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곡 스님

포교의 조직화와 체계화를 도모하는 종단 전법도량인 대전 백제불교회관을 설립한 장곡스님이 지난 3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 말사인 보석사 주지에 취임했다.

매일 새벽예불을 올리고 도량 구석구석을 다니며 직접 예초기를 들고 풀도 베고 쓰레기도 주우며 보석사 여기 저기 정비하는 것이 장곡스님의 주요 일과다.

 

조용한 사찰에 취임 초부터 가꾼 국화를 보석사 마당에 전시해 그윽한 국화향기가 깊어가는 산사의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게 한다.

장곡스님은 “코로나19로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잠시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화려하진 않지만 편하게 쉬어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몇 개월을 정성으로 가꾸어 옮겨놓았습니다. 보석사에서 국화향기처럼 맑고 향기로운 기운을 가득 담아 가세요.”라고 했다.

 

장곡스님은 1973년 열일곱 살에 교복을 입은 채 절에 들어갔다. 부여 무량사에 입산해 진경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동국대 불교대학을 졸업하고 1981년 논산 관촉사에서 첫 주지를 시작으로 부여 고란사, 공주 갑사 주지를 역임하고 현재 금산 보석사 주지를 맡고 있다. 특히 2001년 3월 조계종 대전 전법도량으로 개원한 백제불교회관 관장직을 취임 20년만인 지난 6월 정년퇴직하고 대전시청, 대전 동구청, 서구청, 유성구청, 대덕구청불자회와 대전불교언론인회, 대전충남농협불자회, 한국장애인불자회, 대전 5개 경찰서 등에 불자회 창립을 지원하며 지역 포교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건강한 노인, 참여하는 노인, 봉사하는 노인, 존경받는 노인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로 사단법인 백제불교복지회(대표이사 장곡스님) 산하에 대전 유성, 중구시니어클럽도 운영하며 지역 노인복지에 헌신했다.

 

한편 보석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885년(헌강왕 11)에 조구대사가 창건했으며, 보석사라는 이름은 절 근처에서 캔 금으로 불상을 주조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고종 때 명성황후가 중창했으며, 1912년 31본산의 하나가 되어 전라북도 일원에 있는 33개의 말사를 관장했다.

 

석동리 마을사람들 말에 의하면 현재 보석사가 있는 곳으로부터 200m 위에 있는 영천암 자리가 원래 보석사의 절터였다고 한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산신각·의선각·조사당·응향각·요사채 등이 있다. 절 입구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승장이었던 영규대사의 순절비가 있으며 그 옆에는 1980년에 임창순이 역술하고 이곤손이 쓴 영규대사의 선각비가 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보석사 은행나무

이밖에 충청남도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은행나무가 있는데 이것은 창건주인 조구대사가 제자 5명과 함께 육바라밀을 상징하는 뜻에서 6그루를 심은 것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고 하며, 나라에 위급한 일이 생길 때는 나무가 운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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