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밀착형 풀뿌리 지역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장일기】 코너를 신설하고 매주 1회, 월 4회 가량 지면에 보도합니다.
【이장일기】는 마을의 크고 작은 일부터 이웃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마을이장님들의 일상과 함께 마을의 고충,민원,숙원사업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금성면 대성4리 봉곡마을 한상호 이장
“학사장교 전역후 귀농, 이장은 7년째 봉사중”

●행정소식과 애로사항 해결, 마을일 살피는 게 일
●농협감사·영농회장·이장단총무,학교운영위원 등 활동
●금성면 40대 이하 청년농부 모임 리더 역할도 수행
●마을중심길 1.5km 포장 숙원사업 해결 ‘보람’
●수해피해 농수로, 흄관 교체공사 시급

⚫안녕하십니까, 이장님? 바쁘실 텐데 시간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을이 담양댐 바로 아래에 있어서 농사짓기에 편리하시죠?
☞ 네. 물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폭우 때 마을의 배수로의 흄관이 150mm에서 80mm로 좁아지는 지점에서 물이 역류하여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엄청난 폭우를 예상하지 못했던 거지요. 

⚫마을 이름이 봉곡마을, 버실인데 벌과 관계가 있습니까?
☞ 네. 1970년대까지 벌을 키웠다고 합니다. 마을 앞산이 벌집을 닮았다고도 하지요.

⚫봉곡마을 이장으로 봉사하신지 얼마나 되셨는지요?
☞ 제가 체육학과 출신인데요, 학사장교로 복무하다가 2010년에 군대에서 전역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11년째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장은 36세 때인 2015년부터 7년째 하고 있습니다. 

⚫금성면 이장단 총무까지 맡고 계시죠? 이장님의 하루 일정을 말씀해 주십시오. 
☞ 단장님께서 먼저 인터뷰를 하셔야 되는데요. 면사무소 직원들이 금성면사무소 근무가 제일 좋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만큼 민원이 적다는 얘기지요. 이장은 행정의 말단으로 보통 영농회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전달사항이 있으면 마을방송을 하는데요, 요새는 군에서 통합방송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전달보다는 중재자 역할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하우스에서 들러서 작물을 돌보고, 외딴 집을 찾아가 살펴보기도 하고 독거노인을 살핍니다. 마을의 건의사항을 면에 전달하고 협조를 부탁합니다. 
저는 금성농협 감사를 맡고 있고 금성초등학교 운영위원을 맡고 있어서 방학중에 석면재 제거공사를 하는 학교에 들러보곤 합니다. 40대 이하 청년농부들이 우리 면에 15명 정도 있는데 그 모임의 리더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마을 자랑거리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 우리 마을은 4년전 대성2리(봉곡,원대성)에서 대성4리 봉곡마을로 분구되었습니다. 마을의 자랑은 무엇보다 제14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받은 왕버들숲이 있는데 300-400년 된 왕버드나무, 팽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등 60여 그루가 병풍을 두른 듯 마을 어귀에 심어져 있어서 매우 독특한 풍광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또 봉곡마을은 정말 깨끗한 마을입니다. 제초작업이나 모정 정리 등 울력을 하면 90% 이상이 참석할 정도로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상부상조하면서 폐지를 모아 판매하여 수익금을 모으기도 합니다. 

⚫이장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은요?
☞ 어르신들이 친인척들이라 매우 친근합니다. 할머니들께서 매실장아찌 등 뭐든 자주 주십니다. 원대성 마을에서 계속 이장을 해서 소외감을 느꼈는데 4년 전에 분구가 되어서 매우 좋습니다. 대성리 마을 중심도로가 매우 넓은데, 에코산업단지(삼만리)로 가는 용수로 건설 때 약 1.5km를 아스콘으로 포장했습니다. 숙원사업을 해결했을 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이장을 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이장을 하시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은 무엇입니까?
☞1,000만원을 들여서 쓰레기 분리배출 시설을 설치했는데 아직도 종량제봉투 사용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우스 농가에서 쓰레기 처리를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쓰레기 처리 문제가 제일 큰 애로사항입니다. 마을의 운영비를 집행하는데 행정의 간섭이 매우 심합니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을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원은 무엇인가요?
☞토사가 밀려와 쌓인 복개된 배수로 흄관 교체공사가 시급합니다. 그리고 토사가 쌓인 농수로를 농사철이 돌아오기 전에 복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을에서 칭찬을 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 마을 주민 모두 칭찬하고 싶습니다. 함께 모여서 토의하고 해결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시는 오상열 노인회장님을 칭찬합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지금처럼 마을을 아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께서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마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봉곡마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초등학생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이 있는 마을입니다. 선배들의 노하우와 후배들의 노동력이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유입인구와 원주민의 융합이 잘 이루어지는 모범적인 마을입니다. 이장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딸기 출하단가가 변동이 좀 있지만 좋은 값으로 서울로 출하가 되고 있습니다.

⚫취재에 협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봉곡)마을의 번영을 기원하겠습니다.

※ 봉곡마을 한상호 이장님은 1월 20일 금성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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