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경유 대구-광주 달빛내륙철도,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2030년 완공…내륙관광 1번지 담양 1천만 관광특수 기대

1944년 담양-광주간 전남선 폐선

담양군민들이 77년간 염원하던 철도건설 숙원사업의 실마리가 드디어 풀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담양을 경유하는 대구-광주간 달빛내륙철도를 최종 확정했다.

달빛내륙철도는 전남북과 경남북 6개 광역지자체의 10개 시군(전남 담양, 전북 순창·남원·장수, 경남 함양·거창·합천, 경북 고령) 203.7㎞를 1시간대로 경유해 광주와 대구를 연결하는 단선형 고속전철이다.

4조5천여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확정되면서 담양도 1944년 송정리-광주-담양간 36.5㎞의 전남선 구간이 폐선된 이후 77년만에 철도시대가 부활하게 됐다.

오는 2030년 철도가 완공되면 광주와 전남북, 경남북, 대구의 산업과 물류, 문화관광 교류가 활발해져 남부 광역경제권 형성과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주와 대구가 1시간대로 연결되면 담양군은 맛깔난 음식과 수려한 풍광을 즐기러 오는 광주와 전남북, 대구와 경남북 관광객들로 관광특수를 누리며 내륙관광 1번지로서 1천만 관광객시대를 열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담양주민들도 좀처럼 방문하기 어려웠던 전북 장수와 경남 함양·거창·합천(해인사), 경북 고령 등지를 편하게 다녀올 수 있게 돼 보다 풍부한 여가선용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달빛내륙철도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으로 확정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4월22일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초안에서 추가검토 대상으로 분류되돼 좌초위기에 놓이자 영호남 정관계 인사들이 나섰다.

이처럼 달빛내륙철도가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된 것은 여야는 물론 지역을 떠나 광주·대구 국회의원들과 10개 시군 자치단체장들, 지역사회와 언론이 한마음 한뜻으로 팔을 걷어부치고 청와대와 정부를 설득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정책실장과 정무수석, 비서실장 등을 만나 사업필요성을 호소하고, 영호남 6개 시도지사 대통령 건의 공동호소문 발표에 이어 공동의견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회의원들도 헌정사상 최초로 국회에서 달빛내륙철도 국가계획 반영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해 힘을 실었으며, 영호남의 시도의회와 시민단체, 언론들도 한목소리로 사업필요성을 호소했다.

담양군과 담양군의회도 지난 5월 달빛내륙철도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할 것을 촉구한다는 공동건의문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는 등 힘을 보탰다.

최형식 군수는 “달빛내륙철도는 동서로 단절된 지역갈등의 골을 메우고 사람과 물류가 오가는 소통과 화합의 새시대를 여는 오작교가 될 것”이라며 “경제성 논리에서 벗어나 균형발전의 정책성과 절박성을 인정하고 전향적인 결단을 내려준 청와대와 국토부 등 정부부처 관계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담양군민의 숙원인 달빛내륙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조기에 착수될 수 있도록 철도가 경유하는 지역의 자치단체들과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담양자치신문 김정주기자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