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역밀착형 풀뿌리 지역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장일기】 코너를 신설하고 매주 1회, 월 4회 가량 지면에 보도합니다.
【이장일기】는 마을의 크고 작은 일부터 이웃간 협력과 소통을 통해 더불어 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마을이장님들의 일상과 함께 마을의 고충,민원,숙원사업 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장권환 이장/담양읍 오계1리 오현마을

·우리마을은 '오실'로 불려와, 도둑없고 조용한 평화로운 마을
·한달에 10번 가량 읍사무소 방문, 마을일 돌보고 있어
·집집마다 공무원, 교사, 군인 1~2명씩은 배출
·8월 호우때 입은 피해복구 신속히 해주었으면...
·빈집 고쳐 사람들 살게되면 마을에 더욱 활력이 될 것 같아

●안녕하십니까, 이장님? 담양뉴스 김성중 기자입니다. 농번기라 바쁘신데도 이렇게 취재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언제부터 오계1리 이장을 하셨습니까?

☞ 2006년부터 15년째 오계1리 오현마을 이장을 맡아 하면서 논농사와 밭농사를 조금 짓고 있고 축사에서 한우도 좀 키우고 있지요.

● 마을로 들어오면서 보니 마을옆으로 고속도로가 지나가네요?

☞ 광주-대구간 고속도로(구.88고속도로) 우회로가 우리마을 옆으로 새로 지나가면서 3년 동안 방음벽이 없었죠. 해서 국민권익위원회 등 정부기관에 여러 경로로 건의해서 방음벽을 설치해 소음을 줄어들긴 했는데, 고속으로 질주하는 차량 통행량이 많아 소음이 아주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마을에 들어오면서 보니 비닐하우스가 한 동도 안 보이네요?

☞ 아, 우리마을은 일조량이 부족해서 비닐하우스를 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평야지대와는 좀 다르죠. 우리 마을은 농지가 매우 적은 마을입니다.

● 바로 마을 옆에 군부대가 있네요. 초소도 보이고요.

☞ 과거 군부대가 들어올 때 마을을 떠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초소에서 마을을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부대 안에 집성촌 이었던 우리 마을 인동장씨의 선산이 있어서 부대의 허락을 받고 성묘를 가야하는 불편도 있는 실정입니다.

●마을 주변으로 고속도로에 군부대까지, 이장님이 애로사항이 많겠군요. 이장님의 하루는 어떻게 보내시는지 말씀 해주신다면?

☞ 뭐, 마을주민들의 민원이 있으면 읍사무소에 건의하는 것 포함해서 한 달에 10번 이상 읍사무소에 나갑니다.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마다 마을을 둘러보고 또 읍 이장회의에 나가서 이러저런 생활불편과 개선사항 등을 건의하기도 합니다. 연초나 연말에는 담양군에서 추진하는 군수와의 대화에도 참가하고요.

●오현마을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해주시죠.

☞ 우리 오현마을은 ‘오실’ 이라고도 부르는데 원래 조용한 마을입니다. 마을에 특별한 일이 없다는 게 자랑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도둑도 없고, 자잘한 사건사고도 없고, 그저 평화로운 마을입니다. 굳이 자랑거리라 한다면, 우리 마을은 옛날부터 공무원을 많이 배출했는데 집집마다 한 두명씩은 공무원이나 선생, 군인(장교)들이 있지요.

●이장을 하시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은?

☞ 고속도로 개통 후에 방음벽을 설치했고, 7∼8년 전에 농어촌도로를 개설한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마을로 들어오는 도로가 비좁아 불이 났을 때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길이 좁아서 헬기가 동원되기도 했었는데, 그 뒤로 담양군 등 관계기관에 건의해 농어촌도로를 개설했습니다. 길이 넓어지고 자동차들이 드나들 수 있게 되자 집을 짓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땅값도 좀 오르게 됐죠.

● 이장을 하시면서 느끼는 애로사항은요?

☞ 쓰레기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늘 신경이 쓰입니다.

●지금 오현 마을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원은 무엇인가요?

☞ 지난 홍수 때 입은 수해복구가 시급합니다. 1차 복구가 끝났지만 2차 복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장비가 들어와서 작업을 할 때 이장이나 토지 주인의 감독을 받아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형식적인 복구가 아니라 실지로 마을의 여건에 맞는 복구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일이 있죠, 담양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니 피해를 입은 곳은 하루빨리 복구해 주었으면 합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 마을에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많으셔서 쓰레기 분리배출이 잘 안되고 있는데, 신경을 써서 잘 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 마을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우리 마을은 특별한 일이 없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마을이고 32가구에 6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마을 바로 뒤에 산이 있어 따뜻하고 기후도 온화합니다. 몇 년사이 외부에서 몇집 들어와 살기도 하는데 여전히 빈집이 좀 있고 마을 인구도 좀 줄어들고 있어요.
빈집은 사유재산이라 어떻게 하지 못하고 그대로 있는데 살기 좋게 고쳐서 사람들이 살게되면 마을에 활력이 될 것 같습니다.

●바쁘신데도 취재에 협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오현마을 장권환 이장님은 10월 중순 무렵 마을회관 앞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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