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밀착형 풀뿌리 지역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장일기】 코너를 신설하고 매주 1회, 월 4회 가량 지면에 보도합니다.
【이장일기】는 마을의 크고 작은 일부터 이웃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마을이장님들의 일상과 함께 마을의 고충,민원,숙원사업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최을연 이장

최을연 이장/무정면 동산3리
“3번에 걸쳐 12년째 이장일 하고 있죠”

●인심 좋고 장수하는 마을. 출향인들도 다 잘돼
●마을골목길 넓히고 담장 개축, 쾌적한 마을 조성
●마을 앞 국도 감시카메라 설치문제 해결 보람
●마을주차장과 공동창고 보수 시급, 상수도 시설도...
●난개발과 오폐수 없는 마을로 남기를 ‘희망’

●안녕하십니까, 이장님? 담양뉴스 김성중 기자입니다. 담양뉴스 이장일기 코너는 마을의 크고 작은 일부터 이웃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애쓰시는 이장님의 일상과 함께 마을의 고충, 민원, 숙원사업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이장을 하셨고, 몇 년째 맡고 계신지요?

☞ 1999년부터 3차례에 걸쳐 12년째 이장을 하고 있지요. 그러니까 20대와 22대 이장을 했고, 현재 24대 이장을 하고 있어요. 

● 마을회관 앞 당산나무에서는 지금도 당산제를 지냅니까?
☞ 당산나무가 처음에는 마을의 끝에 있었는데 마을이 커지다 보니까 지금은 마을 가운데에 있게 되었어요. 우리 마을은 60호인데 지금 50여호가 살고 있지요. 
언젠가 마을에 소도둑이 들어 소를 훔쳐갔는데 밤새 당산나무 할아버지가 붙들어 두어서 달아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은 영험하고 신령스러운 당산나무 당산제를 지냅니다. 제주는 순번을 정해서 하고 있죠.

●이장님의 하루 일정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 동네 일이나 사회활동을 먼저 한 뒤에 집안일을 나중에 합니다. 무정면 노인회장, 게이트볼회장을 맡고 있고 담양종합체육관에서 한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찰 신도회장도 맡아서 일하고 있죠. 
마을에서 밭농사와 논농사를 조금 짓고 있는데 농사철이면 잡초와 전쟁을 벌이느라 힘들어요. 지금은 옛날처럼 농약을 많이 하지 않아요. 농약의 폐해를 알고 있거든요.

●마을 자랑을 좀 해주시죠.
☞ 우리 마을은 인심이 매우 좋아요. 정유재란 때 진주 강씨와 전주 최씨가 난을 피해서 밤나무골로 들어와서 터를 잡았다고 합니다. 후세교육을 중요하게 여겨 서당을 세웠다고 합니다. 마을의 입향조들께서 다투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셔서 여러 성씨들이 지금까지도 화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로 오해하지 않고 따지지 않고 원만하게 잘들 지내고 있지요. 우리 마을에는 아직까지도 사건이나 사고가 없어요. 출향인들도 고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요. 
우리 마을은 물이 좋아서 장수하는 마을입니다. 마을에는 축사도 없지요, 마을 뒤 금산에 중샘이 있어서 그 물을 마시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간이상수도를 놓아서 그 물을 마시고 살았는데 산짐승들 때문에 오염이 되어서 최근에 새로 샘을 파서 그 물을 이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도 마을에 매우 협조적입니다.
마을이 키의 형상이라 출향인들이 다들 잘 되었어요.

●이장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은요?
☞ 지원사업으로 마을이 달라질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골목길을 넓히고 담장을 개축하면서 마을의 면모가 달라졌어요. 마을회관에서 2년 동안 문해교실을 운영하고 그 결과물을 문화회관에서 전시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여러번 민원을 넣어서 마을 앞 국도에 과속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여 통행이 더 안전해졌습니다.

●이장을 하시면서 애로사항은 어떠신지요?
☞ 아직까지는 특별히 없습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마을민원은요?
☞ 마을이 경사지에 있다보니 주차장이 부족해요. 마을회관 아래에 있는 문중의 터를 매입하여 주차장을 조성하면 좋겠습니다. 또, 마을에 공동창고가 3동이 있는데 지은 지 오래되어서 파손되고 누수가 됩니다. 예산을 확보해서 보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일로 칭찬 받을만한 주민은요?
☞ 경로당 총무 강승원 씨를 칭찬하고 싶어요. 행정의 협조로 마을급식을 하는데 이 일을 도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 차량을 이용해서 마을의 일을 많이 도와주는 등 봉사정신이 투철한 분이지요. 
또, 서울에서 건축사업을 하는 송명진 씨는 마을의 중앙과 서쪽 출입구에 동산마을 표지석을 설치해 주셨습니다. 출향인 이지만 고향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후원을 아끼지 않는 송명진 씨도 칭찬합니다.

●혹, 마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 이장에게만 미룰 것이 아니라 건의사항이 있으면 말을 해서 함께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뒤에서 말하지 말고 생각나는 게 있으면 메모를 했다가 꼭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소통이 매우 중요하죠.

●(동산)마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난개발을 방지하고 평온한 마을이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오폐수가 없는 마을로 계속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상수도시설이 들어오면 더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것 같습니다.

※ 무정면 동산3리 최을연 이장님은 11월 20일 마을회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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