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장계길 101번지 이슬봉 하단 작은암자
30년 득도 황룡사 지킴이 보살
용이 떨어져 ‘용땡이’ ‘용뱅이’
향수호수길 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이 4m

옥천 향수호수길에 동행한 영원한 벗 박순복,하은숙,이경숙
옥천 향수호수길에 동행한 영원한 벗 박순복,하은숙,이경숙

대전에서 출발하여 옥천 육영수 생가를 지나 약 4km 정도 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곳을 옥천 선사공원이라고 명한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일행은 약간의 음료수와 간식을 챙겨 금강줄기의 풍광을 몸으로 느끼면서  향수호수길을 트레킹에 나선다.

울창한 숲이 우거져 있어 한 낮임에도 전혀 덥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전에는 이곳 호수길 주변으로 마을 군락을 이루며 평화롭게 살던 집들이 있었는데 대청댐에 수몰되면서 각자의 삶을 찾아 정든 고향을 떠났다고 한다.

선사공원→날망마당→물비늘전망대 →솔향쉼터→우듬지테크→황새터 →용댕이(황룡암)까지는

옥천 향수호수길 안내도
옥천 향수호수길 안내도

왕복으로 약 13km 정도가 소요된다. 천천히 걸으면 약 4시간~5시간정도 걸리는데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걷는 것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수 있어 아주 이상적이다.

금강줄기를 마주보며 걷노라면 마음속에 웅크리고 답답했던 생각과 근심이  확 날려가는듯한 속시원한 기분이 든다. 친구들과 함께 한 2020년 6월마지막일요일(28일)은 힐링하기에 적합하고 친구와 동행할수 있어 마음편하고 기분좋은 깔끔한  일요일 오후 시간이었다.

옥천군에서 데크로 잘 정비된 향수 호수길 중간 중간에는 정지용 시인의 산너머 저쪽,삼월삼짇날, 홍시, 산에서 온 새, 슬픈인상화, 다알리아등의 시가 푯말에 적혀있어 행인들의 길목을 잡고 마음속으로 시상을 발견하게된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곳은 '용댕이'라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영험한 기운이 맴도는데 황룡암 지킴이 남자 보살의 이야기로 “암자는 1천여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영험한 기운이 맴돌고 있어 기도터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아기를 못 낳는 여인에게는 기도를 통해 삼신할머니의 영험함을 받아 得男(득남)을 하고, 장원급제를 한 명당이라고 전해져 내려온다”

향수호수길 스카이 워크 좌측에 위치한 황룡암 박순복,하은숙,이경숙 벗
향수호수길 스카이 워크 좌측에 위치한 황룡암 박순복,하은숙,이경숙 벗

황룡암의  석회암 동굴은 길게 이어져 동굴을 통해 금강줄기 부분과 만날 수 있다고 한다.하지만,지금은 막혀서 갈수가 없다고 하며 이곳에 정착한 토착민이라면 다 알고 있다고한다.

“북방에는 흑재(검은룡),중앙에는 황룡(노랑색),남방에는 청재(파란룡),서방에는 백재(흰룡),가 살고 있다”고 전해준다.

용댕이 계곡은 용이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데 강 건너 보내마을 금강변에서 빨래를 하던 아낙네가 용을 보고 소리치자 용이 괴로워 이리저리 바위를 긁어 대며 계곡으로 숨어 들어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황룡이 승천한 바위라 하여 황룡암이라고도 불린다.이곳에는 용이 숨어들어간 용궁과 미륵불이 있다.

용굴에서 나오는 석간수는 물이차고 음용할수 있다.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하다.

'유룡곡대'로 명명된 유리데크 “유룡곡대”는 휘어지 대(臺)로 이루어진 헤어치는 용을 닮은 길이라는 의미란다. 잠시길을 늦추고 주변의 자연을 마주해보자는 뜻에서 그 이름을 붙였다고한다.

'황새터'라는 곳은  논밭에 황새들이 많이 날아들어 먹이를 찾아 날아와서 붙여진이름 이라고 한다.

또는 굽이쳐 흐르는 비단강(금강)의 황토가 이곳에 쌓인 황사퇴(黃砂堆)가 황새터로 음운 변화했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다양한 스토리가 존재하는 황룡암에는 박순복,하은숙,이경숙(서진) 친구들이 동행을 했으며 남자 보살로 부터 유래와 스토리를 전해 들을수 있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한 친구가 있다는 것은 60을 바라보는 이순의 나이에는 참으로 소중한 인연이며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마음을 전하는 知己之友(지기지우) 인것이다.

일상의 생활에서 벗어나 친구와  함께 자연을 대하고 바라보고 느끼면서 소녀시절의 추억을 떠올려 볼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한 옥천 향수호수길은 꼭 다시 찾고 싶은 추억의 명소가 될 것이다.

옥천 육영수 생가 맞은편에 넓게 펼쳐진 곳에 연꽃의 향연
옥천 육영수 생가 맞은편에 넓게 펼쳐진 곳에 연꽃의 향연

향수호수길은 다양한 볼거리 들이 있으며, 데크를 걸으며 친구와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 헤쳐 마음의 위안을 받을수 있고,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풍광과 마주하며 삶의 재 충전을 할수 있고 즐길수 있는 '향수호수길'이다.

수북리에 있던 취수탑은 1970년대 옥천읍에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수북리 금강에 건설되었으며,대청호가 건설되면서 사용하다가 1990년대 더 맑은 수돗물 보급을 위해 이원면 칠방리 금강으로 취정수장이 이전되어 현재의 시설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황룡암이란 작은 절의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곳에는 용을 형상화한 스카이 워크가 조성되어 밑을 바라보면 투명하여 금강물과 고기들과 보살의 이동수단으로 보이는 작은 나룻배가  보인다. 잠시 휴식을 하면서 황룡암 용의 기운을 느껴본다면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될것이다. 도시를 떠나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속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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