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이주 9년차 강용필 대표, 중부이남 최고 명소 만들고 싶어
5m 대형 화로로 4시간 구운 돼지, 오리 훈제메뉴 개발―내년엔 온라인 판매예정

옥천에도 강대박이라는 아름다운 비밀의 정원이 생겼다. 옥천군 동이면 세산리 4번 국도변에 바로 인접해 있는 강대박은 맨 땅을 일구고 강용필 대표의 특수목으로 온전히 아름다운 정원을 꾸몄다. 300년 된 특수목부터 매화, 모과, 소나무, 향나무, 살구나무까지 마치 예술작품 같은 수형만 봐도 눈이 호강한다.

강용필 대표

강 대표의 10년 지기 친구 김순수 씨와 함께 설계한 정원은 보기만 해도 신비로운 100여 점의 다양한 특수목이 끊이지 않아 감상하면서 거닐면 시간이 금방 갈 정도다. 무려 5미터나 되는 기나긴 화로를 직접 구경하며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는 야외 바비큐 식당과 정통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의 실내 바비큐 식당, 그리고 식사를 한 후에 정원을 거닐다 바로 마주할 수 있는 커피숍까지, 이 곳에서 적어도 3, 4시간은 보낼 수 있다. 아이들은 잔디밭에 뛰어 놀고 어른들은 바비큐를 먹고 난 후 기름진 배를 커피나 음료로 걷어내고 특수목 정원을 산책을 하며 서서히 부른 배를 꺼뜨리면 그만인 코스다.

강용필 대표는 입문 10년차 특수목 전문가이다. 강화도 전등사 인근에 살았던 아버지 때부터 묘목을 해왔기 때문에 나무 키우는 것은 눈대중으로 오랫동안 배웠다. 나무의 수형은 꽃이 굳이 피지 않더라도 일 년 열두 달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특수목에 관심을 쏟게 되었다. 꽃은 화무십일홍이라고 10일 남짓 피지만, 수형은 사계절 감상해도 나름의 운치가 있다는 것이 매력이었다.

 

잘 팔지를 못하니 특수목을 많이 소유하게 됐고 쭈뼛쭈뼛 구경하는 사람이 제법 많아졌다. 그래도 사유지라 성큼성큼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안해 낸 것이 특수목 정원이 있는 식당이자 카페였다.

이참에 특수목으로 정원을 만들어 재배치하고 식당과 카페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비밀의 정원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4번 국도를 빠르게 지나가면 발견할 수 없지만, 영동으로 가다보면 동이 세산리에 확 트여진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넉넉한 주차공간에 차를 대고 천천히 들어가면 입구가 너무 멋져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가 보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한다. 후반부에 힘을 줬기 때문에 들어가면 갈수록 놀람의 연속이다. 길고 긴 화로 두 개에 놀라고, 잔뜩 쌓여있는 참나무 장작더미에 놀라고, 천장에 매달린 무청시래기를 보고 놀란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보기 힘든 다양한 특수목에 눈길이 빼앗긴다. 잘 차려지고 푸짐한 바비큐 식당 음식에 놀라고, 예쁜 카페에 반하게 된다. 루프탑도 있어 2층에 올라가면 한 눈에 전망이 다 보인다.

 

가칭 비밀의 정원프로젝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바비큐 식당에는 쪽팔리게 살지 말자라는 구호가 걸려 있는데, 강용필 대표는 그 구호를 인생의 모토로 삼고 화끈하게 일을 한번 저질러보고 싶었다.

처가 쪽에 재능 있는 예술인들이 많아 그림과 도예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는 것도 또한 볼거리. 앞으로 인근 땅을 몇 만 평 더 사들여 꽃잔디로 뒤덮을 구상을 갖고 있어 아직 시크릿 가든은 미완성 단계라고 말하는 강 대표. 강 대표를 보며 그 아름다운 정원이 연상되기도 했다.

옥천에는 가볼만한 명소가 지금까지 없었잖아요. 맨날 금산에 가거나 대전에 가거나 하는 게 전부였는데 이제 옥천에도 멋진 명소가 생겼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옥천 뿐 아니라 중부 이남에서 최고의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강용필 대표는 강화도 전등사 인근이 고향이다. 그의 아버지는 1950년경 대전우체국 앞 자동차 공업사에서 운수 관련 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점점 사업이 여의치 않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운수업을 접고 다른 일거리를 찾아 나섰다. 그리곤 이내 묘목사업으로 재기를 꿈꿨다. 아버지가 묘목업계에 발을 담그게 되면서 가족들도 함께 강화도 전등사 부근으로 잠시 거처를 옮겼다. 강화도에서 나고 자라다 동쪽으로 가서 살고 싶어 옥천으로 와서 동이면 우산리에 거처를 만들어 놓고 살아왔다. 특수목 사업을 운영한지 벌써 9년째. 강 대표는 소나무, 매화, 모과, 노거수 등으로 이루어진 특수목으로 정원 꾸미기를 좋아한다.

 

전국에서 특수목을 취급하고 판매하는 사람이 100여 명으로 손에 꼽아요. 저는 그 중에서 특수목을 잘 못 팔아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것을 오히려 장점으로 살려 특수목 정원을 활용해 가든 식당을 만들려고 했던 거예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정식으로 특수목에 대해 배우지 않았어도 어깨너머로 봐왔던 것이 이젠 가장 큰 취미가 되었다.

 

처음 대전에 갔을 때부터 옥천이 그리웠어요. 다시 찾은 옥천은 발빠르게 로컬푸드를 선점하고 농민들이 조직되어 로컬푸드 직매장도 만들고 그랬더라구요. 그런 게 가치 있고 의미가 있어 참 좋았습니다."

텍사스 정통 바비큐 레스토랑을 추구하며 현지의 맛과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연구를 거듭해 그대로 내 놓았더니 손님들은 만족하지 않아서, 지금은 현지화시켜 퓨전음식으로 내 놓는다. 먼저 가게를 들어가 보면 탁 트인 정원과 분수, 그리고 100여 종의 특수목이 눈에 띈다. 2000평에 달하는 부지에 잘 꾸며놓은 정원, 그리고 실내 바비큐와 야외 바비큐 공간을 함께 두었다. 정원의 산책로 근처에는 아내와 아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루프탑 쉼터가 있다.

 

여기 돌은 화산석이라고 평창과 제주에서만 나는 돌인데, 직접 평창에서 공수해왔어요. 까만색은 차가운 느낌을 주고 하얀색은 편안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산책로에는 하얀색으로 배치했죠.”

 

설명하는 강 대표의 모습에서 그가 이 정원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10년 지기 중장비업을 하는 김순수 씨와 이 정원에만 무려 9개월의 시간을 쏟았다. 연못 근처에는 조명을 달아 밤에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흔히 볼 수 없는 명품소나무와 향나무, 매화나무 등 귀하디 귀한 나무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특수목을 구경하고 싶어 망설이는 손님을 위해 맘 편히 들어오라고 카페와 식당을 열었다고 했다.

커피 값을 내는 순간 손님이 되는 거고, 손님은 곧 왕이잖아요. 그러니 맘 편히 특수목도 감상하고 산책도 할 수 있죠. 커피숍을 온다는 생각으로 누구든 와서 즐겼으면 좋겠어요.”

가족적인 식당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의 입맛에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원래 본토의 텍사스 바비큐는 메인요리와 곁들여먹는 사이드요리(우리나라 반찬과 같은 개념)의 양이 적은 편이다. 우리가 일반 삼겹살을 먹을 때 쌈 채소와 된장찌개, 밑반찬, 거기에 각종 장아찌까지 상에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현지 스타일의 양념도 어르신의 입맛에는 익숙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강 대표는 퓨전음식을 개발하기로 했다. 본래 텍사스 바비큐 사이드요리에 한국식 소스와 샐러드, 그리고 약간의 밑반찬을 추가해 푸짐한 상을 만들었다. 상에는 돌판을 깔아 고기의 수분이 날아가지 않으면서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다. 마치 구들장과 같은 원리이다. 그리고 바비큐를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바비큐 편육이라는 점심 전용 신 메뉴도 선보였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인터넷 판매도 병행할 계획이다. 강 대표만의 비법으로 4시간 이상 훈연한 고기를 진공 포장하여 발송한다. 그러면 시간이 지난 후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처음 먹는 맛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특유의 훈연 방법으로 표면이 마르지 않아 육즙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인터넷판매가 시작되면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강대박 바비큐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한편, 그는 강대박 말고도 현재 본업으로 소래, 강경포구, 목포항 등에서 명란젓과 오징어젓, 새우젓 등 젓갈 도매업을 하고 있다.

특수목 가꾸는 게 제 보람이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에요. 돈만 보고는 이 일 못하죠. 돈은 다른 데서 벌면 되니 손님들은 제 정원에서 즐겁게만 있다가 가시면 좋겠네요. 옥천의 또 다른 명소가 되었으면 해요.”

가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쪽팔리게 살지 말자라는 그의 철학처럼, 보다 완벽하고 멋진 가게가 되기 위해 매일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정통 텍사스 바비큐를 선보이겠다는 그의 노력이 아낌없이 들어간 만큼, 시간이 갈수록 그의 열정을 알아보는 이 또한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

 

강대박 바비큐의 특징

삼겹살 바비큐 - 참나무 장작화로에서 3시간 이상 훈연하고 1시간 이상 벚나무로 침향하여 부드러운 육질과 돼지고기 특유의 감칠맛을 극대화시켜 기존의 일반 삼겹살과 차별화된 맛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초벌삼겹살 - 참나무 장작화로에서 20분 이상 훈연해 고기탄성화를 억제하여 부드러운 고기 육질과 참나무향을 느낄 수 있으며 특수 제작된 장수몽돌 돌판에서 구워 드시면 쉽게 타지 않고 고기 본연의 육즙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강대박 참나무 장작 화로는 강대박만의 자체 기술로 제작한 화로로 현재 특허출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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