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여년 전 약소국가 고려의 삼별초가 보여주는 의미!
국력이 국민행복을 보장하는 기본 바탕임을 말한다.

항몽유적지를 알리는 표지판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19일(목), 국제웰빙전문가협회(http://kangsanews.kr) 행복 코디네이터 프로그래머로서 일정을 일찍 마치고, 제주 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애월읍 고성리에 있는 항파두리 항몽유적지를 찾아 보았다. 이곳은 1273년 징기스간의 후예인 몽골의 침략을 최후의 1인까지 항전을 하다가 산화한 슬픈 역사의 현장이다.

항몽유적지 주차장에 주차한 협회 이동사무실

정확히 말하자면 고려와 몽골의 연합군에 대항하던 삼별초의 외로운 항쟁이었다. 이러한 삼별초에 관한 해석은 일치되지 않는다. 즉 구국에 앞장선 애국의 관점에서 삼별초를 해석 하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정권욕에 병든 정치군인들에게 정권을 빼앗기고 그들의 사욕에 국가가 좌지우지 되던 군사독재정부처럼 자기들만의 철옹성을 쌓고 최후까지 항전한 쿠데타 세력과 닮은 꼴로 해석 하기도 한다. 학자들의 가치관에 따라 ‘난(亂)’으로, ‘항쟁’으로, 그리고 ‘혁명’으로 달리 평가되기도 한다.

항파두리 항몽유적지 안내도

그 당시 고려 정권은 당시 세계 강대국이던 몽골에게 38년간 투쟁하였지만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러한 가운데 몽골에게 백기 투항을 격하게 반대한 조직이 바로 삼별초라는 것에는 크게 이의가 없다. 삼별초의 시작이 자신들만의 철옹성을 만들고자 하는 이기심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외세에 대항하는 강력한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구국애국심 때문인지는 논하지 않더라도, 외세인 몽골에게 굴복하지 않고 자주권을 보호하려 했던 것만은 확실하다.

국력의 중요성을 침묵으로 말하고 있는 삼별초의 흔적들

삼별초는 그 당시 몽골로부터 핍박을 받은 경험이 있던 무신정권의 병사들이 대부분 합세하여 만들어진 비정규군대였다. 해양전투에 탁월한 실력을 가진 이들은 독자적으로 왕을 추대하고 독립정부도 만들었다. 그리고 남해 진도를 중심지로 잡고 해안지역 도서들을 관리하면서 몽골에게는 눈에 가시처럼 아주 맹랑한 세력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사실 삼별초에 합류한 백성들되 '고려사절요'를 보면 1천 여척의 배가 꼬리를 물고 함께 이동하였을 정도로 엄청났다. 훗날 삼별초는 전라도의 나주와 같은 곡창지대를 점령 통치하고 제주도까지 점령하여 해양왕국으로 성장했다.

항파두성 사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

이러한 삼별초의 성장은 고려와 주변국들에게 위험한 세력으로 간주되었고, 결국 고려와 원나라의 여몽연합군에 의해 제지되고 말았다. 여몽연합군 400여척의 병선 공격으로 삼별초의 온왕은 전사하였고 진도에 거점을 두었던 삼별초의 본류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 탈출에 성공한 이들이 제주도로 피난하여 최후 항전지를 세웠는데, 그 곳이 애월읍 고성리에 있는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이다.

삼별초를 기념하는 공간 입구의 '순의문'

삼별초는 제주도에 긴 장성을 쌓아 해안 방어체제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애월읍에 궁궐과 관청 역할을 감당하는 항파두리 토성을 축조하였다. 육지와의 거리가 떨어진 관계로 고려 정부의 통치력이 별로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삼별초의 해군력은 크게 증강되었다. 제주도에서 자리잡은 삼별초는 막강한 해군력을 토대로 고려군과의 전면전도 불사하였으며, 충청도와 경기도 경상도 인근 해안 도서들을 공격하는 까닭에 위기의식을 느낀 고려 정부와 몽골 간의 연합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비가 오는 중에도 항몽유적지를 찾는 방문객들

외세를 척결하고 자주국방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독자 세력을 구축하던 삼별초! 750년이 지난 지금도 그러하듯 자주국방의 실제 능력에 따라 국가와 정부와 국민의 운명도 달라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역사를 깨닫게 한다. 1만 2천명의 여몽연합군의 치밀한 협동 공격에 의해 1273년 삼별초는 40년 간의 독자적인 권력조직에서 해체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다.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항몽순의비'

오늘 '다함께 잘 사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라는 행복 코디네이터 운동을 벌이고 있는 행코 책임교수로 숙연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다툼과 분열, 전쟁과 살육이 없는 세상을 만들지 못하면 누군가는 죽임을 당하고 만다는 슬픈 인간 역사를 바꿀 힘은 역시 사람에게 있다. 그리고 그러한 힘은 국력이 뒷받침 될 때 가능하다. 

700년 전 유물을 전시 중인 전시관에서

누군가는 그랬다. "전쟁은 평화이고, 평화가 곧 전쟁"이라고 말이다. 우리 모두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전쟁을 하면 어떨까? 코로나 팬데믹과 지금 힘겹게 전쟁 중인데 다 함께 힘을 합쳐 으쌰 으쌰 해 보면 어떨까? 하루에 300명 정도나 감염되는 코로나 19를 다 함께 쳐부수도록 모두 힘을 합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크고 중요한 애국이다.

 

글 / 뉴스포털1 전국방송취재본부장, 행코기자단장, 행복 코디네이터 김용진 교수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