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 기자]

▲ E1 채리티 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한 이소영=KLPGA 제공
▲ E1 채리티 오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한 이소영=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이소영(23)이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통산 5승에 승수를 추가했다.

이소영은 3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파72)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 원) 최종라운드 보기 없이 버디 3개만을 그려내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이날 이소영은 2위를 기록한 유해란을 2타차로 따돌리며 2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짝수 해에 강한 면모를 선보이는 이소영의 우승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우승 상금 1억 6천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사흘 연속 선두를 유지한 이소영(23)이 최종라운드 7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그려냈다. 6번 홀까지 파 행진을 이었던 이소영에게 단비 같은 버디였다. 이어진 후반 13번 홀(파4)과 16번 홀(파5)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우승한 이소영은 “1, 2라운드 좋은 플레이가 나와줘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즌 초반에 우승해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또한, 첫날과 둘째 날 퍼팅이 잘돼서 스코어를 많이 줄였는데 3라운드 퍼팅이 안 좋았지만, 오늘 첫 퍼팅이 잘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KLPGA 투어 5년 차 이소영은 2016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고, 2년 후인 2018년 3승을 추가했다. 통산 4승을 기록한 이소영은 지난해 우승 없이 한 시즌을 보냈지만, 준우승 3회 포함 TOP 10에 10차례 이름을 올렸다.

또한, 올 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지난해 12월) 공동 4위에 이어, 2주 전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위로 숨은 강자의 모습을 내비쳤다.

2018년 다승왕에 등극했던 이소영이 시즌 첫 우승의 물고를 트며 1승을 신고했다. E1 채리티 오픈을 우승한 이소영은 대상포인트 1위와 상금 순위 1위로 두 개 부문 최강자로 올라섰다.

▲ E1 채리티 준우승한 유해란의 1번 홀 티샤 장면=KLPGA 제공
▲ E1 채리티 준우승한 유해란의 1번 홀 티샷 장면=KLPGA 제공

이번 대회 이소영과 나흘 연속 우승 경쟁을 펼친 ‘루키’ 유해란(19)이 최종라운드 이소영과 또다시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최종합계 15언파파 273타로 시즌 첫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해란은 행운의 이글을 이틀 연속 13번(파4. 342야드) 홀에서 기록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3라운드 이글을 성공 시킨 유해란은 최종라운드에서도 후반 샷 이글로 단숨에 2타를 줄이며 이소영에 1타차 추격에 나섰지만 이소영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2019년 드림투어에서 활동 중이던 유해란은 지난해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생애 첫 정규투어를 우승하며 올해 루키로 신인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2위를 차지한 유해란은 신인상 포인트 313점으로 순위 1위에 올라서며 순위 변동을 보였다. 지난해 1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1회 TOP 10에 2차례 이름을 올렸고, 컷 탈락 없는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이는 유해란 역시 시즌 첫 우승 임박을 예고한다.

한편, 지난 시즌 메이저 1승 포함 3승으로 화려한 루키 시즌을 보낸 임희정(20)은 최종라운드 전반 3번 홀(파5) 한 타를 잃으며 좀처럼 선두 이소영과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최종라운드 전반 3번 홀(파5) 첫 보기로 한 타를 잃은 임희정은 11번 홀(파5) 첫 버디를 잡아내며 안도의 웃음을 보였다. 이어진 13번 홀(파4) 버디를 잡으며 한 타를 더 줄였지만, 더 이상의 버디는 나오지 않았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쳐낸 임희정은 이날 3타를 줄이며 파이팅을 보인 김소이(26)와 나란히 공동 3위를 마크하며 2020시즌 KLPGA 대회 TOP 10(효성 챔피언십 7위, KLPGA 챔피언십 2위)에 3차례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단독 5위에는 최예림(21)이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TOP 5로 대회를 마쳤다. 최예림은 2018년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위를 시작으로 지난해 28개 대회 출전해 준우승 1회 포함 톱 10에 4차례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임은빈(23)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6위에 루키 조혜림(19) 등과 나란히 했다. 이날 공동 6위를 기록한 조혜림은 이날 유해란에 이어 신인상포인트 순위 2위로 올라섰다.

2019 KLPGA 대상의 영예를 안았던 ‘대세’ 최혜진(21)은 나흘 연속 언더파 경기로 시즌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KLPGA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지난해 12월) 8위와 2주 전 막을 내린 KLPGA 챔피언십 9위로 시즌 첫 우승을 시동을 걸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활동 중인 이보미(32)가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기록하며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쳤다. “2주 전 레이크우드나 이곳 사우스스프링스 그린은 높낮이가 상당히 심한 골프장이다. 일본 대회장하고 상당한 차이가 있었는데 차츰 국내 대회장에 적응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일본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최소 한 달 이상의 외국인 입국이 미뤄진 상태라 일본 투어 출전은 아직 예측할 수 없다.”며, “ 대회가 없던 두 달 동안 신혼 생활을 맘껏 느끼며 남편의 사랑을 힘입어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환하게 웃었다.

신혼을 만끽하는 이보미는 2주 연속 열리는 제주 대회(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S-OIL 챔피언십)에 출전을 예고했고, 이어지는 한국여자오픈까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