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수요량 증가, 코로나·AI·한파·폭설로 공급량 태부족

 

설을 앞두고 주요 식재료에 대한 수요량은 늘고 있는 반면 코로나19와 조류독감, 폭설과 혹한에 따른 공급감소로 밥상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열린 담양전통시장에서 거래하는 소비자와 상인들의 모습.
설을 앞두고 주요 식재료에 대한 수요량은 늘고 있는 반면 코로나19와 조류독감, 폭설과 혹한에 따른 공급감소로 밥상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열린 담양전통시장에서 거래하는 소비자와 상인들의 모습.

설 대목을 앞두고 밥상물가가 초비상이다.

코로나19감염 우려로 외식을 자제한 대신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면서 쌀과 축산물 소비가 크게 늘고, 한파와 폭설까지 겹쳐 채소류와 과일류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계란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모든 식자재 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도매물가 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쌀 20㎏들이 1포 가격은 1년전 4만7천100원에서 5만6천840원(20.7%)으로 올랐다.

이는 벼 수확기때 폭우·태풍피해를 입으면서 수확량이 줄어든 반면 코로나19로 집콕생활의 시간이 늘어나 쌀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30개 한판 계란 값이 3천493원에서 50% 가까이 폭등한 5천92원에 거래되고 있다.

계란값 폭등은 지난해 11월부터 AI가 발생되면서 산란계 마릿수가 크게 줄어들어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단백질 식품으로 지속적으로 소비량이 늘어나고, 제수용품을 만드는 과정에 필수적인 계란을 미리 구매해 두려는 요인으로 판단된다.

돼지고기와 쇠고기 값도 치솟고 있다.

삼겹살 1㎏ 가격은 지난해 1만9천10원에서 2만3천30원으로 21.1%가, 한우 등심은 9만2천598원에서 10만1천210원으로 9.3%가 각각 올랐다.

채소류도 최근 잇단 한파와 폭설로 생육여건이 악화되면서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대파 1㎏은 1년전 1천540원에서 3천702원(140.4%)으로, 시금치(4㎏)는 9천560원에서 1만4천180원(48.3%), 지난해 재배면적이 감소한 양파도 20㎏ 한망에 1만9천원에서 3만8천220원(101.2%)으로 가격이 크게 인상됐다.

설 성수품인 사과와 배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짜리 부사 1상자가 3만7천320원에서 6만4천300원(72.3%)으로, 신고배도 4만2천600원에서 7만7천860원(82.8%)으로 치솟았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가파르게 오르는 식재료가격으로 지갑을 여는 소비자는 물론 물건을 파는 상인들마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2일에 열린 담양시장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은 많았지만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예상을 벗어난 시장물가에 소비자들이 구매 가짓수를 줄이거나 아예 구매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상인들도 신이 나지 않는 표정이었다.

계란을 파는 상인 김모씨는 “지금은 계란 한판에 7천원에 거래돼지만 물량이 부족해 다음 장날에는 얼마까지 오를지 알 수 없다”며 “설대목 전에 사기 보다는 미리 사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처럼 시장을 찾았다는 50대 여성 박모씨는 “10만원을 들고 시장을 둘러보니 장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식재료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코앞에 닥친 설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니 걱정이 앞서 벌써부터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말했다./담양자치신문 조 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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