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락 절토, 산 중턱 옴팍 파헤쳐 환경파괴…생태도시 담양 ‘무색’

담양 관내 곳곳의 산림이 무자비한 개발행위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산에서 건축행위를 하고 있는 곳마다 산자락과 산 중턱이 절벽에 가깝게 절개되고, 심지어 산 하나를 통째로 깎아내 공사현장 주변 산림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는 등 생태도시 담양을 무색케 하고 있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지금까지 생태관광도시를 지향하면서 조례를 제정해 축사 건축을 규제하고 마을 주택의 벽면 벽돌 색깔까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왔던 담양군이 어떻게 산림이 훼손될 것이 뻔한 개발행위에 대해 허가를 내줬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

실제로 담양읍 양각리 담양농협주유소 교차로와 벌뫼회전형교차로 사이 중간지점의 야산은 산등성이부터 정상부까지 벌거숭이가 될 정도로 볼썽 사납게 파헤쳐 독일풍 관광숙박시설이 조성되고 있다.

이곳은 개발허가가 난 이후 대나무숲과 나무들이 벌목되고 계단식으로 절토공사가 이뤄졌지만 더 이상의 진척이 없이 방치돼 있다.

또한 이와 맞은편에 있는 삼다리 뒷산은 산줄기 부분을 무자비하게 절토해 수채의 단독주택이 들어설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수직에 가깝게 산을 깎아낸 삼다리 주택부지는 큰 비가 내릴 경우 산사태 발생이 우려된다.

더욱이 용면 항아리카페에서 담양호 수문으로 향하는 위치에 있는 도림리 산은 생뚱맞게 중턱 부위를 옴팍 도려내 펜션 25동을 짓기 위한 옹벽 토목공사를 하고 있다.

도림리의 펜션단지는 제법 큰 산 중턱을 돌아가며 도려내 듯 개발이 이뤄져 환경파괴라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물론 산림 훼손이 불가피한 공사현장마다 관계법을 충족해 개발행위 허가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백모(56·광주시 광산구)씨는 “답답한 집콕생활을 벗어나 재충전을 위해 주말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담양으로 드라이브를 나왔다가 산이 파헤쳐진 개발현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주변 광주 지인들이 환경이 잘 보존된 담양에서 살고 싶어 하는데, 산림을 파괴하는 개발사업이 담양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담양자치신문 김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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