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광수사 무원스님 ‘신도들과 아름다운 이별’

※이날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가운데 진행 했습니다.

광수사 신도 보내는 아쉬움에 ‘눈물로 석별의 정’ 나눠

“무원 큰스님의 포교와 부처님의 가르침인 베품, 나눔, 자비 이 모든 것을 깨우치게 가르쳤고 부처가 되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스님의 큰 가르침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광수사 신도들 스님께 큰절
광수사 신도들 스님께 큰절

대한불교천태종 종의회는 단양 구인사 종의회 회의실에서 ‘제113차 임시 종의회’를 열어 제17대 종의회 의장에 대전 광수사 무원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무원 스님의 임기는 4년이다.

대한불교천태종 제17대 종의회의장 무원 스님이 종정 도용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 대한불교천태종 종의회)
대한불교천태종 제17대 종의회의장 무원 스님이 종정 도용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 : 대한불교천태종 종의회)

2017년 2월 3일 오전 10시 30분 광수사 경내 대적광전에서 제8대 주지 무원 스님의 취임법회인 진산식(晉山式)을 봉행한 무원 스님은 종의회 의장직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지난 2월 3일 대전 광수사 신도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행적을 서울 삼룡사로 옮겼다.

무원스님
무원스님

무원스님은 광수사에 취임 후 7월 1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7 국가보훈평화공헌대상’에서 종교지도자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2018년 1월 3일 제25대 대전불교사암연합회장 취임했으며, 2018년 4월 15 대전불교총연합회 창립총회에서 대전불교 총연합회 대표회장으로 추대됐다.

법어 대독
법어 대독

대전․세종․충남 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를 맡고 있는 무원 스님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불교의 사회복지와 대중문화 운동에 앞장서 왔다.

법어
법어

특히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무원 스님은 직전 주지로 있던 삼광사를 세계적 힐링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나눔 불사를 통해 불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무원스님 부처님께 작별인사
무원스님 부처님께 작별인사

또한 2020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천년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북한 개성 영통사 복원 15주년 회고전을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무원 스님은 이웃 종교와 종단 안팎을 넘나들며 우리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통일부장관 표창 등을 다수 수상했다.

이날 무원스님 송별식에서 박병호 광수사 신도회장은 “무원주지스님이 광수사로 오시자 마자 대전시 불교회장으로, 또 대전시 종교 총연합회 대표로 추대 되셨으며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포교활동을 제일많이 하신분이시고 광수사를 깔끔하고 더욱 성스럽게 가꾸어 주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분이십니다”라며 “부처님의 가르침인 베품, 나눔, 자비 이 모든 것을 깨우치게 가르쳤고 부처가 되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광수사 박병호 신도회장 송사
광수사 박병호 신도회장 송사

이어 “인생이란 결국 아무것도 가질게 없는 공, 연기, 무 이것이 최종 만물의 질리라는 것을 깨우쳐 주시기도 했습니다. 막상 천태종 종회 의장으로 승진하시고 가신다니 당연지사 기쁜마음으로 축하를 마음껏 해 드리고 싶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훌륭하신분을 광수사에서 떠나보내는 가슴아픈 마음, 서운한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인생이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의 시작이라 했습니다. 자주 만나 뵙기를 원하며 앞으로도 더욱더 좋은 길로 승승장구 하시리라 믿습니다”고 아쉬움과 축하를 전했다.

무원스님 인사말
무원스님 인사말

무원 스님은 “돌아보니 대전 광수사에 있었던 지난 4년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신도님들, 마음을 중심에 두고 수행하며 항상 큰마음으로 생각하며 수행하길 바랍니다. 그동안 박병호 신도회장을 비롯해 광수사 발전과 화합을 위해 공덕으로 힘써주신 신자 분들께 대단히 감사합니다. 또한 각 지회 지회장을 비롯한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 각 지회에서 한 결같이 불심을 다해 노력하셨던 마음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또 각자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신 과도회, 하수회, 바람회 등 합창단 여러분들께도 존경의 말씀드립니다. 이밖에도 제물공양 등 음식장만을 해주신 분들의 공덕 또한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제 자리에서 충실히 역할해 주셔서 그 많은 공덕을 어떻게 다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이어 “나는 오늘로써 광수사를 떠나지만 신자께서는 이 도랑을 영원히 아름답게 가꾸어주시길 바랍니다. 새로 오시는 주지스님은 교육부장이신데 훌륭한 법률을 갖춘 분이십니다. 광수사 새 주지스님과 힘을 합쳐 광수사가 또다른 문화세계를 창출해나가는 공덕의 자리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광수사 합창단
광수사 합창단

또 “수행의 핵심은 마음입니다. 육체가 아닌 마음을 중심에 놓고 살아야합니다. 우리는 흔히 육체에 초점을 두고 살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중생심이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마음, 정신적 가치에 중점을 두게 되면 부처세계로 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관세음보살님을 불러야 합니다. 모든 것을 깨우셔서 한없는 진리를 탄생게하고 모든 가피를 만들어내는 공덕의 바다가 바로 관세음보살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은 모든 중생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놓고 계십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인데 이럴수록 더욱더 마음을 중심에 놓고 살아야합니다. 그러면 모든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육체가 아니라 마음에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팔만사천법문으로 설법해주셨으며 대조사께서도 '마음에 꽃을 피우라'고 강조하신 내용입니다.”

불자들과 함께
불자들과 함께

끝으로 “저또한 광수사에서 불자분들과 함께한 지난 4년이 너무나 아름다웠고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종회 의장 선출은 오롯이 불자분들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이분들의 공덕으로 임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상월원각 대조사유지를 받들어 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꾀하려 합니다. 또한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종단의 대외적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 대응 방안도 논의하며 종단 및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했다.

4년동안 여러불자님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4년동안 여러불자님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1979년 구인사에서 대충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무원 스님은 인천 황룡사, 서울 명락사, 부산 삼광사 주지와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 등 주요 소임을 역임했다. 또 한국종교연합 공동대표, 대전·세종·충남종교인평화회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등을 맡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무원스님의 선물-관세음보살 42수 진언
무원스님의 선물-관세음보살 42수 진언

광수사는 1972년 대전지회를 발족, 1993년 현 위치에 24,273평의 자리를 마련해 사찰을 건립하게 됐으며, 1995년 25,000명의 동참한 가운데 10,000평의 대지위에 건평 1,150평의 지상3층 광수사를 낙성했다. 불기2564(2020)년 10월 3일 오전 10시 30분 대전 광수사에서 개산 25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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