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름다운 대덕면 무월마을

달빛 무월마을 일주문(마을입구)
달빛 무월마을 일주문(마을입구)

20.16.17.21도, 요사이 최고기온이 이 정도면 진짜 봄이 오기는 왔다.
몸과 마음이 모두 움츠려져 있는 요즘이다. 날씨가 풀리니 제법 가벼운 옷차림으로 봄나들이하기 안성맞춤이다. 2월부터 조바심내며 이른 봄에 피는 꽃들을 기다려왔다. 
따뜻한 기온 덕분인지 홍매에 이어 수선화, 히야신스까지, 사람들에게 인심이라도 쓰듯 한 그루씩 한 그루씩 피어나고 있다. 분홍색 보라색 노란색 흰색 붉은색의 화려한 꽃들이 우리들에게 힐링의 몸짓을 보낸다. 목련 복숭아 살구 앵두 모란도 꽃망울을 내밀고 있다. 시골은 도시보다 기온이 낮아 개화기가 늦지만, 대신 개화기간이 길어 더 오랫동안 봄을 만끽할 수 있다. 

창평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무월마을’을 물어보면 “그 마을 어디에 있나요? ”라고 반문을 한다. 아마도 이전에는 그만큼 오지였다는 뜻일까? 혹자는 예전에 무월마을에 산다는 표현을 꺼렸다고 하기도 한다. 
무월은 국밥으로 유명한 창평시장에서 4km만 가면 바로 나오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이다. 작년에 13,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만큼 알려졌다. 
이 마을은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나무로 만든 ‘달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마을에 들어서면 한옥들이 눈에 들어오고 골목길을 걷다 보면 돌담이 정겹다. 특히나 고려중기부터 존재했던 이 마을은 지형이 옛날 그대로여서 자연미가 돋보인다.

▲무월마을 산책 지도
▲무월마을 산책 지도

이곳은 이야기가 있는 마을이라서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문화관 뒤쪽 마을 유래가 얽힌 목탁바위·마을을 지켜주는 벅수와 선돌·소망탑·우물 3개·디딜방아·연자방아·소나무와 대숲 사이로 나 있는 달빛산책로·마을 생태박물관(2020년 하반기 개관 예정)·한옥보건소·군데군데 쉬어가기 위한 정자 6개·400년가량의 수령을 가진 느티나무, 그리고 도예공방과 다문화체험센터가 있어 심심하지 않다.

마을 곳곳에 계절별로 예쁜 꽃들이 많이 피는데, 단돈 100만 원으로 씨앗을 사서 심어 가꾼 것이라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
또 고추장·꽃양갱·다식·떡·세계문화소품·쌀강정·친환경가방·토우·향초 만들기와 천연염색·우리나라 전래놀이·세계전래놀이하기·계절별 농산물수확체험·계절별 꽃과 식물심기 등등 다양한 체험거리들이 있다. 마른나물·단감·유과·조청·된장·참기름·고추·참깨·유기농 쌀도 판매한다.

무월마을은 2009년 무너져가는 마을 돌담을 정비하고 마을 주민이 거주하기 편하도록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행복마을 사업’에 도전했다. 수익사업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돈으로 인해서 마을 분위기가 나빠지거나, 사업이 종료되고 나면 마을에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을 다른 마을의 사례에서 봤기 때문이다. 먼저 마을 주민 회의를 거쳐 울력으로 지금의 문화관 뒤쪽 담을 쌓아 올렸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은 일하시기가 어려우니 나오셔서 얘기를 나누시더라도 출석하자고 해서 거의 모든 주민이 참여했다. 군청 관계자도 이런 광경을 보고 좋은 평가를 해주어 사업이 시작될 수 있었다. 

지게를 지고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어려운 골목길을 자가용이 다닐 수 있도록 2미터 이상으로 넓혔다. 기존의 건물(집·축사·창고 등등)을 허물기도 하고, 각자 도로로 들어갈 땅을 기부하기도 해서 가능했다. 마을 뒷산에 산책로 만들기 공공근로를 해서 번 돈을 모두 기부하여 마을회관 체험관 주차장 등의 공공부지를 마련했다. 이러한 모두의 양보와 협심이 없었다면 현재의 무월마을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에는 무엇보다도 당시 이장님과 위원장님의 노고가 컸고, 교육을 통한 의식개선이 있었으며, 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대단히 좋았다. 2020년에는 젊은 부녀회장님이 추대되어 된장을 담가 판매할 예정이다. 

2015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 평가에서 경관·숙박·음식·체험분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 '으뜸 촌'으로 선정되어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이런 평가가 나오기까지 1년에 5회 정도 마을 울력을 하고, 또한 수시로 마을 회의를 진행한다. 또 매년 대보름 행사와 단오제를 지낸다. 그 결과 선진지 견학처가 되어 농촌개선사업에 관심 있는 마을의 주민들 방문이 잦다.
현재 전.광주민속박물관 관장을 역임하셨던 분이 이장님을 맡으셔서 마을생태박물관 운영 등 여러모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여기에다 향후 생태프로그램도 개발해서 지역민들과 탐방객들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려주어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이 마을이 오래도록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양홍숙 군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무월마을 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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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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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월정(마을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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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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