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부부교육/부모교육 이수시 결혼축하금/출산축하금 왜 지원 안되나?
- 결혼/양육 기간 동안 가정 위기시 무료상담 왜 지원 안되나?

인간은 연령이 증가하면서 신체, 인지, 정서, 행동, 사회적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분화와 통합이 일어나며,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발달한다.

인간발달단계를 대체로 영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청년기-성인기-노년기로 나눌 수 있는데, 예전에는 청년기와 초기성인기 단계를 생각할 때, 남녀가 결혼을 하고,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고, 자녀를 출산하게 되는 과정을 보편적 삶으로 보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

요즘 젊은 성인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개인과 사회구성원으로 당연히 진행해야 하는 생애 과업으로 강요한다면 구시대적 사고라는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인즉 현시대의 젊은 성인들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고민이 나름대로 깊다. 한 마디로 엄청난 부담인 것이다. 젊은 성인들이 개인주의 성향이 짙어서가 아니며, 남성은 가정 유지에 있어 경제적 부분이, 여성은 경력단절, 가부장적 가족구조, 가사와 양육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혼주의와 무자녀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젊은 성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통해 개인 행복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함과 일자리, 주거 등 사회 환경적요인이 보태어져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염려가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자료에서 평균초혼연령을 확인하니, 2000년도에 남성 29.28세, 여성 26.49세였는데, 2010년에는 남성 2.56세, 여성 2.42세가 증가하여 남성 31.84세, 여성 28.91세가 되었고, 2019년에는 남성 33.37세, 여성 30.59세로 9년 사이에 남성 1.53세, 여성 1.68세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 평균초혼연령
출처 :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 평균초혼연령

결혼초혼연령이 높아지는 만큼 젊은 성인들은 결혼을 늦추고 있고, 결혼과 출산에 대하여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생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결혼과 출산은 인간사에 있어 손꼽을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다. 결혼과 출산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평생 가정과 가족을 위해 힘들게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무조건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미 결혼율, 출산율 저하, 이혼율, 자살률 증가에 대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고, 강도 높은 위기의식을 가지고 수많은 정책을 마련하고, 각종 대안을 실행하고 있지만, 아래의 그래프처럼 감소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결혼율 감소와 출산율 감소는 정비례한다.

출처 :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 혼인
출처 :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 혼인

본인이 현재 주장하고 있는 예비부부교육과 예비부모교육 또한 정부 및 지자체, 지역 민간기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본인은 주변에서 결혼을 준비하고, 출산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 성인들에게 예비부부교육과 예비부모교육을 예전에 받았다거나, 현재 받고 있다거나, 앞으로 받을 계획이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현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중한 프로그램들이 그야말로 극소수의 젊은 성인들만 받고 있다는 말이기에, 국가차원에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혼을 앞두고 혼수용품은 어떤 것으로 하고, 주거지는 어떤 형태로 준비했다는 말은 비일비재하게 들었고, 출산을 앞두고 출산용품으로 무엇을 장만 했으며, 자녀 양육은 어디에서 도움 받기로 하였다는 말은 들었지만, 어떤 부부가 되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떤 부모가 되어 어떻게 자녀를 키울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부부가 되어 살아간다는 것, 부모가 되어 살아간다는 것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자아가 성숙될 수 있는 숭고한 시간이며,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간을 바르게 만나지 못하고, 바르게 경험하지 못해서, 본질이 잊혀지고 외형 중시로 빈 껍질만 남아, 순식간에도 개인의 삶이 힘들어지고,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안타까운 상황이 촌각을 다투듯 발생하고 있다.

본인은 2017년 8월에 국민신문고를 통해 ‘여성가족부’에 예비부부교육과 예비부모교육을 국가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실시, 교육 이수 후 혼인신고하면 결혼축하금을, 출생신고하면 출산축하금을 지급하고, 무료상담 바우처를 제공하여, 결혼 후와 자녀양육 과정에서 위기가 발생될 때, 가까운 상담기관에서 상담지원을 받아 가족기능이 다시 회복되도록 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제안 처리결과는 불채택이었고 답변으로 ‘제안자의 방법과는 동일하지 않지만 이미 다양한 방식의 부부(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건강가정지원센터, 중·고등학생은 학교에서, 대학생은 교양과목으로, 군 장병은 정훈교육을 통하여 부모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부모들은 보육료, 양육수당, 유아학비 신청시 자녀양육정보를 필수로 받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청소년 시기부터 생애주기별로 지속적으로 부모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부모교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주변에서 예비부부교육, 예비부모교육을 받았다는 분들을 만나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정부의 정책은 문제가 발생되면 대책을 마련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형태로 뒷북정책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전교육을 통한 배움에는 놀라운 힘이 숨어 있다. 알고 있다면 얼마든지 누구라도 자신의 생활에 적용할 수 있고, 적용하다보면 깨닫게 되고, 깨닫게 된 만큼 행동이 증가할 수 있게 되면, 가정에서부터 시작된 건강함이 곧 사회의 건강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부부에게 무조건 일심동체(一心同體)를 요구하면 안 되는 것이다. 각자 인격체로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이심이체(二心異體)로 살아가더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자녀의 신체 및 심리발달단계에 대한 사전 지식만 있어도 훨씬 더 자녀와 잘 소통할 수 있고, 자녀와의 갈등도 줄일 수 있다.

올바른 부부가 되기 위해서, 올바른 부모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너무도 많다.

예비부부교육과 예비부모교육을 법으로 의무화 할 수 있다면 더욱 금상첨화겠지만, 결혼과 출산을 앞두고 있는 젊은 성인들에게 결혼축하금과, 자녀축하금으로 정부가 응원을 하고, 또 교육 이수자에게 앞으로 부부생활과 자녀양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할 때, 무료상담 받을 수 있는 두 가지 혜택을 제공한다면, 현재 보다 많은 예비부부와 예비부모가 교육 신청을 할 것으로 감히 확신한다.

부부교육과 부모교육은 평생교육이 되어야 한다.

예비교육이 마중물의 역할을 하고, 현재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들이 심화교육, 평생교육으로 연계가 되어야 한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

부모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

이 전반적인 과정에서 배움의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이 항상 가동된다면, 가정과 사회는 지금 보다 훨씬 밝아지고 건강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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