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스님(조계종 담양 마하무량사)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장·교육원장, 조계종 원로 대종사,
  중앙승가대학교 부교수 역임,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 수훈

 

사람은 누구나 다 잘 살기 위해서 자기들 나름대로 불철주야 노력을 한다.
잘 산다는 것은 ‘옮고 바르게 산다’는 말인데 어떻게 하면 참으로 잘 살 수 있을까?
우리가 참으로 잘 살려면 어떤 도인의 말씀과 같이 자연을 보고 배워야 한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욕심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우리가 참으로 잘 살려면 말을 적게 하고, 마음에 티가 없게 하며, 욕심과 성냄을 버리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아야 한다. 그리고 인과법(인과법)을 믿고 나쁜 짓을 하지 말고, 좋은 일에 힘쓰며 선량하게 살아야 한다.
또,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귀의하고,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을 닦아서 탐·진·치(貪瞋痴) 삼독(三毒)을 없애고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청정케 하여 참사람이 되어야 한다.

참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참사람은 글자 그대로 진인(眞人) 또는 도인(道人) 이라 하는데, 부처님 같은 성인이다. 다시 말하면 참사람은 참마음으로 참말만 하고, 참다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참으로 훌륭한 참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참사람은 우선 자기 자신을 깨닫고, 우주의 근본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因緣)
나는 82년전 8월25일 전라북도 고창군 대산면 회룡리 64번지 토담집에서 성가 환기로 태어났다. 그리고 17살에 백양사로 출가하여 암도(岩度)란 중이 되었다.
둘째, 나는 무엇인가(構造)
나는 1m63cm의 키에 65kg 무게의 남자이다. 몸덩어리는 다른사람과 똑같이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색으로 안·이·비·설·신·의(眼耳卑舌身意)  여섯가지의 감각기관과 수·상·행·식(受想行識)의 의식작용을 하는 마음으로 뭉쳐진 동물 가운데에 묘한 물건(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몸과 마음이 빈 깡통인데 생각에 따라서 말과 행동이 다르며, 이상적 목표가 다 다르다. 그것은 전생업(부모,조상의 씨)과 금생의 환경조건과 자기의 능력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환경은 자연환경부터 가정환경, 사회환경이 좋아야 하고, 조건은 인연관계로 혈연, 지연, 학연, 직장연, 법연이 좋아야 인생이 순탄하다. 어찌됐든 참사람은 연기법(緣起法)을 깨달아야 심령(心靈)이 크고 심량(心量)이 넓고 심사(心思)가 깊고 심성(心性)이 깨끗해진다.
연기는 인연생기(因緣生起)를 줄여서 쓰는 말인데, ‘이세상 모든 것이 다 인연이 있어서 생기고 인연이 없으면 사라진다’는 평범한 진리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고 연기법을 설파하셨다.
그러면 인간으로서 최소한 선량하게 잘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
몸으로 살생하지 말고 방생을 하고, 도적질하지 말고 바른 직업을 갖고 사음하지 말고, 바른 성생을 해야 한다. 입으로는 거짓말하지 말고 참말 하고, 이간질하지 말고 바른 말을 하며, 험악한 소리를 하지 말고 사랑스런 마을 하며, 사기치는 소리를 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을 해야 한다. 마음으로는 탐욕을 버리고 보시하며, 진심(瞋心)을 버리고 자비심을 내며, 어리석은 생각은 버리고 지혜로 바꿔야 한다.
이 십선운동(十善運動)은 대승불교가 주장하는 인성개발법으로 사회생활의 진리이다.

하나 더 참고할 것은 인성교육진흥법이다. 오늘날 물질주의와 향락주의 때문에 윤리도덕이 무너지고, 인성이 동물성에 가까운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2015년 7월 14일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법제화 되었다. 그 내용은 예(禮)·효(孝)·정직(正直)·책임(責任)·존중(尊重)·배려(配慮)·소통(疏通)·협동(協同) 이다.
예(禮)는 우리나라의 자랑인 동방예의지국을 되살리자는 뜻이고, 효(孝)는 백행지본(百行之本) 이라는 윤리의 근본이며, 정직(正直)은 사회질서를 잡아 문화의 고도를 높이자는 의미이다. 책임(責任)은 자기의 본분을 다하고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취지일 것이다. 존중(尊重)은 남의 인격을 존중하고, 배려(配慮)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이며, 소통(疏通)과 협동(協同)은 대화를 통해서 화합하고 서로 협동해서 잘 살자는 것이다.

사람이 선량하고 아름답게 살려면 윤리도덕을 지키고, 진실하고 정직하게 살려면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의 삼법인(三法印,진리의 근본)을 깨달아 번뇌망상을 버리고 참사람이 되어 참으로 잘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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