음악을 바탕으로 바이올린 소프라노 테너의 연주가 기대되는데요, 10월 공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작년에 시작된 팬데믹으로 인해 클래식계에서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과 슈만 탄생 210주년 기념이 많이 묻혔어요. 올해는 리스트 탄생 210주년이기도 해서 세 작곡가를 엮어 보았어요. 베토벤 덕분에 낭만음악의 문이 열렸고, 그의 음악을 다양한 모습으로 계승하고 발전시킨 낭만시대의 후배 작곡가들이 있죠.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리스트, 바그너 등이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9번 <크로이처>와 더불어 낭만시대 음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가곡을 슈만과 리스트의 작품으로 만날 수 있어요. 바이올리니스트 김정수, 소프라노 조용미, 테너 권순찬 선생님들과 함께 해주십니다.

 

노이시아모와 조용미 교수
노이시아모와 조용미 교수

 

Q. 렉쳐 리사이틀이라 준비를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어떤 방식인지 궁금합니다.

A. 분석하고 연구한 작품을 말로 설명하고 실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연구한 내용을 너무 아카데믹하게 해설하면 관객들이 지루할 것 같아, 연구는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대중들이 쉽게 기억 할 수 있게 설명을 진행해요. 렉쳐-실연, 렉쳐-실연, 렉쳐-실연으로 공연이 이루어집니다. 이번 10월의 공연을 통해 클래식에서는 왜 베토벤이 위대한지, 슈만의 가곡이 왜 극찬을 받는지, 리스트는 피아노 작품이 유명한데 왜 가곡을 작곡했는지 이 세 가지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Q. 독주 연주자와 반주 연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A. 제가 활동해보니 솔로 연주는 혼자서만 잘하면 되는것 같아요. 가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일도 있겠지만, 대개는 무대 위 피아노 한대와 연주자만 덩그러니 있죠. 본인이 음악 속에 심취해도 큰 탈이 없어요. 하지만 반주 연주는 음악에 적당히 빠져있어야 해요. 함께 협업하는 연주자의 소리도 귀 기울여야 하고, 그의 음악에 따라주기도 하며 때로는 리드하기도 해야 해요. 한마디로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죠. 그래서 반주 연주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앙상블 하랑
앙상블 하랑

 

Q. 그동안 활동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앞으로의 계획은?

A. 보이스 앙상블 노이시아모와 합창단 백화의 상임 반주자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또한 앙상블 하랑이라는 단체를 통해 기악 연주자들과도 협업하고 있어요. 작년 10월에는 대전문화재단 청년지원사업에 선정되어서 ‘음악을 향유한 여성 작곡가들’이란 주제로 저의 첫 렉쳐리사이틀을 진행하기도 했고요. 다양한 음악가들과 협업하는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저의 개인 리사이틀을 매년 준비할 예정입니다.

 

피아니스트 윤초원
피아니스트 윤초원

 

Q.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A. 연륜이 좀 쌓인다면 책을 한권 내고 싶어요.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아 상황이 될 때마다 글쓰기를 배우고 있는데, 계속 배우다 보니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면 집필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책 제목도 벌써 생각해뒀어요. 언젠간 세상의 빛을 보게 될 피아니스트 윤초원의 책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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