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개발의 넘버-1, 남대전로타리클럽 차기회장 이대열 박사
항공기 개발의 넘버-1, 남대전로타리클럽 차기회장 이대열 박사
  • 정다은 기자
  • 승인 2020.05.03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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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마후라 다시, 항공기 설계자.

약 2000시간 비행경험 조종사이면서 과학자, ADD(국방과학 연구소)에서 32년간 전력질주하며 정주행 했던 이박사는 한 달 전에 연구소를 퇴직했다. 과거의 명함은 자부심이고 은퇴 후 시작되는 인생 2막은 설렘이다. 1955년생, 6.25동란 후의 세대, 꿈만 먹고 살던 가난한 유년시절을 겪었다.

이 박사는 공군사관학교 26기로 1978년 소위로 임관하여 전술통제기 조종사로 활약했고 2008년말 공군대령으로 전역하였다. 1988년 현역소령 신분으로 국방과학연구소에 파견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항공기 개발 사업에 참여하여 명품 KT-1 기본훈련기를 만드는데 일등 공신이었다. 비행 경험과 설계 이론을 겸비한 항공기 개발의 ‘넘버 1’이다. 최첨단의 기술을 요구하는 항공기 개발의 선구자로 최초로 국산항공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우리 공군이 운영하고 있고 전세계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현역을 뒤로하고 이제 봉사하고 나누는 삶의 시작점에 섰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부리핑하는 모습
노무현 대통령에게 부리핑하는 모습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박사에게 과거의 비행기 설계 그리고 내일의 인생 설계를 들어보았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평범하지만 실행에 옮기지 쉽지 않은 가치관으로 도전하는 삶을 살아온 이박사와 만났다.

Q. 은퇴한지 불과 한 달인데 연구소 근무는 만족스러우셨습니까?

A. 물론입니다. 연구소는 제 인생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지난 32년 동안 치열하게 도전한 연구의 결실을 성공적으로 맺을 수 있어 저는 행운아였습니다. 사나이라면 도전해 보고 싶은 조종사도 해보았고 조종사라면 만들고 싶은 비행기를 직접 개발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하늘을 날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직접 비행기를 조종해 봤고 그리고 더 좋은 국산 비행기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훈련기 (KT-1)를 만들어 김영삼 정부시절 보국 포장을 받았습니다. 연이어 KA-1(경공격기 겸 전술 통제기) 개발에 성공하여 노무현 정부시절 보국 훈장을 받았습니다.

KA-1이 비행하는 모습
KA-1이 비행하는 모습

KT-1 기본 훈련기는 비행성능이 우수한 항공기입니다. 초보 조종사를 훈련시키기 용이하고 경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항공기입니다. 특히 이 박사의 전공분야인 스핀 특성을 살려 세계 최고의 스핀 성능을 갖춘 비행기를 설계하였습니다. 최고 위험한 기동인 배면 스핀 상태에서 쉽게 회복할 수 있는 훈련기입니다. 하늘에서 비행기가 뒤집어지면 조종사가 조종간에서 손발을 떼고 기다리기만 하면 항공기가 자동으로 정상상태로 돌아오는 안전한 항공기입니다. 전 세계 훈련기 중에서 유일하게 이러한 훈련을 할 수 있는 항공기입니다.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KT-1기본훈련기를 격려하기 위해 1995년 11월 28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친필로 쓰시어 ‘웅비’라는 별칭으로 명명했습니다.

Q. KT-1 개발의 어려움과 성과는?

A. KT-1 개발시 국내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1988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는데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무슨 비행기를 개발하느냐며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개발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외국에서 구매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개발과정에 큰 위기의 순간이 왔지만 제가 특별설계팀장이 되어 100일 작전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 군이 만족하는 KT-1을 만들었습니다. KT-1은 비행성능이 우수하여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고, 운영비용이 적게 드는 수출 경쟁력 있는 훈련기입니다. 지금은 스위스, 브라질, 영국산 훈련기를 능가하여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세네갈 비롯해 전 세계에 81대를 수출했습니다. 놀라운 성과였고 우리 기술력의 승리였습니다. 그동안 비행기를 조종해 본 실전 경험과 설계이론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알고 개발에 참여한 것이 좋은 성과를 얻은 요인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산 전투기가 전세계의 하늘을 비행
한국산 전투기가 전세계의 하늘을 비행

Q. KT-1 외에 항공기 관련 개발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KA-1 전술통제기는 KT-1 기본훈련기를 성능 개량한 항공기입니다. KT-1 기본훈련기에 무장 및 정찰·통신 장비를 장착하여 최전선에서 육군을 지원하는 항공통제와 경공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노후화된 미국산 비행기를 운영하여 불편하고 위험했습니다. 이 국산비행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제가 근무했던 전술항공통제대대에 납품하여 군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직접 비행을 하여 성능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은 것에 큰 기쁨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투기에는 무장을 달게 되어있습니다. 한국에서 사용중인 미국산 비행기에는 국산 무장을 장착할 수 없습니다. 제조사가 기술소유권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승인을 받아야 무장을 달 수 있습니다. 미국의 승인이 필요없는 국산 무장을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한국이 자랑하는 무선데이터 통신기술을 국산무장에 접목하여 지상목표물을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는 항공무장(유도키트)을 국내 최초로 개발 성공하였습니다. 현재 한국군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해외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한국형전투기사업(KF-X)을 창출하고 지금의 전투기 외형을 만들어내기까지 2000년부터 15년 동안 사업책임자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현재는 저의 연구를 이어받아 체계개발 중에 있는 한국형전투기사업이 인도네시아와 국제공동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국내 연구개발 사업 중 예산 규모가 가장 큽니다. 저는 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하여 한국의 항공기가 우리 하늘과 세계의 하늘을 지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대전로타리클럽 이대열 차기회장
남대전로타리클럽 이대열 차기회장

이외에도 항공시험장 건설, 비행조종장치 소프트웨어 핵심기술개발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였고, 모두 성공시키는데 기여하였습니다. 그동안 동고동락하며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한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과 시험비행조종사, 정부기관과 관련업체 관계자께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Q. 조종사로 근무하셨으면 특별한 경험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A. 네 있습니다. 저는 천운이 따르는 경험을 여러 번 했습니다.

죽을 고비를 아슬아슬하게 넘기는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1982년 10월25일 9시 30분 다시 태어난 시각입니다. 그날 금산에서 편대 항법훈련 비행이 있었고 미국산 훈련기(T-28항공기)를 비행하다가 엔진이 꺼졌습니다.

하늘에서 보니 논이 편편하게 보였습니다. 비행기를 글라이딩 하여 불시착을 시도하는 순간 농로길 콘크리트 수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젠 끝났다’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천주교신자인 저는 하느님께 간절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비행기는 추락하여 땅속에 거꾸로 박혔으나 어느 곳 하나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땅을 파고 나와 보니 비행기 바퀴가 하늘로 향해있고 기름이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것입니다. 함께 편대비행한 조종사는 우리 비행기의 사고를 보고 우리가 사망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상부에 보고를 하였습니다.

1982년 10월 25일 오전 9시 30분 비행사고후 참혹한 형상. 기적같이 걸어서 살아나옴.
1982년 10월 25일 오전 9시 30분 비행사고후 참혹한 형상. 기적같이 걸어서 살아나옴.

부대에서는 사망 소식을 전하려고 저의 집에 저의 동기생을 보내었지만 이 친구는 차마 말을 못하고 있다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부대로 귀가하는 해프닝을 겪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저의 집에서는 이 사고 소식을 모르고 있습니다. 공연히 걱정만 끼칠 것 같아서 알리지 않았습니다.

비행기도 천운으로 불이나지 않아 탑승했던 조종사 둘, 저와 다른 조종사는 모두 살았습니다. 사고 원인은 비행기가 노후 되어 엔진의 기아박스가 깨어진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비행기가 폭파되지 않은 것도 천운이고 그 조종실에 기름이 줄줄새는 상황에서도 불이 나지 않고 땅 파고 걸어 나왔다는 것도 기도에 대한 응답인 기적이라는 말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 사고를 계기로 미국산 비행기가 기술은 앞섰지만 노후화되고 불편한 게 많아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국산 비행기를 개발하게 되었고 더 좋은 국산 비행기를 만들도록 연구에 매진하고 많은 성과를 내었습니다.

2008년 12월말부로 전역하면서 공군참모총장이 축하해주며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
2008년 12월말부로 전역하면서 공군참모총장이 축하해주며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

Q. 퇴직 후 새로운 인생 설계는?

A. 제가 조종사에서 비행기 개발자로 결과를 낼 수 있던 것은 사실 아내 덕분이었습니다.

아내는 공주대 교수로 근무 중인데 저에게 미래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계속 하게 되었고 항공기 개발 성공까지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연구소에 근무하면서 개발자로 일하다보니 가족에게 충실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많아

은퇴 후에는 가족들과의 시간도 많이 갖고 싶습니다.

두 아들이 타지에 나가 있어서 한 달 한 번이라도 가족끼리 모이는 자리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항공공학을 전공한 큰 아들도 제 뒤를 이어 비행기를 만드는데 참여 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항공 연구소에 근무하는데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늘 비행기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보고 본인도 항공공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로서 사회의 선배로서 흐뭇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할 수 없는 분야라 아들이 뒤를 이어준다는 것이 자랑스럽고도 감사합니다. 둘째아들은 미국 메사추세스 주립대학에서 컨셉아트 전공하고 원화작가가 되기 위해 취업준비 중에 있습니다. 성실하고 자신의 일에 욕심이 많아 장래가 기대됩니다.

아이들이 준비한 와이프 환갑을 위햔 피로연에서 기념촬영.
아이들이 준비한 와이프 환갑을 위햔 피로연에서 기념촬영.

조종사로 근무할 때 동료들이 비행 중 사망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면서 애통한 마음을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사회가 발전하고 의식이 좋아져야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사람다운 세상에서 살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은퇴 후에는 봉사하고 많은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남대전 로터리 클럽의 차기 회장을 맡게 된 것도 봉사하라고 제게 기회를 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역시절 국산 항공기를 만들었던 때만큼 보람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 동안 감사하게도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도 많았고, 공적도 인정받았습니다. 그동안 받은 혜택들을 이제는 사회에 되돌려주며 살고자 합니다.

퇴직기념 부부동반 모임에서 아코디언 연주
퇴직기념 부부동반 모임에서 아코디언 연주

버스킹을 꿈꾸는 비행기 개발자인 이대열 박사, 미래의 계획을 얘기하는 환한 미소가 유난히 돋보였다. 현역 은퇴 후 많은 사람들이 설 자리를 잃고 혼돈의 시간을 가지는 경우와 대비되었다. 평소의 소신이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도전하는 삶이라 악기도 남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은 아코디언을 선택하여 연주하고 있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세종시에서 세종 아코디언 합주단을 이끌고 있으며 친구들과 대전,세종, 충청 즉 대세충 밴드를 구성하여 악기 연주단을 구성하고 활력 있는 은퇴 후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봉사할 수 있는 공연을 계획 중이며 버스킹을 꿈꾸며 인생 2막을 열었다.

꿈꾸는 자유를 마음껏 누릴 그가 선택한 남대전 로터리 클럽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은퇴가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방점을 그를 통해 찍게 되었다.

 

이대열 (李大烈)

생년월일 : 1955310

 

소속 : 국방과학연구소

직급 : 수석연구원

 

주요 경력

1978.04~1986.02 공군조종사(8전투비행단), 비행교관, 2008년 말 대령 전역

1988.03~2002.12 국방과학연구소 제3체계개발본부 선임/책임연구원, 팀장/실장

2002.12~2007.07 국방과학연구소 제3체계개발본부 항공기체계부장

2008.02~2009.12 청와대 외교안부수석 국방과학기술 자문위원

2010.01~2012.01 지경부 항공우주개발 정책심의회 위원

2007.07~2014.12 국방과학연구소 제7기술연구본부 항공체계개발단장

2015.01~현재 국방과학연구소 제7기술연구본부 수석연구원

 

 

주요참여사업

KT-1 기본훈련기 설계책임자

KA-1 전술통제기 체계개발 사업책임자

T-50 고등훈련기 및 TA-50/FA-50 기술지원 과제책임자

핵심기술(FBW 비행제어) 개발 과제 책임자

항공시험장 건설 책임자(서산) (1995~2007)

F-15K사업 절충교역 기술이전 책임자

한국형 GPS유도키트(KGGB) 체계개발 사업책임자

한국형전투가(KFX) 탐색개발 사업책임자 및 응용연구 과제책임자

 

 

주요포상

2005. 06. 30 보국훈장(삼일장) “KA-1 항공기 개발 유공

1996. 10. 01 보국포장 “KT-1 기본훈련기 개발 유공

 

학교(기관) 및 논문, 보고서

1974~1978 공군사관학교(항공공학), 공사 26

1986~1988 인하대학교 대학원 항공공학, 석사

1990~1993 인하대학교 대학원 항공공학, 박사

1993~2016 국과연, KT-1 스핀특성 예측과 비행시험 결과비교 등 28(미국 AIAA 학회, 한국항공우주학회 등)

1991~2018 국과연, KT-1 사업 탐색개발 연구보고서 외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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