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유동완 기자]

WGC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패드릭 리드사진=PGA TOUR
WGC 멕시코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패드릭 리드
사진=PGA TOUR

‘캡틴 아메리카’ 패트릭 리드(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우승하며 PGA 투어 통산 8승에 승수를 추가했다.

리드는 24일(한국시간) ) 멕시코 멕시코 시티 차풀테펙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라운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리드는 2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1타차로 제치고 지난해 9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 우승 이후 약 6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18년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우승하며 ‘메이저 킹’에 등극한 리드는 2014년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6년 만에 두 번째 WGC 시리즈 우승하며 정상 탈환했다.

이번 대회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인 리드는 그린 위 플레이가 압도적이었다. 평균 퍼팅 1. 5개를 앞세우며 최종라운드 긴장을 늦추지 않은 결과물은 우승상금 182만 달러(약 21억 원)의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했다.

리드는 16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컵 50cm에 붙이며 디섐보에 한 타를 앞서는 장면을 연출했고, 이어진 17번 홀(파3)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을 눈앞에 둔 리드의 마지막 18번 홀(파4) 티 샷이 오른쪽 숲속으로 밀리며 위기에 봉착했지만,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리드가 집중력을 발휘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후 투 퍼트 보기로 한 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8위에 오른 리드는 “팀원들과 나는 작년 말과 올해 초까지 열심히 운동했다. 골프를 잘 치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 받았다.”라며,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트로피를 가지고 집에 가서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축하하고 싶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 중 모래를 쓸며 ‘라이 개선’과 관련, 부정행위가 적발된 리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아 뭇매를 맞았다. 이를 두고 미국 골프 팬들은 그를 ‘사기꾼’ ‘나쁜 남자’로 조롱했지만, 리드는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논란을 잠재우는 분위기다.

둘째 날 8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섰던 디섐보는 이날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17번 홀 보기가 치명적인 요인으로 연장 승부 가능성마저 이끌어내지 못했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최종라운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매킬로이는 또다시 퍼트에 발목이 잡히며 순위 경쟁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2019~2020시즌 월드골프챔피언십 첫 번째 경기인 WGC HSBC 챔피언스 우승컵을 들어 올린 매킬로이는 WGC 두 번째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한 시즌 WGC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의 맥을 이어가진 못했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 시 WGC 4개 대회 석권으로 ‘WGC 슬램’을 달성을 기대했던 매킬로이의 바램은 1년의 시간을 기약해야 한다. 단독 5위로 대회를 마친 매킬로이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PGA 사상 7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기대하고 있다.

3라운드 선두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즌 3승을 예고했던 저스틴 토마스(미국. 13언더파)는 최종라운드 티 샷 난조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2타를 잃으며 공동 6위로 아쉬움을 더했다.

토마스는 2017년 공동 5위, 2018년 필 미켈슨(미국) 이어 준우승, 그리고 지난해 9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 경기력까지 토마스는 이 대회 첫 우승 고지에 올라설 분위기였지만 TOP 10에 만족해야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존 람(스페인), 에릭 판 루엔(남아공) 등이 15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재미 교포 캐빈 나(나상욱. 12언더파)가 공동 9위로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22), 안병훈(29)는 3언더파 281타로 공동 29위에 나란히 했다.

이태희(36)는 19오버파 303타로 7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올해 유러피언투어를 앞둔 이태희에겐 이번 대회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은 한 시즌 4차례 열리는 시리즈 대회다. 지난해 11월 HSBC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멕시코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3월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를 치른 후 7월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로 이어진다.

이번 대회 역시 총상금 1,050만 달러이며, 우승 상금은 178만 5,000달러(약 21억 1000만 원)다. 컷오프 없이 맨 꼴찌 인 72위도 5,000만 원 이상의 상금을 주는 ‘특급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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