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웰빙 힐링을 넘어 행복가치를 찾게 한다.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자리잡는 행복가치

광주광역시 시민을 대상으로 행복특강을 진행하는 김용진 교수
광주광역시 시민을 대상으로 행복특강을 진행하는 김용진 교수

두더쥐같이 신출귀몰하는 코로나19가 대한민국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삶의 질도 바꾸고 있다. 이러한 불안정하고 불만스러운 상황에서 힐링과 웰빙을 단계를 넘어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행복에 대한 갈망은 영원한 신기루가 되고 말 것인가? 사회학 심리학 상담학 정치학 사회복지학 신학 철학 등 거의 대부분의 학문적 주요관심테마로 행복이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웰빙이 대한민국의 사회 문화적 트렌드였다. 그 시절만 해도 웰빙특강이나 웰빙푸드 등 웰빙과 관련된 이슈들이 대중의 주목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웰빙특강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용진 교수(국제웰빙전문가협회장)는 2000년부터 웰빙코칭아카데미를 통해 200여 차례가 넘는 웰빙세미나를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였고, 이러한 분위기가 고조되던 싯점에 미국 위마연구소에서 귀국한 이상구 박사는 이상구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중언론매체를 장악했던 시절도 있었다. 성공제일주의에 붙들려 있던 20세기에서 갓 벗어난 희망의 21세기 밀레니엄의 문화가 웰빙이었기 때문에 웰빙강사가 연일 계속되는 전국적 강의로 지쳐 대상포진에 걸려 한 주일간 앓아 누웠을 정도였다.

 

하지만 웰빙에 대한 관심도 잠시 후 힐링이라는 컨셉에 밀려났다. 불안정한 정치경제하의 대한민국이라는 프레임안에서 맞닥뜨리는 국민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불안정한 웰빙이라는 시스템으로 해소되기 어려웠다. 대중은 새로운 대안을 희망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은 웰빙을 넘어 자연스럽게 힐링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고, 의식주 문화에 힐링을 가미하고자 하는 열정을 갖게 하는데 충분했다. 이 분위기를 가장 먼저 잘 활용한 곳이 식품업계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음식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들은 다양한 스트레스를 치유 받고자 하는 대중의 심리적 상태를 잘 파악하였고 즉각 힐링 제품의 개발만 아니라 마케팅에도 적극 나섰던 것이다.

 

예를 들자면 풀무원에서는 녹즙으로, 대상 청정원은 식초를 힐링음료로 개발하여 시판에 나서기 시작했다. 오뚜기는 아예 상품명에 힐링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여 커피문화를 따라잡을 대항마로 아이스티를, 그리고 여기에 질세라 뚜레주르도 프리미엄차 시판에 뛰어 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롯데백화점이 본점에 힐링푸드관을 만들어 80여 종의 힐링관련 식품을 전시 판매하거나,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 역시 힐링음료를 통해 현대인들의 지친 일상에 영양과 심적 여유를 안겨주는 식품 서비스를 시작하는 상황으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는 웰빙에서 힐링의 시대로 확산되게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힐링문화의 한계를 느끼는 절대상황이 되었다. 그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무차별 공격 때문이다. 전세계를 침몰시키는 코로나의 위력 앞에서 웰빙이나 힐링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희망사항일 뿐임을 현실적으로 직감하기 때문이다. 이미 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한민국에서도 힐링문화를 넘어 또 다른 희망을 국민은 원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아이콘이다. 김용진 행복교수는 "내가 20년간 행복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고독한 행복 코디네이터로서 뛰어왔던 노력이 마치 돈키호테의 헛발질이 아니었음을 요즈음은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강의에서 언급한다.

 

이제는 누구라도 무병장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없는 위기상황이 되어 버렸다. 언제 내가 양성환자가 될지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코로나19가 조만간 백신 개발로 일단 제압된다고 하더라도 그렇다.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판데믹의 가능성만 확인했을 뿐이다. 새로운 질병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판데믹 현상은 모든 사람을 뜻하는 그리스어 판데모스에서 비롯된 신조어이다. 물론 코로나19만 판데믹 현상은 아니었다. 인류 역사를 들여다보면 2009년에도 신종 인플루엔자가 수십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100년 전인 1918년 스페인 독감은 그 당시 전세계인의 3분의 1인 5억명이나 감염시켰고 5천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으로도 인간의 생명활동을 갑작스럽게 중단시키는 새로운 바이러스들의 무차별적 공격은 얼마든지 지속될 것이다.

 

결국 과학과 의학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현대인은 인정해야 한다고 김용진 교수는 귀뜸한다. "그렇기에 다시금 우리는 3차원적 목표가치인 웰빙과 힐링을 넘어 인간의 근원적 가치로 시각을 전환해야 한다. 즉 앎과 삶의 가장 고차원적 개념인 행복이라는 근원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행복한 삶이 도대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고 성찰해야 한다. 내가 ‘웰빙, 힐링, 행복 캠프’를 통해 행복지도사 행복교육사 행복상담사 그리고 행복 코디네이터 프로그램을 확산시키려는 목적이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용진 행복교수와 국제웰빙전문가협회가 중부캠프장(경북 청도군 운문면 마일리 산 179)과 북부캠프장(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선골 775-1)을 확보하고 당일치기 혹은 1박2일 미니 캠프를 열어나가는 일이 그래서 이 시대에 참 보람된 일이 되는 것이다. 행복캠프에서는 행복과 관련하여 현대문화의 종속자로 살아가는 나 자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물질적 차원에서 정신적 차원으로의 시각 변화를 추구하게끔 관점의 변화를 안겨 줄 것이다. 시민이 구체적으로 행복한 세상은 과연 환상적 차원에 머무는 신기루에 불과할까? 플라톤은 철학자가 통치하는 세상을, 공자는 성인이 통치하는 세상을, 예수는 사랑을 실천하는 세상을 추구하라고 가르쳤는데, 21세기 판데믹의 공격 앞에서 현대인들은 과연 어떠한 삶을 따라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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