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면 손곡마을 미니죽녹원 산책로 실종
관리 방치로 예전의 대숲 회귀, 관리부서도 없어

죽녹원 관광명소화 성공에 힘입어 담양군이 한때 읍면지역까지 추진하려던 ‘미니죽녹원’ 조성이 일회성 깜짝쇼로 끝나버렸다는 지적이다.

최근 본지가 취재한 바에 의하면, 죽녹원 성공신화를 대변하듯 대나무숲 가꾸기 열풍이 불어 지난 2012년 무렵 담양군이 관내 12개 읍면에 산재한 대나무숲 중 경관이 아름다운 곳을 선정해 일종의 ‘미니죽녹원’ 조성사업을 여러 곳 추진키로 했으나 10년이 지난 현재, 관련사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첫 작품으로 조성한 금성면 대곡리 손곡마을(고하 송진우 생가뒤 대숲) 미니죽녹원 마저 마을주민과 관광객들의 산책로 및 힐링쉼터로 활용한다고 홍보된 이후 수년 넘도록 관리가 전혀 안되면서 예전의 평범한 대숲으로 회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담양군은 12개 읍면에 각 1개소씩 ‘미니죽녹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금성면 손곡마을에 첫 미니죽녹원을 오픈했으며 이외에 수북 대방리, 월산면 소재 개인소유 대나무숲에 각 2천만원을 지원해 간벌 및 산책로를 개설하는 등의 사업을 벌였으나 이후 더 이상 미니죽녹원이 조성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문제는 금성면 손곡마을에 조성한 미니죽녹원에는 조성 당시 고하 송진우 선생 생가터라는 명분으로 적지않은 예산이 투입됐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관광명소에서 가까워 새로운 대숲 힐링명소로 가꾸어 나갈 방침으로 홍보됐으나 실상은 조성이후 지금껏 관리가 안된 채 방치되면서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본지 기자가 현장을 답사한 바에 따르면, 손곡마을 미니죽녹원 입구부터 잡초가 무성한데다 주차장에는 인근 공사장에서 배출한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폐타이어 등 건축폐기물이 다량 적치돼있어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대숲 또한 오랫동안 산책로 곳곳이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아 산책이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대나무숲 관련부서 관계자는 “미니죽녹원이 오래전에 조성된 곳이라 당시 어느 부서에서 사업을 추진했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입구 잡초를 제거해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근 공사장 관리당국인 금성면사무소 관계자는 “마을가꾸기 사업과 상수관 공사로 인해 임시로 미니죽녹원 주차장에 폐기물을 보관한 것인데 즉시 다른 곳으로 치우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미니죽녹원 주차장에 안내판까지 세워놓고 사람이 출입할 수 없을 정도로 관리를 안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이라면 더 실망이 컸을 것이다” 면서 “죽녹원에 쏟는 관심의 일부라도 이곳에 썼다면 이렇게 방치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이제라도 담양군이 관심을 갖고 지속석인 관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김성중 기자, 장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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