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치유관광의 메카로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
여행사 단독 ‘대전광역시 트래블라운지’ 입점

홍익관광여행사 임영자 대표

국내여행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컸던 대표적 산업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은 여행 산업이 전염병 확산에 따른 경제 위기 상황에서 구조적으로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었다. 2019년 이후 국내 문화 산업의 소비지출 변화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동 및 오락서비스와 문화서비스는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소비지출 감소 폭이 비교적 작았던 반면, 단체여행비 지출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전 대비 크게 감소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0년 2분기 단체여행비 지출은 가구당 월 약 4000원으로 전년동기 지출액 약 5만 8000원 대비 약 93% 감소했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오뚝이 정신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발굴로 여행문화의 역사를 창조하는 홍익관광 임영자 대표를 만나봤다.

 

Q. 홍익관광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행복여행 홍익관광’이라고 말씀드리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23년차 기차여행을 전문 회사입니다. 기차여행 뿐만 아니라 여행의 모든 순간을 고객님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홍익관광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우리 회사는 20여 년간 기차여행을 하며 단순히 수송 개념이 아니라 기차 안에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통해 추억과 감동을 함께 줄 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저희 스태프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1997년부터 시작을 했는데 지금까지 고객님들이 우리 회사를 이용하면서 재구매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저도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때로는 어려울 때도 많이 있었지만, 고객님들이 오히려 저희에게 힘이 되어주시고 격려도 해주신 덕분에 올해로 24년째를 맞았습니다.

 

Q. 요즘 코로나19로 관광업계가 많이 어려운데, 임 대표님은 어떻게 극복을 하고 계시는지요?

A. 물론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저 또한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저희 나름대로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 대전광역시에서 기획한 트래블라운지 공모사업에 저희가 한 달간 준비해 공모했습니다. 브리핑 자료를 68페이지 책자로 만들어 심사위원분들한테 제출했어요.

트래블라운지

제 머릿속에 있는 걸 전부 말씀드리기가 어려워 심사위원들에게 책자를 보시고 궁금한 점을 물어봐달라고 했더니 다들 만족해하셨습니다. 그래서 대전시가 만든 전국 최초의 트래블라운지에 홍익관광이 여행사 단독으로 입점했습니다. 물론 여행 센터는 많이 있어요. 그런데 공예품 판매도 하고, 문화관광해설사가 원도심 동행투어 및 시티투어를 하고, 교복 입고 추억여행, 인증샷 투어, 체험 프로그램, 문화콘서트,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언어지원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저희가 아웃바운드, 밖으로 나가는 여행을 해왔다면 대전에 트래블라운지가 들어서면서부터는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대전에 여행사가 276개 정도 있는데 저희가 선정이 되어 입점하게 되어 행운이 제게 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고객님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니까, 이번에는 환원 차원에서 외부 고객을 대전으로 모시고 와서 대전을 더 알리려고 합니다. 단체여행이 아니더라도 대전에 오시는 분이라면 2명 이상은 무조건 저희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Q. ‘2명 이상은 무조건 저희가 책임지는 시스템’이란 무엇인가요?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A. 1, 2월 들어서 2명에서 4명까지는 대전시와 관광협회와 함께 저희 홍익관광이 협업을 해서 택시조합 이사들과도 대화를 나눠 교육을 해서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전에 오면 관광을 도와줄 친절한 기사님이 있다는 것도 알리고, 또 단체로 방문하지 않아도 쉽게,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모두가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솔선수범 해 고객들을 유치해서 시작하게 되면 시에서나 협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함께 동참해주실 거라 생각을 합니다. 우선은 고객님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있을 수 있지만 좀 더 저희가 열심히 해서 점차적으로 지원을 받아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저렴한 금액으로 대전을 여행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입니다.

 

Q. ‘트래블라운지’는 무엇인가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대전광역시 트래블라운지는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쉼터와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및 서비스를 원스톱(One Stop)으로 제공하는 곳입니다.

트래블라운지

트래블라운지는 총 3개 층으로 돼 있습니다. 1층은 만남의 광장으로 관광기념품 판매장, 관광안내서비스, 여행가방 보관함이 있어 여행의 시작과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이고, 2층은 관광정보관으로 대전관광홍보관 운영, 여행프로그램 운영, 체험프로그램, 여행자 휴식공간, 대전관광홍보물 전시 등을 할 계획입니다. 3층은 공유공간으로 시민과 여행자 회의 공간, 운영자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전에 여행 오실 때는 트래블라운지(042-221-1905)나 홍익관광여행사(042-221-5585)로 연락주시면 됩니다.

 

Q. 여행사 운영 23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는 어떤 곳이 있나요?

A. 대전시내 추천 여행지는 동구입니다. 저는 동구가 좋아서 회사도 동구, 집도 동구로 이사를 왔을 정도인데요, 동구에는 만인산, 대동하늘공원, 식장산, 대청호 주변 등의 볼거리가 있고 대통령이 머물다 갔던 서구 장태산 자연휴양림, 대덕구 계족산 맨발체험존 등이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보통 여행을 다녀 올 경우에는 여행지에서 저녁을 먹고 오든지, 아니면 저녁에 도착하면 곧바로 귀가하도록 일정을 잡는데, 앞으로의 여행은 대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저녁만큼은 대전에 와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여행에 다녀오신 주부님들이 저녁을 안 드시고 가면 집에서 직접 차려 먹어야하니까, 그러한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드리기 위해서라도 대전의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맛집·식당과 협력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대전 외의 타지역 추천 여행지는 경주, 동해, 설악산 등과 서해안 일주, 남해안 일주, 동해안 일주, 이렇게 해서 3박 4일 일정을 추천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일주 일정은 보통 5박 6일인데, 이것을 일반 고객들에게만 추천하는 게 아니라,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날 수 없는 신혼 고객들의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레일과 저희 홍익관광, 또 문체부와 함께 협력해 국내 관광 상품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설명회도 가지며 다 같이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습니다.

 

트래블라운지

 

Q. 23년 동안 여행사를 운영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을 것 같아요.

A. 그동안 함께 해주신 고객님들 참 많은 만큼 에피소드도 많죠. 버스가 이미 역에 와 있어야 하는데 다른 역에 가 있는 일도 있고요.

언젠가는 700명쯤 규모로 보성에 갔던 적이 있어요. 사람이 많을 때는 일일이 확인을 하지 못하고 각 대표자한테 인원 확인을 했는데 다 왔다고 얘기를 했어요. 또 전라선이 오래 정차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여객전무님이 인원파악이 다 되었으면 5분 일찍 가도 되겠냐고 하고 곧 출발을 했는데, 5분 정도 후에 전화가 온 거예요. 손님이 안 탔다고. 다행히 정기열차가 아니라 전세열차라서 정차가 가능했기에 일단 기차를 세웠어요. 그리고 탑승 못하신 손님들이 택시를 타고 왔죠. 기차는 5분 이동했지만 택시로는 거의 40분 거리가 되었죠. 도착해서는 인원 확인도 안 하냐며 기차에 계신 분들에게 스틱으로 난리를 치시고 비싼 선글라스를 확 벗어버리는 거예요. 그게 또 기차 밑으로 들어가버려서, 제가 거길 기어들어가서 주워다 드렸는데 렌즈하나가 빠져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안경점에까지 모시고 가서 잘 수리해서 드렸던 적이 있어요. 엄청 까다로우신 분이었는데 그 일이 있은 후로 충성고객이 되셨지요. 정말 잊지 못할 일이었어요.

많은 고객님들이 함께 하는데 어느 날부터는 안 보이세요. 연세가 연로하셔서 편찮으신 거예요. 사모님은 오시고 싶은데 할아버지가 아프다든지 할아버지가 오시고 싶은데 할머니가 아프시다든지, 돌아가셨다든지…,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땐 너무 가슴이 아파요.

어떤 때는 진해를 갔는데, 꽃이 언제 필지는 하느님만이 알 수 있는 거잖아요. 꽃샘추위 때문에 너무 추워서 예정일에 벚꽃이 안 핀 거예요. 꽃을 보러 온 여행객들은 여행사에 책임을 지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 분들도 이해가 가지요.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하고 준비를 해서 꽃구경 왔는데 꽃도 안 피어 있고…. 이해도 가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일단은 자유시간을 3시간, 4시간 드리고, 그 시간 동안에 대책을 마련해보겠다고 했죠. 그러다 출발 시간이 됐어요. 그때 기차 8칸 정도의 규모였는데, 일단은 한 칸 한 칸 다니면서 정중하게 큰절을 했어요. 회피를 하면 사람은 더 화가 나잖아요.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며 “이렇게 좋은 날에 좋은 분들과 휴가로 오셨는데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지만 도의적으로 죄송합니다. 택일을 잘못한 제가 잘못입니다.” 하고 큰절드리고 사죄를 했더니, 얼굴 아시는 분들도 많이 있잖아요, 단골 분들이 괜찮다고 박수치고 해주셨죠. 하지만 그 중에도 강성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박카스도 실어서 나눠드리면서 별건 아니지만 제가 준비를 했으니까 이해를 해주시고, 가시면서 저희가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재미있게 해드리겠다. 이렇게 겨우 무마한 적도 있었어요. 지금생각해 보면 그것도 추억이죠.

가장 최근에는, 눈꽃열차가 첫날 운행하는 날이었어요. 그때는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전무님이 연세가 드신 분이 오셨더라고요. 관광열차는 처음 타보시는 분이신가 봐요. 너무 추운 날에는 정차해서도 히터를 끄지 말아야 되는데 그걸 모르시고 끄고 쉬러 가신 거예요. 관광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이게 얼어서 안 떨어지는 거예요. 6시에 출발을 했어야 되는데 기차는 움직이지 않고…. 본인이 못하면 빨리빨리 사람을 구해서 해결해야 되는데 자기가 해보겠다고 뚝딱뚝딱… 전무님께 제천역으로 해서 빨리 기관차를 바꾸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본인이 해보겠대요. 그렇게 정차한 채로 한 시간이 지났어요. 손님들이 난리가 났죠. 그런데다 앰뷸런스도 불렀어요. 너무 힘들어서 자기는 못 간대요. 그렇게 결국은 본인이 못 고치고, 그제서야 다른 기관차가 와서 붙이니 2시간이나 늦게 됐어요. 손님들은 다 필요 없고 빨리 사장 나오라고 소란인 거예요. “고객님,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아무도 안 나왔어요. 책임자는 저밖에 없어요.” 하고 말씀을 드리고 일단 타시라고 했죠. 어떻게 방법을 찾아야겠어서, 제가 칸칸이 다니면서 “오늘 여행비 전액을 환불해드리겠습니다.” 하고 말씀을 드렸어요. 도착이 지연됐지만, 고객들은 밥 먹을 거 다 먹고 구경 다 하고, 문제는 늦은 것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환불해준다니까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대전역에 도착하고 보니 방송국에서 취재하러 다 와있는 거예요. 요즘엔 고객들이 다 현명하시니 문제가 터지니까 방송국에 다 전화를 한 거예요. 코레일 홍보실이 돈도 많이 안 써서 언론사랑 많이 안 친해서 “너네 잘 됐다” 하고 모였는데, 도착한 관광객들에게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여행비 환불 받고 다 웃으면서 나가니까 다들 멍 해가지고,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하고 있었죠. 그 사이에 사람들이 출구에서 순식간에 빠져나간 거예요. 그때 본부장님이 고생했다고 소주 한 잔 사주는데, 그냥 안도의 눈물이… 아무튼 눈물이 막 났던 적도 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A. 대전을 ‘치유관광의 메카’로 만들 계획입니다.

저희가 지금까지는 ‘힐링 여행’을 했다면 이제는 치유까지 되는 여행 상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코로나19로 가슴이 아픈 분들도 많고 가족간의 불화가 있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문제를 여행과 연결을 해 치유와 관광이 함께 되는 치유 관광 문화 개발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여행 프로그램에 치유 프로그램을 삽입해서 여행가서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눈다든지 걸으면서 대화도 하고 서로 편지를 쓴다든지, 전문적인 개선 프로그램을 넣어 식사를 하면서도 힐링할 수 있는 일정들을 세세하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치유관광 상품은 10월 말 정도면 거의 마무리가 되고, 치유 프로그램도 10월까지 마무리를 해 11월에는 출시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전이 치유관광의 메카가 되면 그 다음은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입니다.

 

홍익관광 가족들

 

Q. 치유관광은 당일 여행인가요?

A. 당일 여행도 있고, 1박 2일 일정도 있습니다. 지금 문체부에서 주관하여 30% 할인되는 금액으로 6개 정도 공모에 들어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발표가 계속 지연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1박 2일, 2박 3일, 3박 4일, 4박 5일, 5박 6일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일정으로 제출을 했어요.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모르지만, 또 그게 안 된다 하더라도 그동안에 해왔으니까요. 치유 여행 외에도 ‘추억의 신혼열차’같은 프로그램도 있고, 여러 가지 준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제가 몸과 마음이 좀 아팠었지만 지금은 무척 행복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