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의 손,발이 되어 똑소리 나게 'Care'해주는 진정성의 달인 !
휴가중에도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달려가는 책임감이 강한 서향란 실장 !!

평소 친분이 있는 서향란실장에게 통화할 일이 있어 충남대학교병원 의료상담실로 전화를 걸었다.

"서실장님 통화 괜찮으세요?’‘  "네에. 휴가인데 요양병원에 가고 있어요‘‘  "휴가에 요양병원은 왜 가셔요?’‘  "네. 급한 환자가 있어서 요양병원에 입원 시키러가요"

환자라면 근무 중이라는 뜻인데 휴가라면 무슨 휴가인지, 오늘도 짧게 설명하는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여느 때처럼 분주함이 물씬 풍겨난다.  생각해보니 휴가를 내었는데 갑자기 응급상황이 생겨 병원에 가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 충남대학교병원에는 북한이탈주민 전담 의료상담실이 있다. 통일부 통계에 의하면  국내에는 33,500여명(2019년12월기준)의 북한이탈주민이 입국해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은 북한 및 제 3국에서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매우 취약하다.  통일단체 중 하나인 ‘새조위(새롭고 하나 된 조국을 위한 모임)’에서는 전국에 있는 의료기관 5곳에 북한이탈주민 의료상담실을 두어 운영을 하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대전에 있는 ‘충남대학교병원 북한이탈주민 의료상담실’이다.

충남대학교병원 북한이탈주민 의료상담실에서 상담을 하고 있는 서향란실장
충남대학교병원 북한이탈주민 의료상담실에서 상담을 하고 있는 서향란실장

서향란실장은 2011년부터 북한이탈주민 의료상담실 실장으로 대전 外에 충청, 전라, 경상 지역에서 오는 수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비 지원 연계, 간병인 지원 사업, 무료종합검진 등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  환자들은 그녀의 안내에 따라 다양한 진료과에서 편리하게 진료를 받고, 심리적 지지 및 생활과 관련된 상담지원도 함께 받으며 치료 의지를 높이곤 한다.  북한이탈주민 환자들이 응급실에 입원하려면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 그녀는 가족이 없는 환자들에게 보호자 역할을 하고, 환자가 사망하면 장례마감까지 최선을 다한다. 환자들은 그녀를 천사라고 부른다.

서향란실장도 북한이 고향이다.  한국에서 결혼을 하여, 시부모님께는 더없이 착한 며느리이고, 인성 좋은 남편과 자식들의 따뜻한 사랑 속에 살고 있는 행복한 가정의 주인공이다.  가정이면 가정, 일이면 일, 무엇하나 빠짐없이 똑소리 나는 그녀는 만능 entertainer(엔터테이너) 이며, 요즘 보기 드문 사랑을 실천하는 의료상담전문가이다.  서향란실장의 모습에는 진정으로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 

수술을 앞둔 환자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는 서향란실장
수술을 앞둔 환자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는 서향란실장

엄마 환자가 입원하면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을 때는 그 아이의 엄마가 되어주고, 퇴원한 환자의 집을 방문하여 환자 상태를 살펴보며, 환자들에게 애로사항이 있는지를 파악하여 도울 방법을 고민한다.  그녀는 환자를 돕는 과정에서 지역 자원과 연결점을 찾고, 환자가 혼자 고립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우선을 두고, 병원 사회사업팀과 긴밀한 협조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 취약계층 환자들은 거주지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통하여 의료지원 등을 신청한 후 지원 서비스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북한이탈주민 환자들은 병원 내에 ‘원스톱 의료상담 창구가 마련되어 있어서, 질병 치료에 매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전 충남대학교병원 의료상담실에는 언제나 환한 미소로 환자를 돌봐주는 사랑실천가 서향란실장이 있다. 북한이탈주민 환자들은 그녀를 통하여 따뜻한 지지와 응원 속에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진정성 있는 사랑실천의 의료 서비스가 지역  사회 곳곳으로 확대되어 더 많은 '서향란실장' 을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 

☞脆弱階層(취약계층) : 다른계층에 비해 무르고 약하여 사회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계층. 노인,어린이,장애인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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