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

짜고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 한국인에게 위염은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위염(胃炎, gastritis)이란 위 점막에 염증이 발생했거나, 위장의 기능성 이상으로 발생하는 각종 질환을 말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소화기 계통 질환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위염 관련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연간 500만 명을 넘어섰다. 위염 발병률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위염의 파생 질환인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으로 인한 위암 발생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 점막에 일시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급성위염에는 경증 단계인 미란성 위염과 출혈을 동반한 위벽 손상을 가리키는 급성 출혈성 위염이 있다. 해당 증상들의 원인은 음주, 스트레스, 수술의 부작용, 감염증 등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주요 병인으로 꼽힌다.

명확한 증상과 원인이 있는 급성위염과는 달리 만성위염은 환자가 느끼는 자각 증상이 경미하며, 특정한 병인을 가려낼 수 없는 특징을 가진다. 만성위염은 크게 표재성위염,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의 세 가지 증상으로 나뉘며, 그 중에서도 표재성위염은 빗살 모양의 위장 손상이 나타나며 만성 위염의 초기증상으로 분류된다.

만성위축성위염은 장기간 지속된 위의 염증 반응으로 인해 위 점막이 얇아진 증상을 말하는데, 이러한 특성상 내시경 육안 소견을 통해 진단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Intestinal Metaplasia)은 화생성위염으로 불리기도 하며, 위 점막의 손상 부위가 소장이나 대장 점막과 유사한 세포들로 변성되는 증상을 말한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비교적 치료가 용이한 표재성위염과는 달리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발생률을 10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위암의 씨앗’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내시경 추적 관찰 외에는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어서 불안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를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痰積病)의 범주로 보고 치료한다.”고 설명한다.

담적병(담적증)의 담적(痰積)이란 소화 기능이 저하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위장 노폐물이 위장 점막과 외부 근육층 사이의 연조직에 침윤해 굳어진 것을 말한다. 담적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저하시켜 음식물이 위장에 오래 정체되게 하고 이 과정에서 위장 점막을 손상시키며, 다시 담적을 발생시키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담적은 만성소화불량, 목이물감, 가슴쓰림, 복부팽만감, 복통, 위경련, 변비, 설사와 같은 위장증상 외에도 누적된 담적은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다양한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우울증, 수족냉증, 오른쪽옆구리통증, 만성피로 증상, 심한 생리통, 생리불순, 남성의 경우 성욕감퇴가 그것이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담적 독소의 제거를 통한 원인 치료와 더불어, 담적병(담적증)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환자의 기혈 균형과 경락 기능 분석을 통해 처방된 담적병 한약으로 소화 기능을 높이고 위장 점막 재건을 도와주며, 온열치료를 통해 딱딱하게 굳은 위장벽의 운동성을 높여 응고된 담적을 풀게 된다. 또한 위장과 전시의 경락순환을 촉진시켜주도록 침치료와 약침치료를 하여 최종적으로 증상의 재발을 방지하는 근본 치료를 하게 된다.

박지영 원장은 “위장 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발달하지 않아, 환자 자체적으로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의 병증을 자각하기는 어렵다”며 “위내시경이나 복부초음파 등의 내과 검진에 나타나지 않는 위염증상이나 복부팽만감, 명치 통증, 목 이물감, 만성피로, 어지럼증, 두통,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불편 증세를 겪었다면 한의원을 방문하여 담적병 여부에 대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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