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전공은 ‘척수와 척수 손상’, ‘근골격계 재활’, ‘오십견 관절염’, ‘재활센터’, ‘관절센터’

조강희 교수

-재활의학과를 구체적으로 소개 부탁드립니다.

재활의학 쪽에서 진료를 주로 보는 분야는 척수 손상 환자입니다. 제일 쉽게 말하면 강원래 씨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척수 손상 환자가 교통사고, 낙상, 스포츠 손상 등 외상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연세 드신 분들이 질환으로, 아니면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넘어지며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겨울철에 넘어지면 심하게 다치게 되거든요. 그래서 하지마비나 사지가 마비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주로 척추, 척수 손상 진료를 합니다. 뇌와 신경부위인 척수를 싸고 있는 뼈를 척추라 하는데, 저는 척수와 함께 척추도 같이 보니까 요통, 허리디스크도 같이 진료합니다. 주 전공은 척추와 척수 손상, 근골격계 재활, 오십견 관절염, 재활센터, 관절센터를 같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 림프종 재활은 어떤 건가요?

저희 병원에 암 센터가 생겨 제가 진료를 봤던 적이 있습니다. 대전지역 암센터 건물을 따로 지으면서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림프 부종 재활치료 치료실을 요구하면서 그때부터 유방암 환자들의 림프 부종 재활 치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암센터와 여기 재활센터에도 치료실이 있습니다. 유방암 림프부종이 되면 보통 수술을 하든지 방사선 치료를 하는데, 겨드랑이 밑에 있는 임파절을 잘라내는 수술입니다. 그러면 팔에서 심장으로 들어가는 림프액 순환이 막혀버려 병목현상이 생겨 손이 많이 붓게 되고 심하면 돌덩이처럼 딱딱해집니다. 그런 부분을 조기에 붕대나 재활치료, 운동치료, 물리치료를 통해 진행을 느리게 만들어드리는 것입니다.

- 근골격계 통증 재활 설명 부탁드립니다.

관절염, 근육통 인대손상, 스포츠손상, 요통 이런 모든 것을 다 포함해서 내장을 뺀 신체부위 전체 통증에 대한 재활입니다.

- 경추간판탈출증이란 무엇인가요?

추간판 조직의 생화학적, 형태학적 변성으로 인해 신경근에 자극을 주어 경추부 통증과 상지 방사통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추간판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지만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증상이 점점 악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형태학적 변성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생화학적 염증 반응 등이 감소되면서 통증이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경추부 방사통의 치료 목적은 1) 통증의 감소, 2) 신경기능의 회복과 기능의 증가, 3) 재발 방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재활 치료는 보조기, 마사지, 모빌리이제이션, 도수치료, 견인치료, 열치료(핫팩, 냉치료, 적외선, 초음파 등), 경피적 전기신경자극치료 (TENS), 간섭파치료, 레이저치료, 자기치료, 인지-행동치료, 재활운동치료 등이 있습니다. 급성기 통증이 심할 때는 1~2 주간에 걸쳐 보조기를 착용하여 통증 완화에 일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 사용은 근력 약화, 근육 유연성 감소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모빌리이제이션은 척추 관절 가동범위 내에서 저속운동을 척추에 가하는 것을 말합니다. 도수치료는 척추에 low amplitude, high velocity를 가하는 것으로 정상 능동관절가동범위를 벗어나지만 관절에 손상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재활운동치료는 급성기의 등척성 운동, 스트레칭을 포함하여 경추부 안정화 운동을 말합니다.

-주로 교수님이 연구하시는 분야는요?

척수 손상 환자, 재활에 관한 연구, 재활 분야 중 로봇으로 만든 의지 보조기, 영화 중 갑옷 입고 날아다니는 ‘아이언맨’처럼 입을 수 있는 보조기,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는 임상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사람이 관절에 무리가 생기면 운동범위가 비상적으로 줄거나 이상이 생기게 되는데, 따로 마련한 지하 실험실에서는 이 관절 가동범위 연구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런 부분에 대한 국가 참조 표준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표준사업은 보건복지부에서 관장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자원부에서 관장하는데, 5년간의 사업을 발표하여 지난 12월에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관심분야는 어떤 쪽인가요? 더욱 연구하고 싶은 분야는요?

이제는 고령화 사회이니까 근골격계 재활이 장애인만 보는 과는 아니게 되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평균 수명이 늘어 ‘구구팔팔 이삼사’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2, 3’일 앓다가 ‘죽겠다(死)’는 뜻으로 비건강 수명이 3일 뿐이라는 뜻이에요. 하지만 실제 우리나라는 남자가 80세 까지 산다면 72~3세 까지만 건강 수명입니다. 그러니까 한 8~15년 정도는 비건강 여명인 것입니다. 이 기간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죽기 전까지 건강하게.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늘이 정해놓은 수명을 의사가 늘릴 방법은 없고, 보통은 최적으로 건강관리를 한다면 85세까지 아프지 않게 살수 있다고 합니다.

재활이 해줘야 할 부분은 그때까지 안 아프게 돕는 것입니다. 비교적 조기인 40대, 50대, 60대에 어떻게든지 건강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서 건강하게 오래 살고,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일이 저의 사명입니다.

정년퇴임 전 10년 정도 남은 시간동안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중에 그렇게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건 운동입니다. 의사가 환자들 운동을 시켜야 하는데, 요구하는 것을 잘 지키지 않고, 간혹 어떤 환자는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경보기 같은 핸드폰이나 스마트밴드 워치로 액티비티 트래킹을 해서 운동량을 측정하는데 아직 굉장히 부정확한 수준입니다.

그래서 더 정확하게 운동량을 얻을 수 있도록, 누구나 신고 다니는 신발 같은 장치를 만들어 기능을 집어넣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럼 트래킹 장치가 탑재된 신발만 신고 다니면 하루에 얼마를 걸었고, 얼마를 앉아 있었고, 얼마를 뛰었고, 총 운동량은 얼마인지 데이터들이 다 나오게 되고, 가격까지 아주 저렴하게 만든다면 누구나 손쉽게 자기 핸드폰이나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넣을 수 있고, 의사도 환자의 데이터를 전부 관리가 가능하게 되니까요.

여기 병원이 100~150베드 규모의 재활병원인데, 재활병원에 있는 환자들 100명은 걸어다니거든요. 그런데 매일 의사가 직접 회진을 다니면서 오늘은 얼마나 운동했는지 찾아 물어볼 필요도 없이 그 신발만 신고 다니면 환자들의 하루 운동량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중앙관제실처럼 앉아서 수집해 치료에 적용할 수 있고, 환자에게 피드백도 더 정확하게 주고 환자 가족들도 마음을 더 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의사가 열심히 해주는데 환자는 노력을 하나도 안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또 나이 드신 분이나 당뇨로 병원에 오신 분도 신발을 신기면 한 달 후에 다시 병원에 오더라도 그동안 생활 속에서의 운동량이 어땠는지 정확하게 평가가 가능하니 잘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답변에만 의존하는 지금의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환자에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지 물으면 열심히 했다 대답합니다.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약을 더 올릴 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운동을 하지 않은 채 약물만 올린 것이니 엉뚱한 치료를 한 것이 됩니다. 그래서 결국 건강이 조금씩 조금씩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평가하고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액 검사를 하고 엑스레이를 찍듯이 신체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저렴하게 만들어서 보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국민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국민 모두가 ‘구구팔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아이디어는 제 것이 아니고 WHO의 아이디어입니다. 메르스나 인플루엔자 등 비감염성 질환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암과 심혈관질환, 근골격계질환의 컨트롤이 필수라고 합니다. 이런 부분을 관리를 잘 하지 못하면 장애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재활의 영역입니다. 이것을 컨트롤하면서도 기본 신체 활동을 잘 시키는 것이 WHO에서도 권장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NCD를 어떻게 컨트롤할 것인지를 장애와 같은 영역으로 보면서 잘 관리해야 합니다. 그 첫 번째 열쇠가 바로 신체활동, 즉 운동을 시키는 것입니다. 운동은 모든 의학 파트에서 재활의학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운동을 잘 시키려면 운동 평가를 해야 하고, 평가를 하려면 정확히 측정할 도구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노인 분들, 장애인 분들에게 운동을 잘 시키고, 그것을 토대로 잘 평가하고, 환자들 죽는 날까지 아프지 않게 살다 가게 하는 것이 저의 소명입니다.

-재활의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처음에는 신경외과를 공부했었는데, 재활의학과가 신경외과보다 덜 힘들지 않나 하는 마음에서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것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선택했지만 적성에도 맞고, 수술하지 않고 약 쓰는 것 말고 제 3의 다른 방법이 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원래는 공대를 가려 했으나 정년하기도 어렵다는 말과, 기계는 의사가 되어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의대에 진학해 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87년도에 의사면허를 땄으니 30년 정도 되었네요.

-만족도가 어떠하신지요?

재미있고 보람도 있고, 그만큼 힘든 일도 물론 많고요. 전국 의학회 단체장을 맡는 건 보통은 스카이대학 출신이 많은데 충남대학교를 나온 제가 이사장을 2년 정도 맡아 심평원에서 일일 명예 원장도 하고, 정부단체 복지부 국회의원을 단체장 자격으로 만나고,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만나며 의견을 얘기하면 정책적으로 반영도 되고 조금씩 바뀌어 나가갑니다. 제가 혼자 못 하는 것도 많지만, 그것을 하나씩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충남대병원 재활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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