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담양출신 학정선생 기증작품 전수관 건립
서화 800점, 벼루및인장 400여점, 도서 1,500여권 기증

▲학정 선생 기증작품 일부
▲학정 선생 기증작품 일부

'호남 서예계의 맥'을 잇던 담양출신 학정 이돈흥 명필(서예가)이 지난 1월 18일 향년 74세로 별세한 뒤 담양군이 선생의 기증작품을 보관·전시하는 전수관을 담양에 건립하기로 했다.

군에 따르면, 학정 선생이 지난해 11월 담양군과 미술품 기증 및 협약을 체결했으며, 당시 기증키로 한 서화 800점을 비롯 벼루,인장 400여점, 도서 1,500여권을 보관·전시할 전수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선생의 유족들로부터 관련 기증품 인수가 마무리 되는 대로 한국가사문학관 수장고에 보관한 뒤 한국대나무박물관내 전수관 건립이 완료되는 2023년 학정선생 전수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담양이 고향으로 1947년 출생한 학정 이돈흥 선생은 만 20세때 아버지의 권유로 송곡(松谷) 안규동(安圭東) 선생을 찾아가 서예에 입문했으며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송곡 안규동으로 이어지는 호남 서예계를 대표하는 21세기 한국 서예 10대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장광호 기자

 선생의 생애와 작품활동(요약)

담양에서 태어난 학정 이돈흥 선생은 13세에 붓을 잡았고, 20세때 송곡(松谷) 안규동 선생을 찾아가 본격적인 서예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서예계에서는 학정 선생이 원교(圓嶠) 이광사, 추사(秋史) 김정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학정체’라는 독자적 서체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한국미술협회 고문, 광주미술협회 회장, 국제서예가협회 회장,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부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호남에서 학정연우서회와 학정서예연구원 등을 설립해 작품활동과 후학양성을 이어왔다. 

학정의 문하에는 200여 명의 제자가 있으며 지난 30여년 동안 학정서예연구원에서 배출한 문하생만 1만명이 훌쩍 넘는다. 그중 상당수가 중견 서예가로 활동, 우리나라 서예의 저변을 넓히면서 한국 서예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 서법예술연구소 객좌교수, 주한중국대사관 중국문화원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한·중 서예 교류에도 기여했다. 

한학에 조예가 깊어 즉석에서 휘호와 발문을 쓰는 몇 안 되는 서예가이자, 50여 년 동안 글씨를 써왔음에도 불구하고 “쓰면 쓸수록 느는 것이 눈에 보여 한 번이라도 더 써보게 된다”고 말하는 대가였다. 
학정 선생은 서예작품과 함께 작품집도 여럿 냈지만 서책 발간에 있어 살아생전 단 한 작품도 서예를 벗어난 작품을 하지 않았으며 손의 기능과 함께 정신 성숙, 즉 청정과 절제와 자연을 추구하는 공부를 끊임없이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학정 선생의 작품은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광주 5·18 민주광장 민주의 종각 등과 화엄사, 송광사 대웅전, 대흥사, 불국사, 범어사 등 전국 사찰에 다수 걸려있다.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엔 대선후보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이라 적은 친필 휘호를 선물하기도 했다. /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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