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의 삶을 위해서는 자본이 잠식해 버린 침묵의 강을 건너야 한다.

2020년 한 해를 우리는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와 함께 했다. 그리고 해가 바뀐 올해에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에 이어 2019년 코로나19 등 변종 바이러스의 끊이지 않는 위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신이 던지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무시했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문제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깊은 동굴 속에서 잠자고 있던 코로나 바이러스를 깨워낸 진짜 주범은 인간의 탐욕이다. 3차 세계대전이라 일컫는 종말론적 위기인 감염병의 출현과 핵전쟁의 위협과 방사능 누출 등과 같은 모든 재난 뒤에는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 저지르는 탐욕스러운 자본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그들에게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협조한 대다수의 인간들도 한패라고 할 수 있다. 오직 생존을 위해 생산률를 높이기 위한 기계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빠르게 지구를 파괴하면서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방식을 ‘STOP’하고 재정비하라'

각 지자체의 각종 사업은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되지만 돈을 쥐고 있는 자들이 갑의 위치에 있으며, 학생들의 수업료로 연명하는 교수들은 그 지위로서 갑이 된다. 사원간 평등의 기본원리가 작용해야 하는 협동조합은 소수의 이익을 위해 서열을 앞세워 갑질을 하며, 순수한 봉사단체에서 조차 팽배한 권위의식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가진자들이 만들어 낸 지배구조의 결과물이다. 그들은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일반 대중들의 가치관까지 그들 입맛대로 바꾸며 개개인의 삶을 규정해 나간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의료체계를 비롯한 과거의 모든 것들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 다. 자본주의 체제하의 기존 사회체계는 기득권 층이 쌓아 올린 견고한 성을 지키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STOP’ 정지명령은 자신의 위치에서 스스로를 각성하고, 새로운 사회체계를 재구축해야 함을 알리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다.

'평등이 답이다'

거대한 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기득권 세력이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최첨단 과학과 결탁해 사람들을 기만하고 또다른 만행을 저지르며 어떻게 자신들의 자리를 견고히 유지하는지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

지구상에 태어나 우리 모두는 제로에서 출발하고 세상을 다 살고 돌아갈 때 또한 제로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자본의 축적이 아니라 자본의 환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누군가의 자본 축적에 인간 평등은 자리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만이 답이다, 그동안 자본 만능주의 시대에서 만들어진 배금주의, 출세지상주의, 권위의식, 서열, 경쟁, 관료의식, 권력 이 모든 것들을 비워내고 인습에서 벗어나 생각의 퇴고를 거쳐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인간으로서의 성취감은 남들 위에 올라서는 것이 아니며 거대한 자본을 축적하는데 있지 않다. 얼마만큼 남을 위해 살았고, 얼마만큼 나를 비워냈느냐에 달렸다. 자손들이 세습된 부를 누리기 보다 모두가 제로 상태에서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을 나누며 살아가도 부족함 없이 공존할 수 있다는 신의 메시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지구는 신의영역에 도전하는 똑똑한 과학자들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지구는 계산적 머리를 굴려 자신의 금고에 거대 자본을 축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지구는 권력과 자본을 가진 기득권의 계속적인 야만행위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지구는 빠르게 빠르게 달리는 경제성장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지구는 굳이 자신의 모든 것을 자본주의 정신에 맞춰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지구는 우리 사회 가장 취약한 약자들을 중심으로 그들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일러주고 있다.

인류 생존의 해법은 최강 열강 미국의 힘에 있지 않으며 자본가, 권력층, 전문가, 이론가, 과학자들도 아닌 이 사회의 가장 약한자들 안에 있다. 이 원초적인 해답은 십자가 위에서,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옛 선인들이 계속적으로 알려왔다. 다만 우리들은 자본에 의해, 권력에 의해 가진자들이 만든 사회 도덕률에 의해 침묵당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은 위아래가 없고 그저 모두가 한 끗 차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오늘 모든 사람들이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묵과하고 있는 것이 내일에는 거짓으로 판명될지도 모른다. 인류의 종말까지 거론되는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가진자들이 강요하는 침묵의 강을 건너 우리의 소리를 내야 한다. 나의 아이들과 우리의 아이들 그리고 전 세계의 아이들이 모두가 행복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존재를 위한 사랑과 평등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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