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사 대웅전, 술 취한 승려 방화로 전소 '충격'
내장사 대웅전, 술 취한 승려 방화로 전소 '충격'
  • 최행영 기자회원
  • 승인 2021.03.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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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심 없는 따돌림이 방화의 원인

천년 고찰 정읍 내장사 대웅전이 지난 5일 밤, 술 취한 50대 승려 A씨의 방화로 전소돼 충격을 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화 피의자 A씨는 불을 지른 후 현장에 머물러 있다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저녁 6시 37분쯤 내장사 대웅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은 정읍소방서는 긴급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와 인력을 총 출동시켜 6시 55분경 현장에 도착, 화재 진압을 벌였다.

특히, 국립공원 내장산에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산에 올라가 소방호수로 물을 뿌리는 등 화재 진압에 만전을 기했다.

밤 7시 53분경 초기 진압으로 큰 불을 잡아 대응 1단계를 해제했으며, 이후 잔화작업(사진)을 실시했다.

이날 화재진압에 동원된 장비와 인력은 소방차 16대와 구조차량 2대, 그리고 소방대원, 경찰, 의소대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사찰 관계자와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화재의 원인은 3개월 전 수행하러 온 50대 A씨와 기존 승려 간 갈등과 불화로 A씨가 술을 마시고 홧김에 인화물질을 뿌려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전 화재 장소(사진)에는 기자들과 시 공무원, 소방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다. 내장사 대우 스님은 "2012년에도 전기누전으로 불이 나 지금까지 그 아픔이 남아 있는데, 승려가 그런 일을 저질러서 국민들께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고 했고, 한 신도는 A씨의 방화에 대해 악마의 짓이라고 흥분했다.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인 636년 영은조사가 50여 동의 전각을 세우고 영은사로 창건했고, 조선 명종(1557년) 때 내장사로 이름을 바꿨다. 또 정유재란으로 사찰이 전소됐고, 재건된 뒤 한국전쟁 때인 1951년 또 다시 화마에 휩싸였다. 2012년 10월에도 전기누전(추정)으로 불이 나 전소됐다. 이후 정읍시 예산과 성금 등으로 총 25억을 투입해 2015년 화재로 손실된 대웅전 옛터에 건물을 복원했었다.

이날 내장사를 찾은 김 모씨는 그동안 소실된 대웅전 자리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튀어나온 뒤쪽 산을 깎아서 대웅전을 좀 더 뒤쪽으로 옮기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은 불기 2565(2021)년 신축년 법어를 통해 "상대를 먼저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곧 자신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라며, 세상의 모든 갈등과 반목, 대립과 분열을 물리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인정하는 원만한 상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어려운 상황일수록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서 고통 받는 이웃들과 함께해야 한다며, 대자비의 마음으로 나 혼자의 행복이 아니라 불우한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상생행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신년 법어에서는 "동서고금 성인들의 가르침은 '인성 도야'라며, 모든 시비와 갈등, 욕심들이 사라지고, 영원한 자유와 행복, 사랑과 평화를 누리자"고 강조했다.

또, 2012년 진제 스님은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부처님 오심은 모든 생명에게 자유와 평등, 행복이라는 희망을 열어주기 위함이요, 더불어 즐겁게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불화와 갈등은 팀진치(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가 원인이라며, 우리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떨쳐버리고, '참나'를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남을 돕고 베푸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며, '참나'를 찾지 않으면 마음의 번뇌와 갈등에서 벗어날 기약이 없고, 복은 짓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형영 기자

△종교의 목적은 바깥에 큰 사원을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가슴속에 선한 마음과 친절의 사원을 짓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달라이 라마-

△종교는 인간이 만든 형태일 뿐 베푸는 마음 실천해야 참 종교다/  -현각 스님-

△돈 많은 사람이 불쌍한 사람 도와주고 연민을 느끼는게 종교다. 종교는 친절하고 자비와 사랑, 긍휼을 베푸는 것이다. 이걸 모르는 종교는 없앴으면 좋겠다/  -명진 스님-

△주려 할 때 그 마음 기쁘고, 줄 때는 그 마음 흐뭇하며, 주고 난 뒤에는 그 마음 즐거워라/  -본생경-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말라. 그것이 원수를 항복시키는 유일한 길이다/  -잡아함경-

△설사 악한 일을 했더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고쳐서 선을 행한다면, 죄가 날로 소멸되어 진리를 깨닫게 되리라/  -사십이장경-

△실수하는 것은 인간이고, 용서하는 것은 신이다/  -창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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