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만의 결실, 전통민속문화 보전 큰 성과
고깔 비롯 북·대금·단소 등 대나무악기 제작 명인

김종혁 상쇠
김종혁 상쇠

담양군향토문화재 ‘죽산매구’ 전승자로 사실상 담양농악을 이끌고 있는 김종혁 상쇠가 수년째 숙원이던 ‘대나무 장구’ 복원에 최근 성공했다. 

김종혁 상쇠가 복원한 대나무 장구는 구한말 무렵 담양에서 일부 농악인들이 쓰던 장구로 오동나무 대신 대나무틀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대나무 장구는 장구의 틀을 대나무를 엮어 만든 후 소가죽을 잇대어 소리가 나도록 수제품으로 제작, 1900년대초 구한말-일제강점기 시기에 담양지방에서 사용했으나 근대산업화로 장구가 대량 제작되면서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었다. 이를 김종혁 상쇠가 수년간의 연구,실험 끝에 거의 완벽한 소리를 내는 대나무 장구 복원에 성공한 것.

대나무 장구(복원)
대나무 장구(복원)

김 상쇠는 “담양의 이름난 상쇠로 활동했던 월산면 노종남 상쇠가 한창 활동할 무렵 대나무 장구를 사용했으나 이후로 맥이 끊겼었다” 면서 “이번에 복원한 대나무 장구는 여러 차례 실패 끝에 마침내 장구 소리를 거의 잡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상쇠는 또 “재료가 귀해 이번 장구는 소가죽을 사용했으나 원래 장구에 쓰는 가죽은 노루가죽이나 큰개 가죽을 사용한다” 면서 “재료가 구해지면 예전 대나무 장구 그대로 복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혁 상쇠는 농악에 필수인 고깔을 만드는 명인 이지만 이번 대나무 장구 뿐 아니라 북, 장구, 피리, 대금, 단소 등 우리나라 전통 국악기를 대나무 악기로 복원하는데 남다른 열정을 갖고 제작 중이다. 현재, 담양군향토문화재인 죽산매구 상쇠로 활동중이며 2013년 (사)대한명인회로부터 국악소품 및 고깔분야 ’대한명인’에 선정됐다./ 장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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