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다채로운 나의 바다 제3화 '설렘'
통영시, 다채로운 나의 바다 제3화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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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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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를 보러 간다는 것

 

하늘의 별을 담은 밤바다의 색(출처 : 리케의 디자인랩 황서현 작가 제공)
하늘의 별을 담은 밤바다의 색
(출처 : 리케의 디자인랩 황서현 작가 제공)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푹푹 꺼지는 모래사장, 신발 사이사이로 들어가는 모래, 밤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바삭한 모래 위 해변에 앉아 동그란 보름달 내려앉은 수면 위를 바라보면, 일렁이는 달빛물결에 나는 또 멍하니 가슴이 따뜻해진다.

답답하고 복잡한 일이 있을 때면 송정 바닷가, 작은 상점에 들러 맥주 한 캔을 샀다. 크고 작은 파도의 울림을 들으며 한 모금 쭉 마시고 나면 오늘의 근심은 이내 사라지고 나는 ‘그만 잊자.’ 했다.

                             

통영의 밤하늘 일러스트 작품(출처 : 리케의 디자인랩 황서현 작가 제공)
통영의 밤하늘 일러스트 작품
(출처 : 리케의 디자인랩 황서현 작가 제공)

                           

통영의 밤바다는 화려한 네온사인이 난무한 번잡한 도시의 그것과는 다르다. 아침의 고요함과 밤의 정적이 묘하게 닮아 조화롭고 사랑스럽다. 미끄러질 듯 잔잔한 바다 위 번지듯 내려앉은 색색의 불빛이 경쾌하고, 산 너머 아슴푸레 달빛은 조용하게 따뜻하다.

도시의 화려함을 쫓았던 나에게 있어 음악 소리 하나 없는, 밤의 통영이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만날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는, 그래서 더욱 외롭고 비참한 기분. 이곳의 밤은 어둡고 답답해서 그저 무서웠다는 표현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래, 적응.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 적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이곳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다. 오히려 이제는 완전히 아찔한 기분에 마음이 녹아내리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도 될까? 그래도 괜찮은 걸까? 여전히 정답은 모르겠지만, 나는 오늘도 밤의 통영에 설레이고 만다.

 

글쓴이

통영시의 거주하는 일러스트작가로 통영리스타트플랫폼(구 SBI조선소)에 입주하여 문화도시 통영을 응원하고자 통영시 곳곳을 일러스트 작품을 하고 있습니다.

황서현 작가 블로그 : https://blog.naver.com/hskcc

구 통영대교 일러스트작품(출처 : 리케의 디자인랩 황서현 작가 제공)
구 통영대교 일러스트작품(출처 : 리케의 디자인랩 황서현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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