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서는 안 될 제주 4.3사건을 기념하는 공원!
고인과 유가족의 슬픔을 기억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기를!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 4.3평화공원에 21일(토) 오전에 도착하였다. 평화로움을 안고 자연스러운 공원같은 모습으로 잘 단장된 4.3평화공원이었다.

4.3평화공원 방문은 경산제일실버타운 대표인 행복 코디네이터 윤명화 박사가 나에게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그리고 제주 서귀포시청 국장 퇴직자인 DNA힐링제주센터 센터장 오순금 행코 책임교수도 전날 김만덕 여사 묘를 안내하면서 추천하기도 했다. 

과거에 제주를 몇 차례 방문하기도 했지만 이런 저런 일정으로 번번이 놓쳤던 곳을 이번에는 방문하였다. 이왕에 제주에 장기간 머무는 동안 제주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하여 제주가 안고 있는 슬픔과 고난의 역사를 도외시하지 않기를 바라는 숙연한 마음으로 늦은 감이 있지만 숙연한 마음으로 방문한 것이다.

야트막한 오름의 넓은 부지 위에 조성된 4.3평화공원은 우리나라 현대 역사에서 큰 아픔으로 자리하고 있는 희생자들과 유가족 그리고 시민을 위한 기념공원이다. 제주4.3사건은 미군이 통치하던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부터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제주민의 시위 및 항거에 대한 미군의 지휘를 받는 한국군과 경찰관에 의한 무력진압과정에서 3만이 넘는 주민들이 토끼몰이를 당해 희생당한 사건이었다. 당시 제주 인구가 28만도 안되었으며 어떤 마을은 통째로 한 날 몰살당하기도 했다고 하니 어찌 그 슬픈 역사를 이 몇 줄로 적어 낼 수 있을까?

4.3공원안에는 제주4.3평화기념관, 위령제단, 위령탑, 봉안관 등이 자리잡고 방문객을 지켜보고 있다. 슬픔을 담고 있는 공원이라 그런지 유독 까마귀들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고, 하얀 리본을 매달고 있는 느티나무 위에 걸터앉은 큼직한 까마귀 한 마리는 떠날줄을 몰랐다. 내가 방문한 오늘만 그러할런지?

봉안관은 4.3 유해발굴사업시기에 발굴된 396기의 유해 봉안이 있다. 그리고 각 비원에는 희생자의 성명과 성별, 당시 연령 등을 잘 알수 있게끔 지역별로 구분해 놓았다. 

제4.3 평화기념관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여러개의 특별 전시관이 있다. 주민들의 피신처로 활용되었다는 천연동굴을 주제로 한 역사관, 해방과 좌절이라는 주제로 해방 후 3.1절 기념행사에서 사망한 6명의 민간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전시관, 무장봉기와 분단 거부라는 주제로 1948년 4월 3일에 일어난 무장봉기를 설명하는 곳, 학살에 관한 내용을 비롯하여 진상 규명 운동으로 상처를 극복해내는 과정과 관람 후의 소감문 전시관 등이 그것이다.

내가 이 평화공원에 머무는 시간은 4시간 정도였지만, 이곳에서 얻은 느낌은 참 오래 갈 것 같다. 4.3의 상징화가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는 동백이듯이, 제주민들의 단순한 저항과 공권력의 우발적 남용이라는 차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의 4.3사건 관련 슬픈 비극의 역사는 주권을 상실한 조선이 겪은 국제적 능욕의 일부분이었고, 또 분단국가 대한민국이 겪은 남북전쟁의 연장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기념관에는 제주도민의 숙원사업이었던 4.3트라우마센터가 개소되어 운영중이다. 4.3생존자와 유족 및 과거사 관련, 국가사업 피해자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치유와 재활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곳은 개인의 치유만 아니라 사회적 치유 기능도 목표로 하는 행복 멘토링을 진행중이다. 

'다함께 잘 살기 운동'을 주창하고 있는 행복 코디네이터 운동이 정말 더 필요한 것은, 우리 사회에 억울한 사정으로 인한 슬픔의 무게감으로 불행한 나날을 보내는 이웃이 많기 때문이다. 다시는 제주4.3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권이나 국민의 나라가 지속되기를 기원해 본다.

 

글 / 뉴스포털1 전국방송취재본부장 김용진 교수

(국제웰빙전문가협회, 행코기자단, 행복 코디네이터, DNA힐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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