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아빠가 되고 싶은 이경훈 자신의 2세 그리워 해...

[스포츠 유동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재개 준비를 위해 레이크 로나GC 연습중인 이경훈프로사진=이경훈 제공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재개를 기다리며 레이크 로나GC 연습중인 이경훈프로
사진=이경훈 제공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년 차 ‘good guy’ 이경훈(28)이 코로나19로 중단된 투어의 소중함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경훈은 25일(한국시간) 취재진관의 통화에서 “이런 상황이 흔한 일은 아니고 처음이죠? 몇 달 씩 이런 상황이다 보니 힘드네요. 처음엔 휴가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지루하기도 하구요(웃음)… 그러다 보니 투어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됩니다.”라며 인터뷰 시작을 알렸다.

이경훈은 코로나19로 인해 휴장에 들어간 다른 지역에 비해 플로리다주의 골프장은 문을 닫지 않은 상태라며, 오전 10시경 골프장에서 연습을 시작해 5시까지 연습에 매진한다고 밝혔다. 단, 식당은 문을 닫은 상태라 운동 후 집에서 아내(유주연)와 함께 식사한다고 전했다.

자신의 몸매를 근육질(브룩스 켑카-롤 모델)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경훈은 “코로나로 인해 헬스클럽이 문을 닫은 상태라 맨몸운동을 하고 있으며 몸매의 변화를 위해 노력합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근육질 몸매를 선보이고 싶다는 이경훈은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한국에 귀국했을 때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후 이경훈의 몸매는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지만, 큰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상승세를 보인 이경훈은 지난 3월 중단된 투어를 아쉬워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날 4언더까지 갔다가 2언더로 마쳐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 라운드를 빨리하고 싶었는데 저녁에 취소 문자를 받고 너무 허탈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이경훈은 “샷감이 좋았는데 플레이어스 중단 소식에 어안이 벙벙했다. 코로나19로 골프 선수가 몇 달 씩 쉬는 일이 흔하지 않기에 걱정도 앞섰다. 최근 경기가 너무 재미있고, 좋은 분위기였는데…”며 애써 웃었다.

올해로 투어 3년 차인 이경훈은 “지난 시간 바쁘게 왔다. 웹 닷컴 치고 투어를 접하면서 처음엔 성적이 안 나와 화도 나고 시드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도 작년에 시드를 유지하고 작년보단 좋은 성적을 기록하다 보니 좋았다. 아직은 나에게 우승이 주어지지 않지만, 조금 더 편해지고 여유가 생기면서 지난해보다 마음 편히 경기할 수 있다.”라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한편, 투어 재개 소식을 접한 이경훈은 6월 11일 달라스에서 열리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 출전을 예고했다. 이경훈은 코로나19로 대회가 축소된 만큼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대회는 모두 출전할 계획이다. 최근 PGA 투어는 코로나19로 인해 13개 대회가 취소됐다.

내년 말까지 PGA 투어 시드가 있는 이경훈은 줄어든 대회 수 만큼 출전 기회나 우승 기회의 폭이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경훈은 자신감을 드러내며 “시드 걱정은 안 한다. 우승 기회가 오리라 믿고, 그 기회가 온다면 꼭 잡아낼 것이다.”며 다부진 목소리를 들려줬다.

투어를 함께하는 한국 선수들을 자주 만나는가? 라는 질문에는 “안병훈 선수를 자주 만난다. 다른 선수들은 보지 못했다. 안병훈과 밥을 먹거나 차를 마시진 못하지만, 연습하는 레이크 로나GC에서 자주 보며 다른 선수들은 인스타를 통해 소통한다.”고 얘기했다

▲ 이경훈프로의 보물 1호 아내 유주연씨와 함께...사진=이경훈 제공
▲ 이경훈프로의 보물 1호 아내 유주연씨와 함께...
사진=이경훈 제공

또 하나의 질문에 이경훈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 1호는….? ‘말 안 해도 아시겠죠’(하하하)”라며 크게 웃었다. 이경훈이 대답 대신 큰 웃음을 보였을 때 취재진도 아내 유주연씨가 보물 1호임을 알 수 있었다.

이경훈은 2세 소식도 기다리는 분위기다. “안(병훈) 프로 아이를 보니까 너무 이쁘고 좋다. 나도 아이가 그립다. 하늘이 주시면 아이를 갖고 싶다.”며 “아내도 아이 갖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아내 유주연씨의 바램을 전달받고 눈시울이 붉어졌던 이경훈은 “주말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아내를 위해 이젠 걱정 안 하게 준비 잘하겠다.”며 자신을 응원하는 아내에게 사랑이 담긴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경훈은 선수들만큼이나 답답해하실 한국의 골프 팬들에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투어가 재개되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코로나 조심하시고 다시 뵐 때 건강한 모습으로 뵙길 바랩니다.”고 인사말을 잊지 않았다.

투어 중단으로 일시 귀국을 계획했던 이경훈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투어 준비를 위해 일시 귀국을 포기했고, 올해 10월 자신의 스폰서 대회이자 PGA 투어 아시안 스윙의 시작을 알리는 ‘더 CJ 컵’ 출전을 위해 귀국길에 오른다.

저작권자 © 한국시민기자협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