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평생교육연합회 이사장·교육학 박사] 광주시 평생교육팀 신설을 환영
(사)한국평생교육연합회 이사장·교육학 박사] 광주시 평생교육팀 신설을 환영

드디어 광주광역시에 평생교육팀이 신설된다. ‘평생 학습 도시’ 광주광역시에는 그동안 평생교육 전담 부서는커녕 평생교육사 한 명이 없었다. 참 부끄러운 일이다. 지난달 광주시의회에서 평생교육과 관련한 의제를 발의했고 이어 평생교육팀 신설을 이뤄 냈다. 두 손 들어 환영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각 지자체는 너도나도 평생교육 관련 부서를 확장시켰다. 역할 확대와 더불어 평생교육에 대한 위상이 높아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자고 나면 기후 변화부터 시작하여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경험 있는 지식인들을 통한 평생 학습으로 뭔가를 보완하지 않으면 적응하기가 힘들다. 지자체가 앞장서서 지역민의 평생교육에 대한 공급을 늘린다. 또 관련 정책 수립과 실행을 서두르고 있다. 당연한 처사다.

수도권의 경우 ‘평생교육국’을 두고 국 차원에서 평생교육 정책을 수립해 구현하고 있다. 서울시는 평생교육국 아래 교육정책과, 청소년정책과, 평생교육과를 두고 평생교육과 안에 교육정책팀, 평생교육 사업팀, 평생교육 지원팀 등 3개 팀을 운영 중이다. 평생교육과에 모두 14명이 근무하며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경기도 역시 평생교육국 아래 교육협력과, 청소년과, 도서관정책과, 평생교육과를 두고 있다. 평생교육과에 평생교육 정책팀, 교육정책 개발팀, 평생교육 지원팀, 평생교육 사업팀 등이 있고 네 개 팀 정원은 29명이다. 수도권은 재정 자립도나 여러 가지 여건이 다른 지자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대구시와 대전시를 보자. 광주와 달빛 동맹을 한 대구시는 시민행복 교육국의 교육협력 정책과 산하에 평생교육팀을 두고 있다. 평생교육팀 정원은 3명이다. 대전시의 경우는 공동체 지원국의 교육정책과에 교육 복지팀을 두고 평생교육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으며 인원은 세 명이다. 순천시는 평생교육과에 평생교육 기획팀 다섯 명, 평생교육 운영팀 여섯 명, 교육지원팀 네 명, 시설관리팀 네 명, 여성문화회관팀 다섯 명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광주광역시는 어떤 상황일까. 그동안 광주시는 여성가족국 청년청소년과 교육지원계 소속의 주무관 한 명이 평생교육을 담당하고 있었다. 정책 연구가 아닌 광주평생교육진흥원에 대한 지도 감독이 주 업무였다. 평생교육팀도 없었고 평생교육사가 단 한명도 없었다.

이제 광주시는 평생교육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최소한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만족해선 안 된다. 경험이 많은 현장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팀을 꾸려 실질적인 광주 평생교육 관련 정책을 구상하고 실현해 나가야 한다. 광주는 타 도시에 비해 잠재력이 크고 미래를 내다보는 탁월한 도시다. 광주형 일자리와 인공 지능 등 새로움을 모델로 내세우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평생교육은 과거 부실한 운영으로 다른 도시에 비해 3~4년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이제 잃어버린 3년을 되찾아야 한다. 이번에 신설된 평생교육팀을 중심으로 교육 관련 업무를 집중하여 유관 부서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행복한 도시 광주를 위한 평생교육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가장 먼저 지역 평생교육 생태계를 파악하고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관이 함께 네트워크를 구축한 후 시대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야 한다. 나아가 평생교육과, 평생교육국으로 확대되는 코스를 밟아 나가야 한다.

평생 학습의 마인드를 갖추지 않고 행복한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 이제 배움은 청년 시절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인생이 다하는 날까지 지속되어야 할 필수품이 되었다. 그걸 잊지 않고 평생교육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고 실현해야 한다. 올 한 해를 보내면서 평생교육 전담팀 신설 소식은 참으로 기쁘다. 평생교육은 급변하는 사회 트렌드에 맞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대응 수단이다. 시민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배우고 알아야 한다. 그러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평생교육팀이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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