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찬 한국산림아카데미 이사장

귀산촌이나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귀농과 귀산촌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퇴직 후 여생”이라고 답을 했다고 한다. 이런 답변이 나오게 된 것이 바로 정년이 보장된 정년퇴직이 없어진 한국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직장 개념도 없어지고, 퇴직하고 난 뒤 젊은 축에 속하는 노령인구가 많아지는 현대 사회의 모습이 반영되었다고 본다.

 

제2의 인생을 숲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꿈꾸며 귀산촌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신문 방송에서 다양한 귀산촌 관련 프로그램을 보도하는 영향도 있고, 도시에서 스트레스 받고 사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평생직장인 산촌에서 숲과 자연과 함께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고 자신의 건강한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행복한 삶의 모습을 꿈꾸기 때문이다.

또한, 산촌 생활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임야 가격과 임산물 생산에 투입되는 노동력이 농업 대비 절반 수준으로 부가가치가 높으며 친환경 임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성공한 임업인의 귀산촌 사례를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자연과 함께 행복한 숲에서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귀산촌전문가과정 교육생과의 기념사진

 

귀산촌에 성공하려면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이 있다. 1단계는 귀산촌 정보수집 및 결심, 2단계 가족합의, 3단계 작목선택, 4단계 영농기술, 5단계 정착지 물색, 6단계 주택 및 농지 구입, 7단계 영농계획 및 산림복합경영수립 등이 있다.

인생 제2막을 귀산촌에서 찾으려는 은퇴설계자나 퇴직자가 산촌에서의 노후를 꿈꾸며 ‘귀산촌’하고자 하는 분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한국산림아카데미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귀산촌을 하고자하는 분들을 위해 자금보조사업과 산림교육과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귀산촌 교육을 100시간 이상 이수하고 자격조건을 갖추면 세대당 3억 한도 이내에서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 농업창업자금은 2%, 주택구입은 2.7%(단 65세 이상은 2%) 대출을 해주고 있다. 주택구입자금은 세대당 주거전용면적이 150㎡ 이하인 주택에 세대당 5000만 원 한도에서 대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중신청이 가능하고 귀농지역 주소지 관할 읍·면사무소나 농업기술센터에 신청, 접수하면 된다.

 

성공적인 귀산촌을 위해서는 마을 주민과 선후배와 농민들, 임업인들과 친분을 돈독히 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일이다. 또 자신의 여건과 적성, 기술수준, 자본력, 품목별 출하지역, 지배 적지 등을 고려해 적합한 작목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관련법도 알아둬야 한다. 임야의 구분과 소유 등 기본적인 관리에 관한 것은 산림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임야의 개발, 행위제한 등 규제에 관한 것은 산지관리법으로 규정한다.

 

산지관리법상 산지(임야)는 크게 보전산지와 준보전산지로 나뉜다. 이용에 관한 규제가 필요한 것은 보전산지로 묶고 그 이외의 것은 준보전산지로 한다. 준보전산지는 법상 행위제한에 대한 특별한 별도 규제는 없다. 다만 용도를 변경하거나 형질을 변경하고자 한다면 산지전용허가나 산지전용신고를 해야 한다.

한국산림아카데미 최고경영자과정 총동문회 구미 금오산 산불방지와 산지정화 캠페인 후 현장학습

한국산림아카데미와 한국임업진흥원은 산을 소유한 산주, 전문임업인, 귀농·귀산촌에 관심 있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산림경영과 신기술, 컨설팅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컨설팅 대상은 산주와 귀농·귀산촌 예정자, 은퇴예정자, 산림경영희망기업 등이다. 소유 산림에 있는 수목과 토양의 상태 같은 기초정보를 제공하고 숲 가꾸기, 임도 등 산림경영에 필요한 전문지식 및 기술도 알려준다.

 

한국산림아카데미재단은 임업인이나 귀농, 귀촌, 귀산촌, 은퇴예정자,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산림 최고경영자(CEO)과정과 귀산촌과정, 산야초재배기술과정, 양묘조경수재배기술과정, 산림일자리창업과정등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50여 개의 지방자치단체와 40여 개의 산림관련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각 기관과 연계하여 임업교육 및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산림최고경영자과정은 2010년에 개설하여 12기에 걸쳐 1000여 명의 산림전문가를 양성했다. 10월부터는 13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며 내년 3월에 입학식을 할 예정이다.

황금약초식물원에서 귀산촌전문가 과정 교육생 현장실습

교육과정은 좋은 산 고르는 방법과 임도 및 작업로 개설방법, 양묘·조경수, 산림휴양, 산림치유, 산양삼, 산야초, 산채, 귀농·귀촌, 귀산촌, 목조주택, 산지개발, 임산물 가공과 유통, 6차산업 등 산을 가꾸는데 필수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현재 졸업생 다수는 귀농, 귀촌, 귀산촌에 정착하여 산에서 소득을 올리고 인생 2막을 자연과 함께 행복을 누리고 있다.

 

현대인들은 자연과 더불어 공기 좋고, 물 좋은 숲에서 살기를 원하고 있다. 웰빙시대에 ‘귀산촌’을 꿈꾸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며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은 귀산촌에 도전하여 남은 생을 자연과 함께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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