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초등학교 앞 도로변 화단 ‘결실’

60년 또는 100년에 한번 볼까말까...좀처럼 보기 힘들다는 ‘대나무꽃’이 활짝 피어 눈길을 끌고있다.

무정면 봉안리 2구 무정초등학교 앞 도로변 화단에 가로수로 식재한 대나무숲에서 얼마전 ‘대나무꽃’이 만개했다가 보리이삭 비슷한 모양의 죽실(竹實)을 맺으며 황금빛 자태로 옷을 바꿔 입고 있다.(사진제공=본지 김종혁 무정면 지역기자)

담양이 대나무의 본고장 이라고는 하나 담양사람들 조차도 사는 동안 대나무 꽃을 보기는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사람들은 대나무 꽃이 피면 상서로운 조짐이 있거나 혹은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믿기도 했다. 

대나무 꽃이 피면 2~3년 지속되다가 3년째는 꽃만 달고 시들어 죽게되고, 대밭 전체가 동시에 꽃을 피워 한꺼번에 고사한다. 개화 시기는 오래 걸리지만 한 그루가 개화하면 주변도 물결처럼 개화하여 생을 마치게 된다. 대나무에 꽃이 피는 현상을 일컬어 ‘개화병(開花病)’ 또는 ‘자연고(自然枯)’ 라 하는데, 대나무가 꽃을 피우는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일설에 의하면 뿌리 번식을 하는 대나무는 영양이 부족해지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고, 이때 대나무는 자신에게 남아있는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여 꽃을 피워 씨를 다른 지역에 날림으로써 다음 세대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편, 담양에서는 지난 2007년 6월 용면 쌍태리 약수터 조릿대숲 개화, 2009년 3월 남면 자창리 마을 대나무숲 개화 등이 목격된 바 있다. / 장광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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