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 삼안·대림건설·이엠티씨 등 3개 업체와 MOU 체결
공개모집 절차 없어 공정성 우려…군의회 선정위 참여 거절

추월산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과정에 투자처 공개모집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투명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담양군은 구랍 22일 ㈜삼안, 대림건설(주), 이엠티씨㈜ 등 3개 기업과 담양호관광지(추월산지구) 케이블카 개발 사업을 위한 투자협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최형식 담양군수와 최동식 ㈜삼안 대표이사, 조동윤 대림건설(주) 토목사업본부장, 서광모 이엠티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삼안, 대림건설(주), 이엠티씨㈜는 2023년까지 용면 월계리 담양호관광지 추월산 일원에 약 427억원을 투자해 1.48㎞ 길이의 케이블카와 0.52㎞ 길이의 모노레일, 3곳의 승강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시행사는 케이블카의 준공과 동시에 모든 시설물과 토지 등을 담양군에 기부채납하고, 운영권만 갖는 조건이다.

공사는 추월산의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공법으로 추진되며, 승강장 건물도 금성산성을 형상화한 독특하고 차별화된 모습으로 건축된다.

담양군은 3개 기업연합체가 제시한 조건이 주변 상권과 환경부담을 고려해 개발규모를 최소한도로 줄이면서도 승강장을 특색 있게 꾸미겠다고 제안한 유일한 투자처라는 점에 주목하고 이들과 MOU를 체결했다.

또 케이블카 사업으로 관광분야에 민간유치가 더욱 활발해지고 연간 49만명(1일 1천340여명)의 관광객 유입, 546명의 고용창출, 1천5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형식 군수는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추월산케이블카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케이블카는 가파르고 험준한 지형으로 교통약자의 접근이 어려웠던 추월산에 산악과 호반을 연계한 교통약자를 위한 새로운 복지관광 수단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담양군의회를 비롯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공개모집이 아닌 업체 제안방식으로 투자처를 선정한 데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지 않고 서둘러 MOU를 체결한 담양군의 행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실제로 담양군의회는 부의장과 산업건설위원장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달라는 담양군의 요청에 대해 “담양군의 입장을 용인해주는 결과밖에 안된다”며 거절했다.

또 군의회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지만 케이블카에 대한 군민의견과 전문가 의견을 널리 수렴할 수 있는 토론회 개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투자처 선정을 공개모집으로 하지 않은 것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위배했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클 뿐만 아니라 사업구간이 너무 짧아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민 A씨는 “보통 담양군이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전국을 대상으로) 공고를 내고 공고내용에 따른 제안을 받은 다음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위원들이 재무구조나 실적 등 배점기준을 따져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를 선정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마치 특정 업체에게만 제안을 받아 MOU까지 맺은 것처럼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게 일처리를 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아해했다.

또다른 주민 B씨는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절차적 정당성이나 공정성 등을 담보하지 않으면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며 “담양군은 케이블카 사업을 서두르지 말고 더 좋은 투자처는 없는지, 환경이나 문화재 훼손을 막으면서도 담양호를 가로지르게 구간도 늘리고, 주변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상업시설이 들어오게 하는 방안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담양자치신문 김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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