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으로 ‘역지사지’와 ‘빛과 소금 같은 존재로 살자’는 철학을 갖고 개인 상담과 집단 상담, 부부 상담, 부모교육 상담, 아동청소년 전문 상담사로서 학습 상담, 진로 상담

“아픈 아이들에게 미술치료로 꿈을 다시 키워주고 싶다. 미술치료 어린이·청소년·노인·장애인 등 모든 이에게 활용이 가능한 그림이라는 소재를 통해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해 정서적·신체적·정신적·사회적 성장을 도울 수 있다. 미술치료사는 그림을 그리거나 좋아하는 것보다는 사람을 좋아해 아픔을 가진 내담자를 안을 수 있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포용력이 되어야합니다.”

박은경 미술심리상담사를 만나 미술심리상담에 대해 들어봤다.

박은경 미술심리상담사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A. ‘생각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긍정적인 철학을 갖고 있으며 ‘역지사지’와 ‘빛과 소금 같은 존재로 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라는 저만의 신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2005년부터 전문심리상담사로 일을 하면서 주말이면 지역사회 복지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하였고 현재 미술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여러 대학에서 미술치료 교육 분야에 외래강사 활동과 부모교육 강사, 직장인교육 강사 등을 역임하고 전문상담사로서 개인상담과 집단상담, 부부상담, 부모교육 상담을 하고 아동청소년 전문 상담사로서 학습 상담, 진로 상담을 하며 미술심리상담사자격 취득교육 및 임상수련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Q. 미술치료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결혼 후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늦깎이대학생으로 사회복지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회복지 안에서 상담심리학을 배우고 나를 찾아 떠나는 집단상담과 개인상담을 통해 여러 가지 면에서 열등감이 많았던 내 자신이 먼저 변해가는 모습을 직접 경험하면서 상담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학창시절 전문상담사가 되기 위해 저는 청소년상담봉사를 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우울감, 위축, 심리적 트라우마 등과 같은 문제로 말을 잃은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그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던 중 미술치료를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했고 다양한 매체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작은 변화를 경험하면서 미술치료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라나는 아동, 청소년들에게 유독 관심이 많았고 좋은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훌륭하게 자란다는 저만의 교육관을 세우고 우리 아이들과 직접 생활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4년을 근무하면서 보육인의 자세와 전문 미술치료사의 길을 갈 수 있었고 직접 현장에서 같이 느끼고 부딪혀 가며 올바른 인간관계형성, 노력과 겸허한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내 자신의 성장 발전을 위해서 가정관리학과에 편입하여 건강한 가정생활과 가정의 소중함을 배우고, 대학원에서는 미술치료에 관한 사례연구와 전문상담, 미술치료 등 학업에 대한 열정과 아동, 청소년 전문인으로서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였습니다.

Q. 다른 상담치료와 미술치료의 다른 점 무엇인가요?

A. 말 그대로 상담은 주로 말(언어)을 통해서 내담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내담자가 보이는 인지·행동과 심리정서에 관심을 주지만 미술치료는 미술을 매개로 하여 대상을 치료해주는 것으로 내담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내담자의 심리정서 인지·행동뿐만 아니라 내담자의 발달과정까지도 도움을 주며, 치료적 차원과 예방적 차원에서도 도움을 줍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상담은 내담자의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들이라면, 미술치료는 어린아이부터 장애인까지 미술치료의 대상이 확대되어 있습니다.

다만 서로 공통점이 있다면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리를 케어하고 정서를 완화시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도록하여 내담자의 행복한 삶의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Q. 미술치료를 하며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나요?

A.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라면 가장 보람 있었던 사람과 가장 가슴 아팠던 사람이 있습니다. 먼저 가장 가슴 아팠던 내담자는 제가 가족상담센터에서 미술치료사로 처음 일할 당시 조울증을 앓고 있는 친구였는데, 자주 죽고 싶다는 말을 하였고, 감정기복이 많아 상담사인 제가 당황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날도 상담시간에는 별 탈 없이 지내고 귀가하였는데 밤늦은 시간 전화가 와서 살고 싶지 않아 죽고 싶다는 등의 이야기만을 남기고 하늘로 먼저 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충격으로 잠시 전문상담사의 길을 포기할까도 싶었지만 마음이 아픈 우리 아이들을 위해 자살예방교육과 이상심리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보람 있었던 친구는 일찍 어린나이에 유학을 갔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우리나라 교육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에 가지 않는 등 방황하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학교부적응에 대한 치료과정을 통해 지금은 원하는 대학에서 공부도 마치고 모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라고 합니다. 또 한 친구는 최근 고2때 만난 친구인데 미술치료 진행과정에서 미술에 관한 잠재적인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미술과 관련된 조각가로 변신 중에 있습니다.

Q. 미술치료도 일반 상담처럼 지속적인 상담이 가능한가요?

A. 지속적인 상담이 가능합니다. 요즘 TV, 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술치료를 하는 과정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미술치료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주사를 한 대 맞고 약을 먹는 것과 같은 간단한 치료과정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치료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미술의 특정 기법에 따라 그림을 그리기만 하면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문제행동과 증상 그리고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내담자가 자기를 스스로 표현할 수 있게 하여 치료사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지각하고 자신의 행동을 학습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시각매체를 통해 인간의 손상된 부분에 올바를 변화를 주기위한 노력으로 보통은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을 봅니다.

Q. 미술치료는 어떠한 과정으로 상담이 진행되나요?

A. 처음 다양한 검사를 통해 내담자의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인 요인을 진단하고, 내담자의 문제에 맞는 목표를 설정합니다. 그리고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진행하게 됩니다. 미술치료 진행 과정은 내담자가 스스로 매체를 선택 할 수 있는 비구조화방식과 때로는 상담자가 프로그램에 맞는 주제를 주는 구조화하기도 하며, 내담자에 맞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초기단계에서는 주로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내담자의 정보를 파악하고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합니다. 중기단계에서는 자기 자신을 충분히 표출 할 수 있도록 자아 개념과 표현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종결단계에서 내담자 스스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표현을 유발시키고 현실의식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상담 후 사후 추수 상담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미술치료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조언한다면?

A. 어떤 미술치료사라 하더라도 저와 같은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미술치료사는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내담자의 말에 공감하여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진정으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 내담자의 입장으로 상담을 받으러 가서 미술치료를 직접 경험해보고 다양한 매체들을 접해보고 여러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려다보는 시간들을 가져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림을 이론적으로만 보지 말고 내담자의 이야기 비언어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 내담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듣고 공감할 것, 한 장의 그림으로 내담자를 평가하지 말며(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미술치료는 미술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미술치료사는 완성된 직업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직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A.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매우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문 상담사로서 미술치료전문가로서 다양한 공간속에서 경험을 쌓고 이와 관련된 이론교육에 있어서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제 자신과 약속합니다.

또한 저는 오래전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교육소외계층의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입버릇처럼 “돈 많이 벌면 진짜 공부하고 싶어도 생활형편이 어려워 못하는 애들에게 나눠줘야지”라고 다짐했었는데 최근 나를 보며 경제도, 시간도 건강도 힘들어지니 말로만 앞서는 사람이 되지 않나 싶어 자신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어느 날 이런 나를 보며 남편이 그러더군요. “꿈을 이루는 데에는 어떻게 이루는지 그 방법도 중요하지만 서로 꿈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며 “꿈을 나누면 어려워 보이는 꿈이라도 실현가능하다. 그 꿈을 혼자 가지고만 있으면 실현불가능 할 수도 있다”고요. 그 말을 듣고 다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자신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