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성군체육회 압수수색…'보조금 유용 의혹' 수사속도

전남 보성군체육회 보조금과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오전 보성군체육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관 3명이 2020년 전국체전 우수선수경기력향상금 내역, 교실 2020(생활체육 프로그램) 보성군체육회 관련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보조금 서류와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보성군체육회 관련 의혹 수사를 벌여왔으며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힐 예정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최광주 보성군체육회장이 보성군 체육 담당 공무원에 대한 협박과 폭언에 따른 공무원노조 고발로 보조금과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을 마무리 조사하기 위해 이뤄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보조금 관련 서류 등을 분석한 뒤 군 체육회장을 상대로 보성군 보조금 유용 부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보성군 관계자에 따르면 "보성군체육회 직원들이 수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들을 상당히 삭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경찰이 하드디스크 등 장시간에 걸쳐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고있다"라고 전했다.

최광주 보성군체육회장은 지난해 9월 11일 군 체육회 보조금 지원사업 자체 감사 대비 자료 요청을 위해 방문한 보성군청 시설사업소 공무원에게 상 하의를 벗고 팬티만 입은 채 "맥주병을 가져와라", "죽여버리겠다"는 폭언과 함께 "군수를 찾아가겠다"라고 겁박하면서 공무를 방해한 혐의다.

이에 보성군공무원노조가 보성군체육회가 보성군의 보조금 사용 승인 없이 체육 청년 사회 첫걸음 지원사업으로 채용한 사무과장에게 애초 인건비 외에 추가로 1451만 원을 부당하게 보조금을 유용한 내용과 함께 최광주 회장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보성군체육회 간부 2명이 지난해 연말 돌연 사퇴했지만, 사무국장은 최근 복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고발인과 체육회 관련자 진술은 이미 확보한 상태로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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