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암 홍정호 한국화 ‘백두대간을 담다’ 展

금봉미술관(한상운 관장)에서는 2021년 4월 온 대지에 파릇파릇 봄기운이 생동하는 계절에 이 지역을 중심으로 전통회화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현암 홍정호’ 작가를 초대하여 ‘백두대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를 마련하였다.

현암 홍정호 한국화 백두대간을 담다.
현암 홍정호 한국화 백두대간을 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열다섯 번째 작품전으로서, ‘백두대간’에 펼쳐져 있는 강산(江山)을 찾아 수묵과 색채 두 가지 방법론을 토대로 하여 강산의 여러 가지 형상의 조형미와 다양한 색채로 계절 옷을 갈아 입혀, 전통과 현대라는 두 가지 양식의 조형을 연결하면서 파노라마 형태의 대작과 여러 소품 형식으로 선보인다. 전시는 2021년 4월 7일(수) ~ 4월 30일(금)까지 24일간 금봉미술관 1층 제1전시실에서 진행된다.

현암 홍정호 한국화 백두대간을 담다.
현암 홍정호 한국화 백두대간을 담다.

작가는 이러한 ‘백두대간’에 펼쳐져 있는 산맥과 산줄기들에 숨겨져 있는 기운생동한 산의 다양한 표정들을 포착하고, 그 안의 물소리, 풀잎 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 사람 소리에 섬세하게 귀를 기울였다.
또한 계절마다 형형색색 다르게 옷을 갈아입는 산세의 정기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작가의 인문학적 상상력에 맞는 조형미와 숭고미를 더하여 짙은 울림을 전달하는 작품들로 펼쳐내고 있다.

거대한 산맥과 산세, 기암괴석 형상의 수직 암산의 웅장함, 중첩되는 산들이 펼쳐지는 황홀경 등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함축한 ‘백두대간’의 풍광들은 작가의 내면에서 재해석되어, 힘찬 붓질과 생략 그리고 함축 등의 기법을 산맥의 특징과 그 형상에 맞추어 과감히 구사함으로써 위대한 자연이 가지고 있는 웅장함을 장대한 교향곡 같은 느낌으로 풀어내고 있다.

현암 홍정호 한국화 백두대간을 담다.
현암 홍정호 한국화 백두대간을 담다.

또한 작가의 작업에서 보여주는 큰 특징은 수묵과 담채로 잔잔하고 들뜨지 않게 풀어낸 전통성이 가미된 작품들과, 먹을 바탕으로 한 위에 다채로운 색의 운용으로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작업은 전통과 현대라는 두 가지 양식의 조형을 연결하면서 우리 산수화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현대 산수의 또 하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백두대간’의 ‘산수’에 먹과 분채를 사용하여 한 화폭에서 두 가지 이질적인 재료가 만나 서로 연결되게 하는 회화적 기법을 능숙하게 구사함으로써, 실물 산수보다 더 아름다운 조형미를 펼쳐내고 있으며, 시지각으로만 잡히는 산수가 아닌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신령스럽고 숭고한 세계까지 화폭에 표현하고 있다.

현암 홍정호 한국화 백두대간을 담다.
현암 홍정호 한국화 백두대간을 담다.

붓을 오래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신인 작가처럼 연구하고 실험하며, 작가가 정한 화두에 맞는 새로운 조형 화법을 찾아 스스로 탐구하는 작가의 노력은 앞으로 전통회화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 생각된다.‘백두대간’, 작가의 감수성을 담아 힘찬 붓질로 피어난 작품들을 감상하고 이 산하의 소중함을 느끼고 서로 공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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