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산행코스 쓰레기 줍는 선행 ‘미담’

광주에 거주하면서 담양 대전면의 몽성산을 사랑해서 14년째 몽성사 옆 임도를 트레킹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분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몽성사로 달려갔다.

거의 매일 몽성산(삼인산) 몽성사에서 한재골 만남의재 까지 이어진 임도를 트레킹하면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는 이정상 씨를 임도에서 만났다.

사업을 하다 은퇴한 이씨는 몽성산이 좋아 매일 이곳을 찾아 트레킹을 하면서 쓰레기가 보이면 줍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자비로 쓰레기 봉투를 구입, 쓰레기를 모아서 담아놓았으나 최근에 대전면에서 소식을 듣고 관급봉투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한다.

이 씨는 자주 산행하는 세 사람(조갑호,최익호,이현식)과 더불어 ‘상쾌함을 누리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일면 조직적으로 임도 트레킹코스를 관리하고 있었다. 지난 여름에는 계곡 주위에서 아주 많은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비로 현수막 3개를 걸어놓고 등산객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 씨는 “이렇게 공기 좋고 쾌적한 산책코스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양심을 버리는 것이며 또한 산행에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반려견 오물도 깨끗이 처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자가 이정상 씨를 만나러 간 날에도 몽성산 임도 출입구 근처 세 곳에 쓰레기가 가득 담긴 관급봉투가 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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