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 기자]

마스터스 챔피언의 그린 자켓, 단추에 새겨진 마스터스 로고사진=Golfworld
마스터스 챔피언의 그린 자켓, 단추에 새겨진 마스터스 로고
사진=Golfworld

2019~2020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연기됐다.

지난주 “예의 주시하고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일주일간의 침묵을 깨고 13일(현지시간 오전) 4월 9일 개막하는 마스터스가 코로나19의 공포로 무기한 연기된다고 밝혔다.

리틀리는 성명을 통해 “불행하게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방출과 관련된 위험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라며, “최근 확산되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우리는 마스터스와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를 취소한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행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오거스타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이번 결정을 이끌었다.”라며 “이번 결정으로 마스터스 대회와 아마추어 대회를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직후 나머지 3개 라운드 경기는 ‘무관중 경기’를 펼친다고 발표했고, 그로부터 약 2시간 후 대회 취소 소식을 전하자 美 골프전문매체들이 일제히 보도에 나섰다.

모나한은 “선수들의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려고 모든 조치와 노력을 병행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 내 스포츠계가 줄줄이 대회 취소나 연기를 선택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대회 중단이란 조치를 내렸다.”라고 토로했다.

4월 마스터스가 무기한 연기된다는 소식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열리는 발스타 챔피언십, 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폰타카나 오픈, 발레로 텍사스 오픈 등 모든 투어가 최소 되었다고 발표한 지 12시간 만이다.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것은 올바른 결정이다. 몇 주안에 100%로 이 문제가 해결되고 정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지금 시점의 투어 결정은 올바른 결정이다.”라고 대회 취소를 지지했다.

또한,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금요일(현지시간) 아침, 소그래스 TPC에서 기자들에게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얘기했고, 마스터스 첫 출전을 앞둔 매튜 울프 역시 “모든 것이 꿈만 같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얘기 같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어, 존 람은 “마스터스를 하느냐, 마느냐보다 당장 세상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는 재난이며 그로 인한 선수들의 보호가 절실히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를 전 세계적인 점염병으로 분류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북미아이스하키(NHL)에 이어 남은 시즌을 연기하기로 결정했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스프링 트레이닝을 취소하고 시즌 시작을 2주간 연기했다.

1934년 시작한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1943~1945년까지 약 3년 동안 세계 2차 대전으로 대회가 중단됐다. 74년의 세월을 전 세계 골프 팬들과 함께하며 ‘명인열전’이란 타이틀을 앞세웠던 마스터스가 75년 만에 오거스타에 어두운 불빛이 드리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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