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 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24일 밤 공식 발표했다.

IOC는 토마스 바흐 국제 올림픽 위원회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2020년 하계 올림픽을 2021년 여름까지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바흐 IOC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 후 기자 회견을 갖고 “도쿄 올림픽은 취소되지 않을 것이며 올림픽은 2021년 여름까지 열릴 것”이라고 전하자 일본의 NHK 등이 보도에 나섰다.

현대 올림픽 역사상 세계적인 건강 문제(코로나19)가 올림픽을 방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전쟁으로 올림픽이 중단된 사례는 있었으나 전염병으로 연기된 것 또한 첫 번째 사례이다.

이 같은 발표는 화요일 바흐 위원장과 아베 총리가 전화 통화로 올림픽 연기를 논의했고, 이는 IOC 최장수 위원인 딕 파운드가 처음 USATODAY스포츠에 “예정된 대로 올림픽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혼란과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에도 불구하고 IOC 관계자들과 2020 도쿄 올림픽 조직 위원회의 대표들은 올림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몇 달 동안 주장해왔다.

또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난무하는 가운데 선수들에게 평소와 같이 훈련을 계속할 것을 당부했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들고 말았다.

남자 올림픽 골프 대회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가스미가세키 컨트리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고, 여자 경기는 8월 5일부터 8일까지 대회 일정을 준비 중이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 여제’ 박인비(32)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 도전을 위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개막전부터 발 빠른 움직임을 선보였고, 호주 여자오픈 우승(LPGA 통산 20승)까지 거두며 올림픽 출전에 더욱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림픽 출전 기준은 세계 랭킹 15위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4명 이상인 나라의 경우, 최대 4명까지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 선수로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 3위 박성현, 6위 김세영, 10위 이정은6가 줄을 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박인비(랭킹 11위)와 김효주(13위)가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순위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임희정(24), 최혜진(27) 등도 올림픽 출전에 희망이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25일(한국시간) 현재 전 세계 170여 개국 39만 3,000명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진원지인 중국을 제외해도 31만 명의 사람들이 추가 감염됐으며, 사망자는 전 세계 적으로 1만 7,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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