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림 작가의 ‘숨, 응시하다’를 기획 展 

금봉미술관(한상운 관장)에서는 2021년 5월 점점 잎들이 짙어지며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에 전통채색화를 현대적인 새로운 기법으로 접목하며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장용림’ 작가를 초대하여 ‘숨, 응시하다’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를 마련하였다.

장용림 작가의 ‘숨, 응시하다’를 기획 展
장용림 작가의 ‘숨, 응시하다’를 기획 展

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가 아홉 번째 작품전으로서, 백자항아리와 소나무가지 매화꽃, 목화꽃 등을 소재로 하여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주는 전통 채색화의 특징에 여러 형상의 조형미를 곁들이고, 색감을 풀어 수없이 많은 붓질로 우려낸 깊이 있는 느낌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2021년 5월 4일(화) ~ 5월 30일(일)까지 28일간 금봉미술관 1층 제1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숨, 응시하다’라는 주제에서 보다시피 들숨과 날숨의 반복은 꽃이 피고 지는 일처럼 꽃 진 자리에 잎이 채워지는 일과도 같다고 하며, 이러한 반복되는 행위는 다양한 겹침의 변주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작가의 작품 또한 다양한 색채가 만나 겹치고 겹쳐 수없이 쌓이는 작업으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기나긴 세월의 반복과 겹침을 주면서 깊은 맛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작가의 화폭에 표현된 달항아리의 유백색은 백(白)색을 우려내고 우려낸 듯한 무시무종(無始無終)의 표정으로 꽃과 잎을 품고 있으며, 어떤 암호나 기호처럼 읽혀지는 또 다른 숨으로 표현되고 있다. 꽃과 잎들 그리고 달항아리, 그 형상 이전의 원형이 숨인 것처럼 눈으로 보여지는 외형보다 숨의 형상이 생각지도 못한 형태로 초월하는 순간들을 화폭에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옅어질지언정 사라지지 않고 끝끝내 남아있는 솔잎의 푸른 빛과 여백으로 생생하게 남아있는 푸른 숨, 백색항아리의 넉넉한 여백미, 붓이 지날 때마다 지층처럼 쌓이는 흔적으로 숨을 대신하고자 하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가 있다.

담담한 채색으로 조심히 풀어낸 작품들을 감상하며, 어지러운 세상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고 고요한 안정을 찾아보게 되는 전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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